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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1화

강서준은 대충 알만 했다. 백 년 전 실패한 계획이란 고독으로 세상을 제패하는 것이고 가장 선두에 있는 가문은 모용 가문이었다.

물론 모용 가문 외의 다른 세력도 가담했겠지만 도대체 그게 누구인지, 어떻게 끝났는지,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는 강영도 몰랐다. 하지만 백 년 전의 계획이 다시 시작된 이상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

"참, 이것들은 어떻게 쓸 거예요?"

강영이 물었다.

강서준은 막막한 표정으로 말했다.

"백년 그룹의 고지민이 직접 올 줄은 몰랐네. 소요군이 가고 헬리콥터도 없는데 이 많은 금괴를 어떻게 들고가지?"

강서준은 잠깐 고민하다가 계속해서 말했다.

"정 안되면 내일 천왕전에 부탁해서 옮겨 달라고 할까?"

"안 돼요."

강영이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 여러 세력이 천왕전이 누구의 편인지 추측하고 있어요. 천왕전이 막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 돼요. 만약 금괴를 옮기러 온다면 무조건 들켜버리고 말 거예요."

강영의 말이 맞았다. 천왕전은 그들의 조커 카드였기에 함부로 꺼내서는 안 된다.

"그럼 어떡하지?"

강서준은 막막한 표정으로 물었다.

만약 몇백조에 달하는 눈앞의 재부를 포기한다면 독보운에게 받은 몇십조로는 얼마 버티지도 못할 것이다. 물론 백년 그룹과 싸울만한 능력도 없게 될 것이다.

강영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천왕전을 부르는 건 절대 안 돼요. 지금 천왕전의 정체에 대해 아는 사람은 할아버지뿐이니까 더 조심해야 해요. 금괴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요."

"그럴 수밖에 없겠어."

강서준은 작게 머리를 끄덕였다.

저녁, 두 사람은 모닥불 앞에 앉아 얘기를 나눴다. 그렇게 시간은 어느덧 아침이 되었고 그들은 몸을 일으켜 장백산을 떠났다.

헬기가 이미 떠났기에 두 사람은 산을 넘어 근처의 도시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야 했다. 산길이 험하기는 했지만 무술을 배운 사람으로서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그들은 삼십분도 채 지나지 않은 점심쯤 장백산에서 내려와 길가에 도착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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