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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강서준이 계속 숨어서 나서지 않는다면 김초현의 정체는 탄로나고 위험해지게 된다.

“하하, 제법이군. 이런 구경거리 오랜만에 보는군.”

인파속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한 노인이 여유롭게 담배를 피우며 걸어 나왔다.

중간에 우뚝 서서 김초현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강지, 창피 당하기 전에 그만해. 네 천절십삼검은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남궁십절장을 당해내지 못해.”

강영이 김초현에게 말했다. 20년 전에 강지가 남궁문파의 강자와 겨룬 사실을 말이다.

한 노인이 나타나자 김초현은 허공에서 내려와 장검을 거두고 덤덤하게 말했다.

“20년 전, 내가 남궁십절장의 위력을 본 적이 있거든요. 그동안 어떻게 하면 풀 수 있는지 방법을 연구했죠. 완전히는 아니겠지만 8할 정도는 막을 자신이 있어요.”

김초현은 싸우지 않는 상황에서 끝까지 강지인 척을 했다.

그러니 모든 사람들이 진짜 강지인 줄 알았다.

남궁철도 이 일에 대해 알고 있다.

20년 전에 강지와 겨뤄서 이긴 사람이 바로 자신의 아버지였다.

아버지가 천절십삼검을 극찬하면서 천하에서 가장 강한 무학이라고 했다. 아쉽게도 그 당시 강지의 실력이 미숙한 탓에 졌지만, 진짜 실력이라면 남궁십절장도 막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남궁철의 실력은 남궁십절장의 9단까지 이르러 아버지보다 강하다.

그러니 전혀 강지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다.

자신이 아니더라도 남궁문파에는 수많은 강자가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 듣도보도 못한 노인이 나타났다.

남궁하준의 말로는 산기슭에서 남궁문파의 사람들과 겨뤘다고 한다.

남궁철이 노인으로 변장한 강서준을 주시했다.

60년 전이면, 그가 태어나기 전이다.

하여 특별히 뒷산에서 폐관하고 있는 아버지한테 노인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물었다.

아버지는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

남궁철이 두 손을 모아 인사를 올렸다.

“어르신은 누구신지요?”

강서준은 여전히 여유로운 태도로 말했다.

“내 이름을 알 자격이 없다. 이 일은 이쯤에서 끝내고 다들 물러나거라.”

“안 돼요!”

남궁철과 김초현이 동시에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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