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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집 안으로 들어와 강철구 앞까지 걸어온 강지는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할아버지."

강철구가 천천히 눈을 뜨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느냐?"

"할아버지, 서경 남궁문파에 8단 고수가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제아무리 한 가문의 가주라고 해도 연배 높은 어르신과 비교할 수는 없기에, 강지는 최대한 공손하게 말했다.

강철구는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8단이라고 하였느냐?"

"네. 지금의 형세가 우리 강씨 가문에 아주 불리합니다. 3대 가문은 저희가 그림을 훔쳤다고 단정 짓고 있고, 3대 고족은 대회에서 저희와 겨루기만을 벼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궁문파와의 사이도 결렬되게 생겼으니 천산대회는..."

강지는 여기까지 말하고 입을 다물었다.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강철구가 그 뜻을 알아차릴 것이기 때문이다.

강철구는 몸을 일으켜 오두막 밖으로 나왔다. 강지도 그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강지는 뒷짐을 지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혼잣말했다.

"8단이라... 도대체 누구지?"

서경 남궁문파는 아주 겸손했다. 하지만 강철구와 꽤 친분이 있었기에 추측은 가능했다.

"혹시 남궁현인가?"

남궁현은 거의 50년 가까이 외세에 나오지 않았다. 두 사람은 약 80년 전 아직 한창 20대일 때 몇 번 만난 적 있었는데, 그는 그때도 이미 5단에 달하는 고수였다.

"할아버지, 이제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강지가 작은 목소리로 묻자, 강철구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직 2개월이나 남았으니 급할 건 없다. 나는 그동안 바깥세상을 좀 구경해야겠다."

강철구는 몸을 풀며 말했다.

"대하 고대 무술계가 너무 오래 잠들어 있었어. 100년 전 대부분 어르신이 돌아가시고 나서는 줄곧 겸손하게 지내왔으니, 새로운 고수가 얼마나 나타났는지도 모를 지경이군."

"할아버지는 8단에 도달하셨나요?"

강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남궁문파에 8단 고수가 있다는 사실이 아주 두려웠다. 만약 강철구가 8단이 아니라면 강씨 집안에는 엄청난 위기가 닥친 셈이다.

"하하."

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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