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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꺼져."

차에서 내려온 남궁하준은 강한 기운을 뿜어내며 손쉽게 호위를 쓰러뜨렸다. 그는 또 대문을 향해 가차 없이 발길질을 날렸다.

퍽!

강씨 저택의 대문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아무도 안계십니까!"

남궁하준은 큰 소리로 외쳤다. 수많은 사람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달려 나왔다. 곧이어 강지도 나타났다.

강지는 당당히 마당에 서 있는 남궁하준과 전신 무장한 군인들을 바라봤다.

그는 남궁하준의 앞으로 와서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소가주님, 무슨 일로 이토록 분노하며 찾아온 건가요?"

남궁하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

"모르는 척하지 마시죠. 저는 강영과 강서준의 사진을 보고 오는 길입니다. 이제 와서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 발뺌할 생각은 그만둬요. 강서준은 지금 서경에 있습니다. 우리 가문은 당신이 3일 안에 강영을 데리고 직접 서경의 남궁 저택으로 가서 사과하기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명령을 무시한 대가는 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요."

남궁하준은 아주 당당했다. 강지가 아무리 대단한 고수라고 해도 그는 눈에 뵈는 게 없었다.

남궁하준은 자신의 할 말만 하고 몸을 돌려 떠났다. 강지의 얼굴에는 살기가 서렸다가 금세 흩어졌다. 그는 꽉 쥐고 있던 주먹을 풀고 점점 멀어지는 남궁하준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아버지, 이게 무슨 일이에요?"

한 중년 남자가 물었다. 그는 강지의 큰아들 강산이었다.

"아버지, 어제 새벽에 강영이랑 강서준의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사진이 공개돼서 남궁문파에서 화났대요. 아무래도 저희한테 복수하려는 게 아닐까요? 할아버지, 강영이 저지른 일에 왜 저희까지 책임을 져야 해요?"

강무현은 모든 책임을 강영에게 넘기기 위해 나서서 말했다.

"제가 보기에는 강영을 죽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여 난감한데 남궁문파까지 잃을 수는 없죠."

강지는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이번 문제는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했고, 남궁문파의 반응도 격렬했다.

강지는 잠깐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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