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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0화

서청희는 자신의 눈물을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기에 계속 이불 안에 숨어있었다. 눈물은 침대보를 흠뻑 적셨다.

다른 방의 베란다에서 강영은 얇은 잠옷을 입고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도 강서준의 옆방을 쓰고 있었는데, 무술인으로서 두 사람의 소리를 듣지 않는 게 더 어려웠다. 하지만 그녀는 흐뭇한 표정을 짓기만 했다.

강영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두운 밤하늘만 물끄러미 바라봤다.

누군가는 행복하고 누군가는 절망하는 밤이 고요하게 지나갔다.

강서준이 개운하게 자고 일어났을 때, 하늘은 이미 완전히 밝았다. 그는 자신의 곁에서 깊게 담든 김초현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강서준은 김초현을 깨우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김초현은 바로 눈을 뜨더니 몽롱한 표정으로 물었다.

"벌써 가는 거예요?"

"네."

강서준은 옷을 입으며 말했다.

"최대한 빨리 교토로 가봐야 해서요. 하루빨리 고 선생의 정보를 얻지 못하면 앞으로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거예요."

김초현은 이불로 자기 몸을 가리며 일어나 앉았다. 그러고는 얼굴을 붉히며 멀리에 있는 속옷을 가리켰다.

"저것 좀 전해줄래요?"

강서준은 김초현이 가리키는 곳을 힐끗 보더니 진기로 옷가지를 휘말아 올려 그녀에게 전해줬다. 김초현은 손을 뻗어 옷을 잡더니 빠르게 입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진작에 준비를 끝낸 서청희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깔끔하게 머리를 말아 올렸다. 그녀의 착장은 사람에게 깊은 신뢰를 줬다.

강서준과 김초현이 함께 내려오는 것을 보고 서청희는 잠깐 멈칫하더니 금세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두 사람 일어났어요? 저는 이만 출근하러 갈게요."

서청희는 대답도 듣지 않고 후다닥 밖으로 나가버렸다.

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혼잣말했다.

"오늘따라 이상하네..."

김초현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어젯밤 그녀는 일부러 더 크게 소리를 냈다. 자신이 강서준의 여자임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서 말이다. 그녀도 물론 서청희가 슬퍼하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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