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29화

김초현이 말했다.

"이건 제 잘못이에요. 애초에 서준 씨한테 못되게 대하지만 않았어도 청희가 끼어들지 않았을 것이고 서로 마음 주는 일도 없었을 거예요. 다 제가 아내 노릇을 제대로 못해서 일어난 일이에요."

김초현은 자책하기 시작했다. 예전의 그녀는 강서준이 자신을 위해 한 희생을 전혀 알아주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녀는 잃은 다음에야 소중한 줄을 알았다.

"서준 씨는 잘못한 게 없다는 거 잘 알아요. 저라도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잘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을 움직였을 거예요. 두 사람 아직도 만나기 시작하지 않을 걸 보면 저를 아직 잊지 않았다고 믿어요.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테니 꼭 기다려 줘요."

김초현은 열정적으로 말했다.

강서준은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만 말하고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자러 가요. 저는 내일 아침 강영이랑 교토로 갈 거예요. 고 선생 상황도 알아보고 정아 씨도 만날 겸 말이에요."

"네."

김초현은 머리를 끄덕이며 입을 다물었다.

두 사람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 강서준은 당연히 따로 자려고 했지만 김초현이 떨어지려 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같은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서 강서준은 책상 앞에 앉아 의경 하권의 천강기공과 금강신공 부분을 읽었다. 이때 샤워를 끝낸 김초현이 수건만 두르고 밖으로 나왔다.

김초현은 강서준의 뒤에서 그를 껴안더니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옷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졌다.

"여보, 우리 결혼한 지도 한참 됐는데 오늘 밤은 아내 노릇 좀 하게 해주면 안 돼요?"

김초현은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강서준이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그녀는 무슨 수를 써서라든 그를 붙잡아야만 했다.

강서준은 혈기 왕성한 남자였기에 김초현의 유혹에 약간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책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초현 씨, 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요."

"싫어요."

김초현은 진기로 강서준을 들어 올리더니 힘껏 침대로 향해 던졌다. 그녀가 몸을 가리고 있던 수건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하얀 피부가 완전히 드러났다.

강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