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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강씨 저택에서 나온 강서준은 바로 강중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독보운의 재산을 받으러 가는 길에 고지민이 나타나 방해했으니, 지금 손에 있는 건 현금밖에 없었다. 이것으로 백년 그룹과 겨루기는 턱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왕을 찾아가 돈을 구할 생각이었다.

강서준은 천안궁으로 찾아갔다. 천안궁 밖에는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강서준을 발견하자마자 그들은 자세를 바로 하며 인사했다.

"용왕님을 뵙겠습니다."

"그래."

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왕은 안에 있나?"

"왕은 교토를 떠나 외국 순방을 가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럼 그림자는?"

군인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림자가 누굽니까?"

"됐어. 내가 온 건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강서준은 몸을 돌려 멀어져갔다.

그림자는 왕의 밀착 호위로 그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아주 적었다. 아무리 천안궁의 호위라고 해도 그의 존재는 모르는 듯했다.

왕한테 돈을 받기 위해 찾아왔는데 정작 만나지도 못했으니, 강서준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정당하지 못한 방법도 괜찮다면 그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이왕이면 정당한 방법을 쓰고 싶었다.

"정말 더러운 수단을 꺼내야 하는 건가..."

강서준이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했다. 그림자는 정당하지 못한 수단이라도 좋으니 새로운 왕이 나타나기 전에 돈을 모으라고 말한 적 있었다.

강서준은 계속해서 고민하며 군사 구역으로 갔다. 그는 전용기를 타고 강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가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전신 무장한 군인들이 몰려오더니 총을 들고 앞길을 막았다.

이때 제복을 입고 어깨에 별을 세 개 단 남자가 걸어오며 말했다.

"강서준 씨, 저희랑 잠깐 가주셔야겠습니다."

강서준은 장군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의 기억으로 교토에는 별 세 개짜리 장군이 없었다.

"당신은 누구죠?"

중년 남자가 답했다.

"서경 소요왕 아래서 일하고 있는 남궁현이라고 합니다."

"소요군?"

강서준은 잠깐 멈칫하다가 피식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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