Share

제978화

강지는 강한 그룹이 가진 힘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가 말을 한 이상, 다른 사람들은 감히 강서준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강서준이 뭘 하려는 건지 잘 알고 있었다. 다만 그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강서준을 돕는 것은 주 선생을 돕는 것과 같았다. 그건 곧 모두에게 자신의 입장을 알리는 행위였다.

대회 전에 그는 어떤 입장 표명도 해서는 안 됐다.

안 그럼 순식간에 구도가 역전되어 각 세력이 빠르게 진영을 선택하고 눈 깜짝할 새에 싸우게 될 것이다.

"정말 위험하지 않아요?"

강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고지민은 나이가 어리지만 영민한 아이야. 게다가 수년 동안 고 선생을 도와 강서준의 손을 빌려 천자까지 죽이게 만들었어. 어쩌면 그녀가 아이디어를 내서 몰래 밀어붙였기에 일이 잘 풀렸을지도 모른다. 이제 강서준은 더 이상 이용할 가치가 없어. 강서준을 굳이 위협할 이유가 없어."

"왜? 서준이가 걱정돼?"

"할아버지, 전 그냥 서준 오빠가 혹시나 죽을까 봐 그런 거예요. 세 가문이 지금 강한 그룹에 불만을 품고 있어요. 고 선생과 짜고 강서준을 죽여버릴까봐 그런 거예요." 강영은 얼른 설명했다.

"아니."

강지가 단호하게 말했다. "대회는 고 선생이 먼저 제기한 거야. 그건 4대 가문과 지금 겨루지 않겠다는 뜻이야."

"음."

강영은 입을 열지 않는다.

그녀는 바둑판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강지도 바둑판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순식간에 둘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강지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렇게 걱정되면 직접 가서 봐."

강영은 고개를 들어 강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강지가 말했다. "서재에서 비법서 몇개를 직접 필기한 게 있다. 전부 강한 그룹의 선조들이 남기신 보물이야. 보아하니 서준이도 당분간 여기로 돌아오긴 힘들 것 같고 네가 직접 전해줘. 단, 남궁문파가 교토에 오기 전에 돌아와야 해."

말을 마친 그는 곧 몸을 일으켰다.

일어서면서 손에 들고 있던 바둑알을 놓으려다 바둑판을 건드려 바둑판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