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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낭떠러지 아래 불더미가 타오르고 그 옆에 두 사람이 있다.

남자는 아래에 여자는 위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애매한 자세로 누워있는다.

강영은 강서준이 볼에 뽀뽀하는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렸다.

강서준도 어쩔 수 없이 안은 자세로 있어야만 했다. 강영의 따뜻한 체온이 피부로 느껴졌다.

두 사람 모두 어색해서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꼭 껴안은 자세로 어느덧 3시간이 흘렀다.

그제야 움직이게 된 강영이 번쩍 일어나더니 바닥에 널브러진 옷으로 몸을 가렸다.

입을 수 없을 정도로 찢어졌지만 잠시라도 몸을 가려야 했다.

강서준의 옷도 입을 수 없을 정도로 찢어져 있었다. 게다가 중상을 입고 치료를 3시간이나 미룬 탓에 체내의 상처를 건드려 피를 토해냈다.

강영이 두 눈을 찔끔 감고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

그때 이상한 소리에 고개를 돌리고 깜짝 놀랐다.

강영은 찢어진 옷으로 몸을 가리고 강서준에게 다가가 다급하게 물었다.

“서준 오빠, 왜 그래요? 괜찮아요?”

상처가 심각해 더 이상 지체하면 생명이 위험했다.

강서준은 벌거벗은 몸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이 차분하게 앉아 심법과 진기를 이용해 치료를 시작했다.

그때 강영이 강서준의 팔에 감긴 침을 보고 말했다.

“역천 81침으로 치료해 줄까요?”

“그래.”

강서준은 거절하지 않았다. 팔을 움직이자 역천 81침이 스르르 팔을 타고 손바닥으로 내려왔다. 한쪽 끝을 들고 살짝 힘을 주었더니 순식간에 바늘로 변해버렸다.

강영은 강씨 가문에서 자랐으니 당연히 의술도 알았다.

하지만 강서준의 상처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함부로 치료할 수 없었다.

“어디에 찔러요?”

“가슴.”

“알았어요.”

강영은 분부대로 78개 침을 놓았다.

그랬더니 강서준의 상처가 잠시 억제되었다.

침을 정리하던 강영이 무릎을 껴안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미안해. 내 잘못이야.”

강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오빠랑 상관없어요. 다 고지민 탓이에요. 혼인을 파괴하려고 그런 거잖아요. 엉엉, 이제 어떡해요. 어떡하면 좋아요. 내가 강중에 돌아가면 할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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