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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0화

이대로 계속 싸우면 강서준이 패한다.

다행히 남궁철도 겁에 질려 싸울 의욕이 사라졌다. 지치지 않고 자신을 향해 공격하는 강서준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뒷걸음을 쳤다.

“조상님! 살려주세요!”

갑자기 남궁철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서릉산에 울려 퍼졌다.

겁에 질린 남궁철이 도움을 청한 것이다.

그 순간, 강서준이 당황했다. 남궁철이 남궁문파의 진정한 강자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니 남궁철을 빨리 죽여야 했다.

변장한 것이 신의 한수였다. 만약 진짜 모습으로 싸웠다면 훗날 남궁문파가 보복한다고 귀찮게 할 것이 틀림없다.

그러니 지금 남궁철을 죽인다면 누가 죽였는지 영원히 찾지 못하게 된다.

그런 생각에 손에 진기를 모으면서 돌진했다.

“누가 감히 내 서릉산에서 방자하게 구느냐? 남궁문파가 두렵지도 않단 말이냐?”

강서준이 남궁철의 머리를 향해 공격하려고 할 때 묵직한 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

그 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한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잇달아 뒷산에서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하늘 높이 치솟아 구름층을 가르고 끊임없이 변했다.

“이건…”

그 광경에 모두 경악했다.

“8단 반천인가?”

서늘한 기운에 모두 등골이 오싹했다.

이건 8단 강자가 지닌 기운이다.

서릉 남궁문파에 8단에 오른 강자가 숨어있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

이 경계에 이른 강자는 역사에서도 드물기 때문이다.

강서준은 강력한 기운에 짓눌려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억지로 견뎠다.

멀리서 강천이 소리 없이 가면을 썼다. 이제 자신이 나서야 했다.

아니면 강서준, 강영, 김초현이 모두 여기서 죽게 되니까.

강천이 나서려고 할 때 거대한 기운이 사라지고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자의 체면을 봐서 오늘은 용서해주마. 그러니 얼른 물러나거라!”

압력이 사라지자 그제야 강서준은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었다.

남궁철을 향해 피식 웃었다.

“남궁 가주, 앞으로 더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군. 아니면…”

강서준이 협박이 담긴 말을 하고 돌아섰다.

“그 자의 체면을 봐서라니 대체 누군지?”

남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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