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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먼 곳에서 한 사람이 날아오더니 평온한 자세로 착지했다.

그 사람의 등장으로 모든 사람들이 심호흡을 하며 뒤로 물러섰다.

“강지.”

“왔군.”

“강영이 가문에서 쫓겨났다고 하지 않았나? 강지가 여기 무슨 일이지?”

“이제 좀 재미있어지는군.”

뒤로 물러선 고대 무술인들이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3대 고족 족장들도 눈을 마주치며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그 사람은 검정색 옷을 입고 등에 장검을 멘 강지였다.

바로 몇 십 미터 밖에서 남궁철이 강영을 공격하려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인파 속에 있던 강서준은 그제야 주먹을 풀고 계속 상황을 지켜봤다.

“강지, 드디어 오셨군요.”

남궁철은 손에 쥔 진기를 날려버리고 멀리 선 강지를 무섭게 노려봤다.

“혼인하기로 약속을 해 놓고 다른 남자와 그런 관계를 가지다니, 우리 남궁문파가 우스워 보였습니까? 오늘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는다면 흥!”

강지가 침착하게 말했다.

“남궁 가주, 우리 잘못이 맞아요. 저도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상상을 못했으니. 남궁문파의 얼굴에 먹칠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사과하러 오지 않았습니까.”

강지가 상체를 기울이며 가볍게 절을 했다.

“무릎을 꿇으세요!”

남궁철이 바닥을 가리키며 쏘아붙였다.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사과하면 받아 줄게요.”

순간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싸해졌다.

‘남궁철, 무슨 배짱으로 저리 나오지?’

강지는 4대 고족의 수장이자 강씨 가문의 현 수장으로 내공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7단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런 사람한테 무릎을 꿇고 빌라니?’

강지의 표정도 싸늘하게 변하더니 이렇게 물었다.

“남궁철, 이 늙은이가 여기에 왔으니 이미 체면을 세워준 거나 다름없는데, 내가 정말 그쪽을 두려워할 거 같습니까?”

슝슝슝!

그때 위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쏟아지듯 바닥에 내려왔다.

맨 앞엔 검정색 옷을 입고 가면을 쓴 네 사내와 뒤에는 은색 가면을 쓴 자, 그리고 수십 명이 넘는 자들이 강지 뒤에 나란히 섰다.

그리고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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