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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강씨 성을 달고 있어 겉보기엔 떳떳하지만 정작 가문에서 위치가 없고 이용당하는 도구 신세였다.

“그럼 이제 어떡하지?”

강서준이 물었다.

“오빠를 보호하라고 지시를 내릴 때부터 시작한 거 같아요. 오빠가 강씨 가문에 위화감을 느끼고 있으니 나를 이용해 다시 연관 지으려고 한 거예요. 저들이 나타나게 한 것도 우리 사이에 뭔가 있길 바라는 동시에 남궁 가문에도 알리는 것이 목적일 거예요. 고지민이 사진을 퍼뜨린다고 해도 할아버지는 혼사를 성사시킬 거고,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남궁 가문과 고 선생의 사이를 갈라 놓으려고 할 거예요.”

강서준은 듣기만 했다.

추측이지만 일리가 있었다.

“신경 쓰지 마. 일단 지켜보자.”

강영은 여전히 두 무릎에 턱을 고이고 작게 말했다.

모든 상황이 납득이 되자 자신의 처지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느꼈다.

아직 강지에게 이용당할 가치가 남아 있고 이렇게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강서준에게 물었다.

“남궁 가문과 오빠 중에서 굳이 선택을 하라면 오빠를 선택할게요.”

“…”

너무나 솔직한 발언에 강서준이 당황했다.

한참을 멍하니 있다 정신을 차리고 진지하게 말했다.

“농담하지 마. 내 상황을 잘 알잖아. 내 감정도 어쩌지 못하는데 더는 압력 주지 말라고.”

“하하하.”

강영이 웃음을 터뜨렸다.

“농담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사촌 오빠인데.”

강서준이 입을 삐죽거렸다. 강씨 핏줄이 아니라 입양한 거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참.”

강영이 화제를 돌렸다.

“전에 그거 무슨 무공이에요? 피부색이 변하던데, 방어력도 강해진 거 같고.”

강서준이 설명했다.

“의경에 기재된 천강기공이라고 하는 심법인데 금강신공과 결합하면 피부가 구릿빛으로 변해. 마치 동인처럼 변해서 총알이나 칼도 막을 수 있거든. 극치에 달하게 되면 삼척 기벽을 만들 정도로 천하무적이지. 하지만 난 이제 겨우 입문이야. 뭐 입문도 아닐지도 몰라.”

“대단해요. 정말 대단해요.”

강영이 말했다.

“1단이라고 해도 실력 차이가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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