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현은 무시하는 표정으로 말했다."소요왕은 남궁문파의 개에 불과해요. 서경 소요군을 통치할 수 있었던 것도 가문의 도움을 받아서죠. 가문에서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소요왕을 바꿀 수 있어요."강서준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이제야 소요왕이 가문에서의 지위를 알게 되었다. 그는 커다란 저택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없이 안으로 들어갔다.저택 안에는 휴식 구역이 있었는데, 그 중간에는 커다란 테이블이 있었다. 한 남녀가 테이블 앞에 앉아 웃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여자는 10대 후반으로 보였는데 긴 생머리에 앳되고 청순한 인상을 줬다. 남자는 20대 중반으로 보였는데 어깨까지 오는 단발에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강서준은 여자를 한눈에 알아봤다. 그녀는 고지민이었다.강서준은 약간 주저하다가 테이블 앞으로 가서 앉으며 고지민에게 말했다."또 보네?"고지민은 강서준을 힐끗 보며 말했다."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네요. 강영이랑 장백산에서 며칠 더 있을 줄 알았더니..."강서준은 덤덤하게 웃으며 하얀 옷을 입은 남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이쪽이 남궁문파의 소가주인가?"고지민은 웃으며 소개하기 시작했다."네, 이분은 남궁문파의 소가주 남궁하준이에요. 어린 나이에 벌써 4단을 돌파했으니, 미래에는 당연히 최고 고수가 될 거예요."고지민은 소개하면서도 굳이 칭찬 한 마디 더 보탰다.'4단?'강서준은 남궁하준을 힐끔 봤다. 그는 휴대전화를 들고 무언가를 열심히 보고 있었다. 아직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이 젊은 남자가 도대체 어떻게 4단에 도달했는지 그는 상상이 가지 않았다. 어쩐지 소요왕이 남궁문파는 4대 고족 못지않게 강한 가문이라고 한다 했더니 역시 틀린 말이 아니었다.남궁하준은 휴대전화로 사진을 보고 있었다. 그는 머리를 들어 강서준을 힐끗 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당신이 강영과 함께 있던 그 강서준인가요?"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설명하려 했다가 그냥 다시 입을 닫았다. 고지민이 이미 이곳에 와 있는 이상, 그가 아무리 설명해도 믿어
강서준은 상대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기습당하고 말았다. 그는 의자에 축 늘어져서 분노로 가득한 남궁하준의 얼굴을 바라봤다."이건 무슨 뜻이죠?""흥! 서경으로 가서 강지와 강영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남궁하준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누군가가 강서준의 얼굴에 검은색 보자기를 씌웠고 곧 어딘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지민은 여전히 진정하지 못한 남궁하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소가주님, 너무 화내실 필요 없습니다.""외부인인 지민 씨가 무엇을 알겠어요."남궁하준이 자리에 앉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대하 고대 무술계는 맹주가 자리를 비운 지 한참 됐어요. 얼마 후의 대회에서 새로운 맹주를 뽑을 예정인데, 저희 남궁문파에게는 강씨 가문과의 혼약을 빌미로 입세하는 좋은 기회였단 말이죠. 우리는 원래 강씨 가문과 손을 잡고 대회를 제패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이런 사달이 나버렸으니, 우리 문파의 체면이 말이 아니에요. 승리해서 대하 제일 가문이 되었다고 해도 두고두고 우스갯거리가 될 거예요."고대 가문은 명성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겼다. 그들은 이제 혼약을 둘째 치고 강영과 강서준을 죽일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고지민이 물었다."남궁문파는 당연히 세계 최강이 될 겁니다. 하지만 혼약이 엎어지고 나서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남궁하준이 말했다."제 아버지의 동의를 받아 강서준을 서경으로 데려갔으니, 이제는 강지와 강영이 와서 사과하기만을 기다리면 되겠죠. 천하의 고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 가문에게 사과하면 위엄도 세울 수 있고, 입세에도 도움을 줄 거예요."고지민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남궁문파의 입세를 미리 축하드립니다. 남궁문파는 무조건 이 세상의 왕이 될 겁니다."고지민의 입에 발린 소리를 듣고 난 남궁하준은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남궁하준은 결혼하기 위해 교토로 왔다. 사진으로 본 강영이 엄청난 미인이었기에 그는 나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강서준과 강영 때문에 그 좋던 기분이 하루아침 사이에 곤두박질치고 말았다."아무튼
"꺼져."차에서 내려온 남궁하준은 강한 기운을 뿜어내며 손쉽게 호위를 쓰러뜨렸다. 그는 또 대문을 향해 가차 없이 발길질을 날렸다.퍽!강씨 저택의 대문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아무도 안계십니까!"남궁하준은 큰 소리로 외쳤다. 수많은 사람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달려 나왔다. 곧이어 강지도 나타났다.강지는 당당히 마당에 서 있는 남궁하준과 전신 무장한 군인들을 바라봤다.그는 남궁하준의 앞으로 와서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가주님, 무슨 일로 이토록 분노하며 찾아온 건가요?"남궁하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모르는 척하지 마시죠. 저는 강영과 강서준의 사진을 보고 오는 길입니다. 이제 와서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 발뺌할 생각은 그만둬요. 강서준은 지금 서경에 있습니다. 우리 가문은 당신이 3일 안에 강영을 데리고 직접 서경의 남궁 저택으로 가서 사과하기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명령을 무시한 대가는 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요."남궁하준은 아주 당당했다. 강지가 아무리 대단한 고수라고 해도 그는 눈에 뵈는 게 없었다.남궁하준은 자신의 할 말만 하고 몸을 돌려 떠났다. 강지의 얼굴에는 살기가 서렸다가 금세 흩어졌다. 그는 꽉 쥐고 있던 주먹을 풀고 점점 멀어지는 남궁하준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아버지, 이게 무슨 일이에요?"한 중년 남자가 물었다. 그는 강지의 큰아들 강산이었다."아버지, 어제 새벽에 강영이랑 강서준의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사진이 공개돼서 남궁문파에서 화났대요. 아무래도 저희한테 복수하려는 게 아닐까요? 할아버지, 강영이 저지른 일에 왜 저희까지 책임을 져야 해요?"강무현은 모든 책임을 강영에게 넘기기 위해 나서서 말했다."제가 보기에는 강영을 죽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여 난감한데 남궁문파까지 잃을 수는 없죠."강지는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이번 문제는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했고, 남궁문파의 반응도 격렬했다.강지는 잠깐 고민하다
강지는 또다시 발을 들어 강영을 찼다. 벽에 크게 부딪히고 무너져 내린 벽체에 깔리고 말았다.무술인으로서 이 정도의 상처는 목숨에 위협을 주지 못했다. 그녀는 벽체 밖으로 기어 나오더니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산발에 피범벅이 된 그녀의 모습은 아주 처참했다.강지는 신호흡을 하며 애써 진정했다."강서준이 서경에 잡혀갔다. 잘못을 한 사람은 너니 알아서 해결하거라. 절대 우리 가문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강지는 이 말만 남기고 멀어져갔고 강영은 털썩 주저앉았다. 손을 들어 피를 닦자 손바닥이 빨갛게 물들었다.강영은 결국 서러움을 참지 못하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 지난 후에야 진정한 그녀는 처참한 몸을 이끌고 의자로 가서 앉았다.강영은 자신의 운명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비록 그녀는 강씨 성을 쓰고 있지만 양녀의 몸으로 진정한 한 가족으로 인정받은 적은 없다. 강지도 밖에서만 친손녀처럼 대하지, 둘만 있을 때는 매와 욕만 써왔다.어릴 적부터 겪어온 일이라 강영은 금세 현실을 받아들이고 진지한 표정으로 혼잣꺼을 했다."오빠가 서경에 있다고? 할아버지는 오빠를 포기하려는 건가?"강영은 의아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강지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강지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문의 절학을 꺼낼 정도로 강서준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강지는 강서준을 건드리는 것은 강씨 가문을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대외적으로 선포한 적도 있다. 남궁문파가 강서준을 납치한 것은 명백한 도발이다. 하지만 강지는 왜 가만히 있는단 말인가?강영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아픈 몸을 이끌고 피를 씻어내고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방에서 나왔다.뒷마당의 정자.강지는 혼자 앉아서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었다.강영이 걸어오더니 한쪽에 서서 머리를 숙이고 말했다."할아버지."강지는 살짝 머리를 끄덕이더니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앉아."강영이 자리에 앉고, 강지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내가 화풀이를 너한테 한 모양이구나. 미안하게 됬어.""아
강영은 한쪽에 앉아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강지에게 강서준을 살려달라고 부탁하고 싶었다. 하지만 도무지 입을 열 용기가 없었다.강지의 태도는 아주 명확했다. 그는 강씨 가문의 명성을 포기하면서까지 타협할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상황을 되돌릴 수 없다면 그냥 남궁문파와 척을 지기로 했다. 그는 지금부터 폐관 수련을 시작해 대회에서 힘으로 상대를 누를 계획이다.강영은 혼자 앉아 침묵에 잠겼다. 그녀는 한참 지난 후에야 뒷마당에서 나와 앞마당으로 갔다."거기 서."강무현은 집안 젊은이 몇 명을 데리고 와서 강영의 앞길을 막았다. 그녀는 그저 머리를 숙이고 말했다."무현 오빠.""무현 오빠? 네가 감히 내 이름을 불러?"강무현은 어두운 안색으로 강영의 머리카락을 잡아챘고는 뺨을 때렸다.짝!강영의 얼굴에는 선명한 손바닥 자국이 남았다. 하지만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강무현이 소리를 질렀다."네가 한 짓을 봐봐. 남궁문파와 결혼할 걸 뻔히 알면서 강서준이랑 그런 짓을 하다니... 다른 사람들이 우리 가문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기나 해? 네가 우리 가문의 명성을 망쳐버렸어."강무현은 거침없이 말을 퍼부었다. 하지만 강영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너 뭐 하는 거야?"한 중년 남자가 걸어오며 말했다.강무현은 강영의 머리채를 놓으며 공손하게 말했다."아버지, 저는 가문을 말아먹은 년을 손보고 있었습니다."강산은 강영을 힐끗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얼른 꺼지지 않고 언제까지 남아 있을 작정이야?"강영은 머리를 숙인 채로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강씨 저택 밖으로 나온 후에야 한시름 놓았다.강영은 밖에서 머리를 돌려 애틋한 눈빛으로 커다란 저택을 바라봤다. 비록 집안사람 대접을 받아본 적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강씨 가문 덕분에 지금의 실력을 얻게 된 건 사실이다."이번에 서경으로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되겠구나."강영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이번에 떠나면 살아 돌아오
비행기를 기다리던 강영은 김초현에게 전화를 걸어 강서준이 남긍문파에 잡혀간 사실을 알려줬다.강서준이 장백산으로 이동했을 때부터 시작해서 고지민에게 모함을 당한 사실까지 낱낱이 알려줬다.사건의 모든 진실을 알게 된 김초현은 얼굴을 찌푸렸다."곧 강중에 갈 거예요. 도착해서 어떻게 서준 오빠를 구할지 고민해 봐요.""네."전화를 끊은 김초현은 생각에 잠겼다.그녀도 소요왕으로부터 강한 그룹과 남궁문파 사이의 결혼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 알고 있었다. 남궁문파가 강한 그룹이 꺼릴 정도로 강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그녀는 다시 휴대폰을 꺼내 강천에게 연락했다."죄송합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김초현은 번호가 말소되었다는 소식에 눈살을 찌푸렸다.지난번, 강천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지 말라고 했던 사실이 떠올랐다. 역시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어떡하지?"김초현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에게 말도 하지 않고 곧장 송나나의 집으로 향했다. 그녀는 송나나의 집에서 강영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몇 시간 뒤 강영은 송나나의 집에 모습을 드러냈다.집안으로 들어선 강영에게 김초현이 다급히 물었다. "평소에 그렇게 야무지던 사람이 어쩌다 일을 이 지경으로까지 만든 거예요?"강영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물론 제가 방심하긴 했어요.""그럼 이제 어떡할래요?" 김초현은 너무 답답해 당장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초현 씨,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아직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우선 차분히 앉아서 생각 좀 해봐요." 송나나가 김초현을 진정시켰다.송나나의 집에 와서부터 줄곧 강서준만 걱정하던 김초현도 그제야 조금 진정을 한 채 다시 자리에 앉았다.강영은 김초현의 맞은편에 앉았다."초현 씨, 천왕전의 강자들을 집결해 서경에 있는 남궁문파로 쳐들어갈 생각이에요. 물론 제가 젤 앞에서 진두지휘할 거고요. 서준 오빠를 위해 남궁문파와 결판을 볼 생각이에요. 안 되면 천왕전의 강자들을 이용해
"1단과 2단의 실력자들이 몇 명인지 알아요?" 강영이 물었다.김초현이 답했다. "2단의 실력자들은 36명이고, 2단의 실력자들은 7명이에요."강서준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더 이상 천왕전의 실력에 대해 숨길 필요를 느끼지 못한 김초현은 모든 것을 강영에게 사실대로 알렸다. 강영의 실력이 자신보다 강하다는 걸 인정했다. 그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 몰라 난감했다. 강서준을 구하기 위해 강영의 도움이 절실했다."후!"강영은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 "충분할 것 같아요."'남궁문파의 숨겨진 힘에 대해 장담할 수 없지만 할아버지의 태도로 보아 남궁문파는 강한 그룹과 비슷한 실력일 거야.' 하지만 남궁문파에도 그녀의 할아버지와 맞먹는 실력자 있었다."하지만 7단의 강지 할아버지마저 남궁문파와 정면으로 맞서는 걸 꺼려 하는 거로 보아 4단의 실력자들이 버티기에 버거울지도 몰라요." 김초현은 난감했다.강영은 고민에 잠겼다.송나나는 두 사람을 말없이 지켜보았다.곧 모두가 침묵에 잠겼고 거실은 고요하기 그지없었다.고요한 분위기를 깬 건 다름 아닌 강영이었다. "참, 진기는 이제 능숙하게 다루는 거예요?""네, 전보다 많이 좋아졌어요.""저한테 좋은 생각이 하나 있어요.""말해봐요." 김초현은 강영을 바라보았다. 강영을 좋아하는 건 아니었지만 강서준을 구하기 위해 그녀와 협력할 수밖에 없었다.강영이 말했다. "초현 씨가 강지 할아버지로 위장하여 천왕전의 강자들을 데리고 서경으로 향하는 거예요. 초현 씨가 직접 나설 필요는 없어요. 할아버지의 출현만으로도 남궁문파를 위협할 수 있으니까요."강영은 자신의 계략을 말했다.그녀의 계획은 바로 김초현이 강지로 위장하는 것이었다."그... 그래도 돼요?" 김초현은 난감한 얼굴로 물었다. 변장하는 건 큰일이 아니었지만 혹여나 일이 틀어지는 게 걱정이 되었다.강영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잖아요. 남궁문파는 강한 그룹의 체면을 꺾기 위해 이러는 거예요. 만약 남궁문파
겉모양만 따라 해서는 사람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없었다.강한 그룹에서 내세우고 있는 절학이 절실했다. 천절십삼검이 절실히 필요했다.강영은 심법과 검법에 대해 보지 못했지만 어릴 때부터 강지를 따라다니면서 강지의 무술 연습을 어깨너머로 배웠다.잘만 익힌다면 중요한 순간에 사람을 충분히 속일 수 있었다.게다가 그들은 시간이 촉박했다.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기껏해야 이틀이 전부였다.이틀 안에 반드시 행동을 할 수 있어야 했다.김초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강서준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이것만 잘 익힌다면 강영의 목숨도 구할 수 있었다. 그녀는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곧 힘껏 고개를 끄덕인 그녀가 말했다. "열심히 배울게요.""네, 우선 천왕전의 강자들부터 모으세요.""그래요."......강중으로 돌아온 강영은 김초현과 서경으로 끌려간 강서준에 대해 의논했다.서경은 대하의 서쪽에 위치했다.광활한 땅에 도시가 많았다. 변경에도 수많은 나라가 있었고 그들의 실력도 막강했다. 서경을 지키는건 소요군이었다. 다만 몇년 간 소요군의 용수 소요왕이 강중으로 파견근무를 갔었다.서경, 서릉시.서릉시는 서경의 주요 도시로 천년의 역사가 있는 도시였다. 일찍이 왕조의 오래된 도시였다.서릉 도시의 교외 지역.서릉산은 금지구역이었다.아무도 서릉산 가까이에 접근할 수 없었다. 이 산은 일 년 내내 군대가 지키고 있었고 민간인은 아예 접근할 수조차 없게 엄격히 관리하고 있었다.그리고 이곳은 남궁문파의 본부이기도 했다.서릉산의 정상.이곳에는 수많은 별장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어느 별장.남궁하준이 서둘러 왔다."아버지, 강서준은 이미 체포해서 지하 감옥에 가뒀어요. 강지한테도 알렸어요. 강영을 데리고 삼일 안에 와서 사과하라고 했어요."소파 위에는 50대 정도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깔끔한 정장을 입고 있는 그는 사업가 같아 보였다. 무술가처럼 보이지 않았다.그는 현재 남궁문파의 가주 남궁철이었다.남궁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