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9화

강서준이 옷을 꿰매고 있을 때 강영은 뒤에서 그 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래서 강서준이 돌아보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눈치챘을 때 이미 자신을 한동안 물끄러미 쳐다본 뒤였다.

“이, 입어.”

강서준이 침을 꼴깍 삼켰다.

강영은 재빨리 옷을 받고 돌아서서 입으려 했다.

그러자 강서준의 눈에 강영의 탱글탱글한 엉덩이가 보였다.

심호흡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겨우 가라 앉혔다.

겨우 진정한 강서준은 자신의 옷을 들고 살펴봤다. 많이 찢어졌지만 꿰매면 입을 수 있었다.

또다시 말없이 앉아 바느질을 시작했다.

그제야 옷을 입은 두 사람은 불더미에 마주 앉아 침묵했다.

강서준은 어색한 분위기를 면하려고 소요군이 잡은 야생 토끼를 불에 굽기 시작했다.

이따금씩 맞은편에 앉은 강영을 힐끔 쳐다봤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분위기가 더 이상해 화제를 돌렸다.

“솔직히 네 몸매도 좋아.”

강서준이 느닷없이 불쑥 한마디 던졌다.

“아, 그래요?”

그 말에 강영은 더 쑥스럽고 부자연스러워 괜히 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쑥스러움도 잠시, 순간 장난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초현과 비교하면 누가 더 좋아요?”

“뭐?”

예상치 못한 질문에 강서준이 당황했다.

“뭐, 비슷비슷해.”

진심이었다. 두 사람 모두 각자 장점이 있어 비교할 수 없었다.

“맞다.”

강영의 태도가 전지해졌다.

“교토에 돌아간 후 고지민이 사진을 공개해서 남궁 가문과 혼인이 취소되면 할아버지께서 무조건 저한테 벌을 내릴 거예요. 어떡하면 좋아요?”

강영은 강서준의 대답이 듣고 싶었다.

“강지가 두 가지 준비를 한다면서? 그럼 사진이 폭로되었다고 해도 성사되도록 설득하지 않을까?”

“말은 그래도 남궁 가문에서 믿을까요? 남궁 가문도 체면이 있을 텐데.”

“네 생각은 어때?”

강서준은 이런 질문을 하는 의도를 알지 못했다.

“아니에요. 일단 지켜보죠.”

강영이 고개를 흔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강서준의 대답에 실망한 것이다.

강서준은 자신을 여자로 보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알몸을 보고도 태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