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준은 몸에서 열기를 느꼈다.체내의 열기가 흐르고 있어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그러나 남궁현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지켜만 보고 있었다.강서준은 노인의 모든 움직임을 눈여겨볼 수 밖에 없었다.남궁현은 계속해서 남궁십절장을 펼쳤다.쇠사슬이 움직이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이내 힘을 버티진 못한 강서준이 정신을 잃었다.한참 동안 깊게 잠이 든 강서준이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정신을 차린 강서준은 벌떡 일어났다.남궁현이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그는 머리를 숙인 채 양반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아있었다."스승님."그는 남궁현을 불렀다.하지만 남궁현은 어떤 응답도 하지 않았다.강서준은 그에게 다가가 그를 가볍게 만졌다. "스승님, 괜찮으세요?"그의 손이 닿자마자 남궁현은 털썩 쓰러져 버렸다.강서준의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 그는 남궁현의 손목을 잡아당겨 맥박을 짚었다."어떻게?"강서준은 굳어버렸다.남궁현의 맥박은 진작에 멎어버렸다. 사망한 지 꽤 된 것 같았다.강서준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쓰러진 남궁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스승님, 절대 스승님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을게요. 반드시 좋은 사람이 되어 스승님이 전수해 준 진기로 나라를 지킬게요."강서준은 그에게 절을 올린 뒤 몸을 돌렸다.그가 몸을 돌리자마자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다.그는 자신의 몸을 벽 옆으로 바짝 밀착시켰다.몇 분 뒤 사람들이 다가왔다."가주님, 돌아가셨습니다.""그래, 이 노인네도 이젠 한계에 도달한 거야. 강서준 그놈은 찾았어?""아직입니다. 하지만 출구를 사람들이 지키고 있어 절대 빠져나가지 못할 겁니다. 아마 이 동굴에 숨어 있을 겁니다.""더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네."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강서준은 가만히 숨었다.곧 남궁현의 시체를 운반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모여있던 사람들도 흩어졌다.강서준은 다시 밖으로 나왔다."진기가?"강서준은 진기를 다시 모았다.체내의 진기가 경맥 속에서 빠르게 흐르며 손바닥으로 모여들었
"당연하지. 20년 전에 강지가 피 토하면서 당했다는 사실 알지?" 사람들은 강서준을 찾으면서 남궁문파에 대해 떠들었다.그들의 머리 위 석벽에 누군가가 바짝 붙어있었다.그건 강서준이었다.그는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 소리를 듣고 얼굴을 찡그렸다.고지민은 그와 강영을 이용해 강한 그룹과 남궁문파를 이간질 시키려는 데 성공했고 강한 그룹은 남궁문파와 이미 틀어진 사이 같았다."여길 빨리 벗어나야 돼."강서준은 진기를 이용해 박쥐처럼 동굴 속을 날아다녔다. 그는 진기를 이용해 최대한의 인기척도 내지 않으려 했다.그의 발밑으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는 조용히 숨어 안전하게 출구에 도착했다.그의 앞에 보이는 출구에는 많은 남궁문파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다.강서준은 얼굴을 찌푸린 채 손을 들었다. 그의 손 끝에서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그는 진기를 이용해 사람들의 혈자리를 공격했고 공격당한 사람들은 속속들이 기절한 채 바닥으로 쓰러졌다.강서준은 이 기회를 틈타 지하 감옥을 빠르게 빠져나갔다.밖으로 나간 그는 진군하는 사람들을 발견했다."누구야?"밖으로 빠져나가자마자 들켜버렸다.하지만 입구 쪽에 있던 남궁문파 사람들은 아직 발견 못한 것 같았다.강서준은 남궁문파에 고수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얼른 대피했다.곧 서릉산을 빠르게 빠져나온 그는 서릉시로 향했다.어느 호텔.강서준은 호텔에 룸 하나를 잡았다.강서준은 호텔 소파에 기대 생각에 잠겼다.아까 전의 대화로 미루어 볼 때 강한 그룹은 남궁문파와 틀어진 사이였고 남궁문파는 강지에게 강영과 함께 가문으로 와 사과를 하도록 요구했다.그는 남궁문파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강한 그룹을 위협했을 거라고 추측했다.하지만 그는 이미 지하 동굴에서 벗어난 뒤였다.남궁문파는 강지를 위협할 수 없게 되었다.그는 지금 강한 그룹에게 자신의 안위를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했다.하지만 지금이야말로 강지를 볼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강지가 강서
남궁십절장은 상상이상으로 강했다.강서준은 이 힘에 너무 놀라 입을 떡 벌렸다.그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애써 진정했다."스승님은 십절장은 뒷 장이 앞 장보다 강하다고 하셨어. 뒤로 갈수록 연습하기 힘들 거라고.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십장을 다 연마할 수 없다고. 하지만 십장까지만 배운다면 천하를 평정할 수 있다고 하셨지.일장은 남궁벽산 일명 일절벽산이라고 한다지.일장은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아. 강한 진기가 충분히 있다면 진기를 이용한 심법은 쉽게 연마할 수 있을 거야.이장은 남궁환영으로 이절환영이라고도 하지."강서준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는 두 눈을 감고 집중했다.그의 머릿속에 남궁현이 이장을 펼치던 광경이 떠올랐다.남궁현의 손바닥이 움츠러들더니 수백 줄기의 빛이 손바닥에서 환화 되던 장면이었다.강서준은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앉아 명상을 시작했다.입으로 읊으면서 연습에 집중했다.천천히 남궁십절장에 대해 깨달아갔다.그는 이 산에서 남궁문파의 절학에 대해 연마할 생각이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이틀이 지나갔다.이틀 사이 그는 이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깨달았다.산속.강서준은 십여 미터의 공중에 날아올라 서있었다.강한 진기를 이용해 아무것도 이용하지 않은 채 공중에서 떠다닐 수 있었다.그는 박수를 쳤다.박수를 치자 환영이 떠올랐다.또다시 박수를 한번 치자 장인이 또다시 생겼다.그는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계속해서 박수를 쳤다.전방에 커다란 나무 주변으로 수십 개의 장인이 새겨졌다.수십 개의 장인 공격으로 커다랗던 나무는 순식간에 뿔뿔이 흩어졌다.강서준은 하던 행동을 멈추고 공중에서 내려와 평온하게 바닥에 섰다.후!그는 긴 한숨을 내뱉었다."연습하기 정말 어렵네. 이틀 동안 이장까지만 익혔고 수십 개의 장인만 환화할 수 있게 되었잖아. 스승님은 수백 개가 가능했는데."강서준이 중얼거렸다.그는 시선을 돌려 동쪽을 바라보았다.하늘에 한 줄기의 아침노을이 떠올랐고 태양은 지평선 아래에서 떠올랐다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곧 한무리의 사람들이 걸어왔다.선두에는 40대의 중년 남성이 서있었다. 150KG은 되어 보이는 체구에 짙은 눈썹을 가진 거칠게 생긴 사람이 걸어들어왔다."지 족장님."남궁하준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서릉산 기슭의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바위 위에 어떤 노인이 앉아 있었다.노인은 오래된 낡은 옷을 입고 있었다. 청색의 정장의 옷에 걸린 단추는 엄청나게 컸다.노인의 얼굴에는 주름이 자글자글했다.턱에는 수염이 아주 길게 있었다."구씨 집안과 지씨 집안이 올 줄은 몰랐는데, 어쩌면 강한 그룹을 제외한 3대 고족은 다 모일 작정인 것 같은데."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던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그는 다름 아닌 강서준이었다.서릉으로 돌안 그는 몇 년 전의 오래된 정장을 장만해 입었다. 그리고 노인의 얼굴을 한 가면을 썼다."초대장이 다들 있는데 나만 없군."강서준은 수염을 만지며 생각에 잠겼다.손에 너무 힘을 준 탓에 얼굴에 붙어있던 수염이 떨어져 나갔고 당황하던 강서준은 얼른 수염을 다시 붙였다.산기슭에서 기회가 오길 기다리던 그는 산으로 올라가 상황을 살펴봤다.고대 무술인들이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냈다."천산파가 도착했습니다."산기슭에서 초대장을 확인하던 남궁문파의 사람이 큰 소리로 들어온 가문을 소개했다.복고풍의 드레스를 입은 세 명의 여자가 들어왔다.선두에 선 여자는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20대로 보이는 여자는 청순한 분위기를 풍겼다. 속세를 벗어난 단아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느껴졌다.그녀는 남궁하준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며 말했다. "아버님이 올 수 없으셔서 제가 대신해 남궁문파에 왔어요."남궁하준은 화이트 드레스를 입은 여자를 확인하더니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혹시 천산파의 진현진 님의 따님이신가요?"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진예빈이에요.""예빈 씨였군요. 어서 안으로 드세요." 남궁하준이 손짓했다.진예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두 여자를 데리고 산에 올랐다.강서준은
서릉 남궁문파.그들은 고대 무술계를 통일하여 세계를 장악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그러니 남궁문파 지역에서 행패를 부린다면 어떤 신분을 가진 사람이든 용서하지 않았다. 지금 남궁하준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남궁문파의 체면을 깎는 짓이나 다름없다.눈앞에 서 있는 노인이 고수라는 걸 알고 있지만 두렵지 않았다.침착한 태도로 손을 번쩍 들어 주먹을 꽉 쥐고 한 걸음 내 딛었다. 순간 노인의 앞에 나타나 주먹으로 가슴을 타격했다.주먹을 찌르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힘이 세서 일반인이라면 전혀 반응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이 누군가, 두려움은커녕 빠른 속도로 공격에 대처했다. 남궁하준은 겨우 4단 무도대종사다. 강서준은 자신이 도대체 몇 단인지 모르지만 남궁현이 7단정상, 8단에 가까운 진기를 전수해 주었으니 중간에 일부 진기가 소실됐다고 해도 5단은 문제없을 것이라 여겼다.주먹이 맹렬하게 강서준의 가슴을 쳤다.마치 철판을 치듯 맑은 소리가 났다. 남궁하준은 주먹이 얼얼하고 무서운 진기로 온몸이 튕겨져 나가면서 체내 혈기가 소용돌이치는 걸 느꼈다. 목구멍이 데인 것처럼 뜨거워지더니 이내 피를 한 모금 뿜어냈다.“이게 대체…”당황했다.4단에 이르렀는데 눈앞의 노인을 쓰러뜨리기는커녕 오히려 내상을 입었다.‘저 노인 뭐야?’대하국 내에 이런 강자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사방을 둘러쌌던 남궁문파의 호위병들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남궁하준는 4단 강자로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위세대에서도 강자에 속했다. 그런데 그런 남궁하준이 노인 앞에서 진퇴하고 피를 토한 것이다.강서준은 무심하게 가슴을 툭툭 치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가슴속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아직 손도 대지 않았는데 남궁하준이 진퇴하고 피를 토했다. ‘이 진기 대단한데?’상대방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남궁하준이 강서준을 노려보며 물었다.“대체 누구시죠? 감히 남궁문파에서 무슨 행패입니까?”강서준이 남궁하준의 멱살을 잡고 번쩍 들어올리더니
그러니 다른 것에 대해 당분간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남궁하준도 빠르게 산에 올라 2층 별장에 도착했다.그때 몇몇 호위병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쓸모 없는 것들!”남궁철이 한창 화를 내며 호위병을 꾸짖고 있다.“며칠이 지났는데 아직도 강서준 그놈을 찾지 못해? 어떻게 강지를 위협하란 말이냐?! 대중 앞에서 강서준을 처벌하지 않으면 우리 가문의 체면은 또 어찌하라고!”“어르신, 감옥에 침입한 자는 실력이 막강합니다. 입구 호위병을 모두 쓰러트리고 강서준을 구출했습니다.”한 호위병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시끄럽다! 썩 물러나거라!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라고!”남궁철이 대노했다.그때 남궁하준이 들어왔다.“아버지.”남궁철이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다들 도착했느냐?”“대부분 도착했는데 강지만 아직이에요. 참, 방금 산 아래에 한 노인이 나타났는데 실력이 엄청 강했어요. 초청장도 없이 들어와서 막았는데 실패했어요.”남궁하준이 방금 있었던 일을 낱낱이 보고했다.“그 정도로 강하다고?”남궁철이 어리둥절해하더니 다시 물었다.“어떻게 생겼지?”남궁하준이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다.“몇 십 년 전의 정장을 입은 60대 늙은이었어요. 머리는 길고 수염을 길렀고요. 말로는 60년 전이었다면 남궁문파를 피바다로 만들었을 거라고 하더라고요.”남궁철이 사색에 잠겼다.‘60년 전 그런 인물이 있었더라?’잠시 생각을 하던 남궁철이 귀찮은듯 손을 내저었다.“됐다. 알았으니까 가보거라.”“네.”남궁하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물러났다.한편, 다른 별장에 대하 각지에서 온 고대 무술인들이 모였다.대충 세어보아도 500명은 훨씬 넘어 보였다.이 사람들은 수년 동안 은둔 생활을 하면서 외부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서로 얼굴은 알고 있었다. 지금 이렇게 만났으니 안부 인사를 주고받았다.별장 밖 화원에 몇몇 소녀가 느릿느릿 산책하고 있다.앞서 걷고 있는 소녀는 천산파의 진예빈이다.“아가씨, 남궁문파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을 왜 서릉산에 불렀을까요?”
산꼭대기 호화로운 별장 로비에 남궁철이 고대 무술계의 강자들과 담화를 나누고 있다.그때 남궁문파의 제자가 들어와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가주님, 강영이 도착했습니다.”그 말에 소란스럽던 로비가 갑자기 조용해졌다.모두의 시선이 남궁철에게 향했다.남궁철이 자신들을 초청한 목적은 간단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강씨 가문을 제압하면서 대하의 최고 가문이 누구인지 보여주기 위함이다.드디어 강영이 나타났다.“이제부터 좋은 구경 시작되겠군.”“남궁문파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가? 강씨 가문도 두렵지 않을 정도로?”“강영이 혼자서 왔대요? 강지는?”적지 않는 사람들이 수근거렸다.하지만 남궁철은 웃음을 머금고 물었다.“강영 혼자서 왔느냐?”“네, 일행은 없었습니다.”“그럼 강지 그 늙은이는?”“보지 못했습니다.”그 말에 남궁철의 웃음기가 사라졌다. 어두운 표정으로 뒷짐을 지고 별장에서 나왔다.별장에 모였던 사람들도 뒤를 따랐다.별장 밖에 이미 수백 명이 모였다.멀리서 한 여자가 여유롭게 걸어오고 있었다.여자의 등장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강영은 서릉산에 모인 고대 무술인들을 보고 당황했다.구씨 가문의 구현.지씨 가문 지강우.송씨 가문의 송욱까지.낯 익은 사람부터 모르는 사람까지 대략 500명은 모인 거 같았다.당황함도 잠시, 강영은 정신을 가다듬고 가장 중심에 선 중년 남자 앞으로 다가왔다.남궁철을 만난 적은 없지만 선 위치만 봐도 남궁문파의 현임 가주라는 걸 알 수 있었다.쿵!강영이 무릎을 꿇었다.“강지는?”남궁철은 무릎 꿇은 강영을 보며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강영이 나지막하게 대답했다.“남궁 가주님, 이 일은 강씨 가문과 상관이 없습니다. 모두 제 잘못입니다. 지금 전 가문에서 쫓겨나 더는 강씨 가문 사람도 아니죠. 제가 남궁문파의 얼굴에 먹칠을 했습니다. 오늘 직접 와서 잘못을 인정하니 부디 벌을 내려주십시오. 그리고 강서준과도 상관없는 일이니 가주님께서 강서준에게 죄를 묻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강영
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먼 곳에서 한 사람이 날아오더니 평온한 자세로 착지했다.그 사람의 등장으로 모든 사람들이 심호흡을 하며 뒤로 물러섰다.“강지.”“왔군.”“강영이 가문에서 쫓겨났다고 하지 않았나? 강지가 여기 무슨 일이지?”“이제 좀 재미있어지는군.”뒤로 물러선 고대 무술인들이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3대 고족 족장들도 눈을 마주치며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그 사람은 검정색 옷을 입고 등에 장검을 멘 강지였다.바로 몇 십 미터 밖에서 남궁철이 강영을 공격하려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인파 속에 있던 강서준은 그제야 주먹을 풀고 계속 상황을 지켜봤다.“강지, 드디어 오셨군요.”남궁철은 손에 쥔 진기를 날려버리고 멀리 선 강지를 무섭게 노려봤다.“혼인하기로 약속을 해 놓고 다른 남자와 그런 관계를 가지다니, 우리 남궁문파가 우스워 보였습니까? 오늘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는다면 흥!”강지가 침착하게 말했다.“남궁 가주, 우리 잘못이 맞아요. 저도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상상을 못했으니. 남궁문파의 얼굴에 먹칠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사과하러 오지 않았습니까.”강지가 상체를 기울이며 가볍게 절을 했다.“무릎을 꿇으세요!”남궁철이 바닥을 가리키며 쏘아붙였다.“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사과하면 받아 줄게요.”순간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싸해졌다.‘남궁철, 무슨 배짱으로 저리 나오지?’강지는 4대 고족의 수장이자 강씨 가문의 현 수장으로 내공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7단에 이르렀다고 한다.‘그런 사람한테 무릎을 꿇고 빌라니?’강지의 표정도 싸늘하게 변하더니 이렇게 물었다.“남궁철, 이 늙은이가 여기에 왔으니 이미 체면을 세워준 거나 다름없는데, 내가 정말 그쪽을 두려워할 거 같습니까?”슝슝슝!그때 위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쏟아지듯 바닥에 내려왔다.맨 앞엔 검정색 옷을 입고 가면을 쓴 네 사내와 뒤에는 은색 가면을 쓴 자, 그리고 수십 명이 넘는 자들이 강지 뒤에 나란히 섰다.그리고 동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