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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강지로 위장한 김초현이 물었다.

"서준 씨예요?"

"네."

강영이 머리를 끄덕였다.

"저희 먼저 강중으로 돌아가라고 하네요. 오빠는 후에 따라온대요. 아무래도 남궁문파에 저희가 만나는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그러는 모양이에요."

"그럼 먼저 돌아가요."

김초현이 머리를 끄덕였다.

"네."

두 사람은 공항으로 출발했다.

강서준도 어딘가로 출발했다. 그는 시내로 가는 것이 아닌 인적이 드문 교외로 왔다. 그리고 가면을 벗어 자신의 원래 모습을 드러내더니 외투까지 벗고 나서야 공항으로 출발했다.

같은 시각, 교토 강씨의 저택.

강지는 뒤뜰의 한 방안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

이때 문밖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가주님, 서경 서릉산에서 소식이 왔습니다."

"말하거라."

강지는 자세를 유지한 채로 눈도 뜨지 않고 말했다.

문밖에서는 또다시 말소리가 들려왔다.

"강영 아가씨가 가주님으로 위장한 누군가와 함께 서릉산에 나타났습니다. 가주님으로 위장한 사람이 천절십삼검으로 남궁철과 대치할 때, 이름 모를 노인이 나타나서 남궁철을 눕혔습니다. 곧이어 남궁문파의 최고 고수나 나타나 기세를 풀어 무인들을 압도하며 상황을 정리했다고 합니다. 남궁문파의 최고 고수는 8단에 달하는 고수입니다."

문밖의 사람은 서경 서릉산에서 일어난 일을 쭉 한 번 읊었다.

"누군가가 나를 위장해 나타났고, 이름 모를 노인이 남궁철을 쓰러 눕혔으며, 남궁문파에 8단 고수가 있다는 말인가?"

강지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네."

문밖의 사람이 짧게 답했다.

"알겠다. 이만 가보거라."

"네."

문 밖의 사이람 멀어져가고 강지는 양반다리를 한 채로 생각에 잠겼다.

"도대체 누가 나로 위장했다는 거지? 우리 집안에 천절심삽검을 할 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그리고 남궁철과 겨룬 노인은 누구이고, 남궁문파의 8단 고수는 또 누구지?"

강지가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했다. 일이 슬슬 그의 예상을 벗어나고 있었다.

만약 강씨 가문이 남궁문파의 혼인이 결렬된다면 머지않은 천산대회에서 무조건 겨루게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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