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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0화

강영은 한쪽에 앉아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강지에게 강서준을 살려달라고 부탁하고 싶었다. 하지만 도무지 입을 열 용기가 없었다.

강지의 태도는 아주 명확했다. 그는 강씨 가문의 명성을 포기하면서까지 타협할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상황을 되돌릴 수 없다면 그냥 남궁문파와 척을 지기로 했다. 그는 지금부터 폐관 수련을 시작해 대회에서 힘으로 상대를 누를 계획이다.

강영은 혼자 앉아 침묵에 잠겼다. 그녀는 한참 지난 후에야 뒷마당에서 나와 앞마당으로 갔다.

"거기 서."

강무현은 집안 젊은이 몇 명을 데리고 와서 강영의 앞길을 막았다. 그녀는 그저 머리를 숙이고 말했다.

"무현 오빠."

"무현 오빠? 네가 감히 내 이름을 불러?"

강무현은 어두운 안색으로 강영의 머리카락을 잡아챘고는 뺨을 때렸다.

짝!

강영의 얼굴에는 선명한 손바닥 자국이 남았다. 하지만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강무현이 소리를 질렀다.

"네가 한 짓을 봐봐. 남궁문파와 결혼할 걸 뻔히 알면서 강서준이랑 그런 짓을 하다니... 다른 사람들이 우리 가문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기나 해? 네가 우리 가문의 명성을 망쳐버렸어."

강무현은 거침없이 말을 퍼부었다. 하지만 강영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너 뭐 하는 거야?"

한 중년 남자가 걸어오며 말했다.

강무현은 강영의 머리채를 놓으며 공손하게 말했다.

"아버지, 저는 가문을 말아먹은 년을 손보고 있었습니다."

강산은 강영을 힐끗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얼른 꺼지지 않고 언제까지 남아 있을 작정이야?"

강영은 머리를 숙인 채로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강씨 저택 밖으로 나온 후에야 한시름 놓았다.

강영은 밖에서 머리를 돌려 애틋한 눈빛으로 커다란 저택을 바라봤다. 비록 집안사람 대접을 받아본 적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강씨 가문 덕분에 지금의 실력을 얻게 된 건 사실이다.

"이번에 서경으로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되겠구나."

강영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이번에 떠나면 살아 돌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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