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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곧 한무리의 사람들이 걸어왔다.

선두에는 40대의 중년 남성이 서있었다. 150KG은 되어 보이는 체구에 짙은 눈썹을 가진 거칠게 생긴 사람이 걸어들어왔다.

"지 족장님."

남궁하준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서릉산 기슭의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바위 위에 어떤 노인이 앉아 있었다.

노인은 오래된 낡은 옷을 입고 있었다. 청색의 정장의 옷에 걸린 단추는 엄청나게 컸다.

노인의 얼굴에는 주름이 자글자글했다.

턱에는 수염이 아주 길게 있었다.

"구씨 집안과 지씨 집안이 올 줄은 몰랐는데, 어쩌면 강한 그룹을 제외한 3대 고족은 다 모일 작정인 것 같은데."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던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다름 아닌 강서준이었다.

서릉으로 돌안 그는 몇 년 전의 오래된 정장을 장만해 입었다. 그리고 노인의 얼굴을 한 가면을 썼다.

"초대장이 다들 있는데 나만 없군."

강서준은 수염을 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손에 너무 힘을 준 탓에 얼굴에 붙어있던 수염이 떨어져 나갔고 당황하던 강서준은 얼른 수염을 다시 붙였다.

산기슭에서 기회가 오길 기다리던 그는 산으로 올라가 상황을 살펴봤다.

고대 무술인들이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천산파가 도착했습니다."

산기슭에서 초대장을 확인하던 남궁문파의 사람이 큰 소리로 들어온 가문을 소개했다.

복고풍의 드레스를 입은 세 명의 여자가 들어왔다.

선두에 선 여자는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20대로 보이는 여자는 청순한 분위기를 풍겼다. 속세를 벗어난 단아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녀는 남궁하준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며 말했다. "아버님이 올 수 없으셔서 제가 대신해 남궁문파에 왔어요."

남궁하준은 화이트 드레스를 입은 여자를 확인하더니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혹시 천산파의 진현진 님의 따님이신가요?"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진예빈이에요."

"예빈 씨였군요. 어서 안으로 드세요." 남궁하준이 손짓했다.

진예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두 여자를 데리고 산에 올랐다.

강서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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