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건 저도 알아요."고지민은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강서준이 이 밤에 독보운과 접촉한 이유에 대해 고민했다.독보운은 킬러 조직의 창시자 일뿐이다. 그는 강하지만 무도 대종사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밤은 고요하게 지나갔다.다음날 아침.강서준은 아침 일찍 일어났다.송나나의 집.사람들이 한데 모였다.서청희가 말했다. "서준 씨, 어젯밤에 백소희 씨와 통화했어요. 문제가 있는 직원들은 이미 해고했어요. 우선 공금을 가지고 백년 그룹에게 압력을 받은 작은 공장들한테 가보려고요.""음."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조심하고요. 휴대폰은 항상 켜둬요. 연락이 안 되면 언제든지 위치 추적을 할 수 있게요.""네, 알겠어요."서청희는 강서준에게 인사하고 집을 나섰다.김초현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여보, 군사 구역에 갈 거예요?""네. 가요."강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송나나와 윤정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전 강중을 잠시 떠나있을 거예요. 오래 걸리진 않겠지만 비상시기인만큼 여러분들도 외부와의 접촉을 줄이고 최대한 집에 있었으면 좋겠어요.""알겠어요."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강서준 김초현과 함께 군사 구역으로 향했다강서준은 잊지 않고 독보운에게 연락했다.강중의 군사 구역.소요왕의 사무실.강서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저 헬기 몇 개 좀 빌려줘요.""그래요."소요왕은 생각지도 않고 승낙했다. 그는 곧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참, 방금 전 가문 내부에서 받은 소식인데 남궁문파가 강한 그룹과 사돈 사이를 맺는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네?"강서준은 어리둥절했다."남궁문파면 그쪽 가문 아니에요?"그는 소요왕을 의심스럽게 바라보았다.용수를 할 수 있단는 건 배후에 사람이 있다는 걸 뜻했다.그가 흑룡이 될 수 있었던 건 그의 실력이 뛰어났던 탓도 있었지만 더 중요한 건 강한 그룹의 사람이라는 신분이었다.대하왕이 흑룡군의 용수로 그를 책봉할 시 이미 강서준을 이용해 천자를 처리할 계획을 세웠을
충격을 받은 강서준은 애써 진정을 하며 다시 자리에 앉아 물었다. "진짜에요? 정확한 거 맞아요?""네." 소요왕이 입을 열었다. "제가 비록 가문의 방계이긴 하지만 이 소문은 이미 가문 전체에 퍼져있어요. 남궁문파는 출세할 계획이에요. 서준 씨가 예전에 강영 씨와 함께 강중에 온 걸 보고 둘이 꽤 친한 사이 같아서 특별히 알려주는 거예요.""후!"강서준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그는 강한 그룹이 남궁문파와 혼인을 맺을 줄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게다가 소요왕이 이렇게 엄청난 배경을 가졌는지도 몰랐다."서준 씨..." 소요왕은 강서준을 물끄러미 바라봤다.강서준은 소요왕의 표정에서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말했다. "네, 말하세요.""서준 씨는 강한 그룹 사람이잖아요. 게다가 진기까지 닦았고. 하지만 전 남궁문파의 사람일 뿐 진기를 닦을 자격은 없어요. 나이도 많아 수련의 길을 걷는 건 바라지 않아요. 하지만 저한테 고작 18살 밖에 안된 아들 한 놈이 있어요. 우리 아들만 서준 씨가 가르쳐주시면 안 될까요?"소요왕은 여태껏 남에게 이렇게 부탁한 적이 없었다.그런 소요왕이 강서준에게 부탁을 하고 있다.몇 년 동안 그는 다양한 세상을 봤다.정작 가문에서 그는 큰소리를 내지 못하는 처지였다.그의 아들 역시 남궁문파에서 어떤 환영도 받지 못한채 하인처럼 부려먹는 존재였다.그는 아들이 평생 이런 꼴로 살기를 원하지 않았다.무예를 연마해야만 출세할 수 있고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그의 아들이 무도 대종사가 되어야만 아내가 집안에서 체면을 세울 수 있었다. 그래야만 지하감옥에 갇혀버린 아내를 구출해낼 수 있었다."그러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동안 소요왕이 그를 도와준 적은 수도 없이 많았다. 이런 작은 부탁은 그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다만 제가 지금 곤란한 처지인지라, 시간이 좀 지난뒤 자세히 얘기를 나누는 게 어때요?""정말 고마워요." 소요왕은 일어나 강서준의 손을 덥석 잡고 말했다."우리가 어떤 사이인데
바로 이런 규칙들 때문에 무도가 몰락하게 된 것이다.하지만 이건 사회를 위한 좋은 일이기도 했다.만약 모두가 무예를 익힌다면 나라 역시 관리하기 어려울 것이다.소요왕은 강서준에게 자신의 아내와의 일을 털어놓았다.강서준은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듣기만 했다.곧, 독보운도 도착했다.군사 구역에 십여 대의 헬기가 준비되었다.강서준이 독보운을 바라보며 물었다. "보물은 어디에 있어?"독보운은 웃으며 말했다. "대하 경내에 있는 장백산의 천연 동굴에 있어. 아주 힘들게 재산들을 그곳에 옮겼어."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옆에 있는 소요왕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한 가지만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저희가 어떤 사이인데요. 뭐든지 말만 하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도울게요."강서준이 말했다. "초현 씨가 여기서 잠깐 훈련을 받고 싶어 하거든요. 그걸 부탁드리고 싶어요.""초현 씨가요?"소요왕은 김초현을 한 번 바라보았다.그는 그녀의 가녀린 몸을 훑어보고 말했다. "농담하는 거죠? 특훈이 얼마나 고생스러운지 당신도 알잖아요. 이런 분이 그걸 감당할 수 있겠어요?""할 수 있어요."김초현은 단호하게 말했다.강서준이 웃으며 말했다. "얕보지 말아요. 저도 강한 사람이에요. 벌써 3단이나 되었어요. 단지 실전 경험이 부족해서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요.""뭐라고요?"소요왕과 독보운은 동시에 김초현을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독보운은 김초현의 주위를 한 바퀴 돌며 의문스럽게 말했다. "거짓말하는 거 아니지? 초현 씨가 진기 3단이라고?"소요왕도 전혀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이에요. 다만 진기를 다루는 게 미숙해서 특훈이 필요해요.""어떻게 진기를 다룰 수 있게 된 거예요?" 독보운은 김초현을 바라보았다.김초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운이 좋았어요."독보운은 부러워서 울 지경이었다.자신과 너무 달랐다.수년 동안의 훈련을 한끝에 외가의 쿵푸를 수련해낸 그였다. 그리
장백산은 대하 경내의 산맥이다.근처에 아무도 살지 않았다.산 안에 평지가 있었고십여 대의 헬기는 그곳에 착륙했다.강서준이 가장 먼저 내렸다.독보운이 그 뒤를 따랐다.최동과 군인들이 차례로 헬기에서 내렸다.강서준은 사방을 훑어보았다.사방은 모두 끊임없는 산맥이었고 한눈에 봐도 모두 우거진 나무와 가파른 산봉우리들로 가득했다. 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어디에 있는 거야?"그는 앞의 산맥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앞에 있는 산악 지대에 있어."그는 멈칫 거리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재산을 여기에 숨겼어. 평생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었어. 깨끗한 돈이 아니잖아. 다른 사람들의 피로 물든 돈이라 평생 사용하지 않을 작정이었는데, 여길 다시 오게 될 줄이야.""음."강서준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독보운은 깨끗하지 않은 돈을 인적이 드문 산속에 숨겨둔 것이다.강서준은 몸을 돌려 군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담을 것을 챙겨서 바짝 붙어 출발해.""예."우렁찬 소리가 울려 퍼졌다.일행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보물이 있는 장소로 향했다.이 소식을 강중에 있던 고지민도 전해 들었다."아가씨, 강서준이 장백산으로 향하고 있어요. 독보운이 몇 년 전 여기에 자신의 금은보화를 숨겼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가지러 가는 것 같아요.""뭐?"고지민은 다시 한번 물었다. "정확한 거 맞아요?""네, 정확합니다."고지민은 턱을 만지며 생각에 잠겨 혼잣말을 했다. "강서준이 돈이 부족해서 독보운의 도움을 받는 건가?"그녀는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생각에 잠겼떤 그녀는 갑자기 눈을 떴다."GS 그룹은 송진의 돈으로 만든 거잖아. 거기서 더이상 나올 돈도 없고. 내 추측이 맞다면 지금 백년 그룹과 대항하기 위해 독보운의 돈을 이용한다는 거잖아."그녀는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강서준, 내가 널 죽이지도 못하고, 죽일 수도 없지만 그 돈을 손에 넣게 할 순 없어."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명령했다. "즉시 장백산으로 가 강서준이 돈
강지는 강한 그룹이 가진 힘을 굳게 믿고 있었다.그가 말을 한 이상, 다른 사람들은 감히 강서준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강서준이 뭘 하려는 건지 잘 알고 있었다. 다만 그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강서준을 돕는 것은 주 선생을 돕는 것과 같았다. 그건 곧 모두에게 자신의 입장을 알리는 행위였다.대회 전에 그는 어떤 입장 표명도 해서는 안 됐다.안 그럼 순식간에 구도가 역전되어 각 세력이 빠르게 진영을 선택하고 눈 깜짝할 새에 싸우게 될 것이다."정말 위험하지 않아요?"강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고지민은 나이가 어리지만 영민한 아이야. 게다가 수년 동안 고 선생을 도와 강서준의 손을 빌려 천자까지 죽이게 만들었어. 어쩌면 그녀가 아이디어를 내서 몰래 밀어붙였기에 일이 잘 풀렸을지도 모른다. 이제 강서준은 더 이상 이용할 가치가 없어. 강서준을 굳이 위협할 이유가 없어.""왜? 서준이가 걱정돼?""할아버지, 전 그냥 서준 오빠가 혹시나 죽을까 봐 그런 거예요. 세 가문이 지금 강한 그룹에 불만을 품고 있어요. 고 선생과 짜고 강서준을 죽여버릴까봐 그런 거예요." 강영은 얼른 설명했다."아니."강지가 단호하게 말했다. "대회는 고 선생이 먼저 제기한 거야. 그건 4대 가문과 지금 겨루지 않겠다는 뜻이야.""음."강영은 입을 열지 않는다.그녀는 바둑판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강지도 바둑판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순식간에 둘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강지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렇게 걱정되면 직접 가서 봐."강영은 고개를 들어 강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강지가 말했다. "서재에서 비법서 몇개를 직접 필기한 게 있다. 전부 강한 그룹의 선조들이 남기신 보물이야. 보아하니 서준이도 당분간 여기로 돌아오긴 힘들 것 같고 네가 직접 전해줘. 단, 남궁문파가 교토에 오기 전에 돌아와야 해."말을 마친 그는 곧 몸을 일으켰다.일어서면서 손에 들고 있던 바둑알을 놓으려다 바둑판을 건드려 바둑판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장백산.독보운이 금은보화를 숨겨둔 곳은 가파른 산림이고 평지가 없어서 헬기가 착륙할 수 없었다.헬기가 착륙한 곳은 결국 보물과 상당 거리가 있는 곳이었다.게다가 산속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뿌리를 박고 있어 길이 험악했다. 원래 5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었던 거리를 강서준 일행은 꼬박 8~9시간이 걸려 도착했다.일행이 보물이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 이미 어두워진 뒤였다.독보운은 동굴 입구를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이 안에 있어. 지금부터 옮길 거야? 아니면 하룻밤 쉬고 시작할 거야?""한 번에 다 운반할 수 있어?" 강서준이 물었다.독보운은 수행한 백 명을 한 번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강서준은 생각에 잠겼다.험난한 산길을 따라온 군인들을 쉬지 않고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던 그가 말했다. "내일 떠나자."최동이 즉시 분부했다. "오늘은 여기서 쉰다."군인들은 근처에 배낭을 풀고 하룻밤을 묶기로 했다.강서준은 독보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린 들어가서 살펴보자.""좋아."독보운이 고개를 끄덕였다.강서준은 최동을 바라보며 말했다. "최 장군, 여기서 기다려.""예." 최동은 고개를 끄덕였다.강서준은 플래시를 켜고 독보운과 함께 동굴로 들어갔다.동굴의 입구는 그리 크지 않았다. 사방에 큰 나무가 덮여있었고 안으로 들어가자 4갈래의 길이 있었다.독보운은 강서준을 이끌고 끊임없이 깊숙히 들어갔다. 대략 한 시간 동안 걸은 그들은 지하 깊숙히 도착했다.석벽 앞에 도착했다.독보운이 석벽을 가리키며 말했다. "예전에 사람들을 시켜 밀실 하나를 만들었어."그는 벽으로 다가가 밀었다.돌문이 순식간에 열리면서 먼지가 사방으로 흘러내렸다.두 사람은 손으로 입을 막고 안으로 들어갔다.강서준은 플래시를 안쪽에 비추었다.그리 크지 않은 밀실의 바닥에는 많은 나무상자가 놓여있었다. 상자 위에는 먼지가 가득했다. 강서준은 다가가서 손에 잡히는 상자를 휙 열었다.안에는 몇 개의 금괴가 있었다.그는 금괴 하나를 집어 들고 천천히
순간 군인 한 명이 산토끼 한 마리를 들고 와서 강서준에게 건네주었다. "용수님, 산토끼에요. 내장은 깨끗이 정리했으니 드세요."강서준은 그것을 받아들고 웃으며 말했다. "고맙다.""천만에요."산토끼를 건네준 군인은 곧 자리로 돌아갔다.강서준은 옆자리의 독보운을 바라보며 물었다. "백년 전에 발생했던 일에 대해 알려 줘." 독보운은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이미 알려줬어. 후손이긴 하지만 백년 전 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해. 전부 할아버지가 알려주신 거야.""자세한 거 몰라?""몰라." 독보운이 머리를 흔든다.강서준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두 사람은 다른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누구야?"강서준이 갑자기 크게 소리를 질렀다.그 소리로 인해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백 명의 군인들은 동시에 일어나서 주위를 주시했다."저예요."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큰 나무 위에서 한 사람이 뛰어 내려왔다.흰색 운동복을 입은 여자였다"강영?"강서준은 여자의 정체를 확인하고 어리둥절해졌다.강영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저에요. 서준 오빠."강서준은 그녀를 보더니 물었다. "네가 왜 여기에 있어?"강영은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가 가라고 하셨어요. 할아버지께서 고지민이 여길 온 걸 알아차리고 혹시나 다른 일이 생길까 봐 절 보내주신 거예요. 그리고 겸사겸사 줄 것도 있고요."그녀는 쇼핑백 하나를 강서준에게 건넸다.강서준이 물었다. "이건 뭐야? 그리고 고지민이 누군데? "강영이 말했다. "고지민은 고 선생의 제자고 실력이 강해요. 고 서생은 천자의 배후에 있는 사람이고요. 천자가 죽은 지금 고 선생은 고지민을 내세워 의약 그룹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요. 그리고 이 쇼핑백은 할아버지가 직접 필기한 무학 서적이에요.""뭐라고요?"독보운은 순간 눈을 번쩍 뜨며 강서준이 들고 있는 쇼핑백을 바라보았다."어서 열어봐."강서준은 독보운을 한번 바라보았다.그는 이 책들에 흥미가 없었다.그는 오히려
강영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한참 뒤에야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대답했다.“네, 할아버지가 주선한 거예요.”“남궁 가문에 대해 나도 들은 게 있어. 예전에 한 문파였지만 세력이 쇠퇴해지면서 가문으로 전락하고 그것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가 100년 전에 다시 일어섰지. 그동안 조용히 지냈지만 실력은 4대 고족과 겨룰 정도였으니 할아버지께서 대회를 대비해 후원자를 찾은 거겠지.”“맞아요.”강영이 고개를 끄덕였다.“3대 고족 모순이 모두 강씨 가문을 향해서 지금 사방이 온통 적이에요. 그러니 강력한 동맹 관계를 가져야 해요. 남궁 가문과 동맹을 맺으려면 혼인이 가장 좋은 수단이죠.”강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지금 조선 시대냐? 어떻게 이럴 수 있어? 가족의 권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도 되는 거야?”“제가 원한 일이에요.”강영이 미소를 지었다.“이 얘긴 그만하고 고지민에 대해 말해 봐요.”강영의 표정이 어두워졌다.“나도 들은 거야. 사람들 데리고 장백산에 왔다고 하는데 그게 무도대종사인지 일반인인지 아직 몰라.”강서준은 두통이 밀려왔다. 백 명의 전사가 걱정스러웠다. 의경 하권을 찾을 때 수십 명을 희생시켰으니 이번에야말로 절대 사상자를 내면 안 되었다.“그런데…”강영이 말끝을 흐렸다.“할아버지 말씀대로라면 고지민은 오빠를 죽이지 않을 거고 그럴 수도 없다고 하셨어요. 여기에 사람을 데리고 온 것도 자금을 가져가는 걸 막으려는 짓이라고요.”“하하하.”강서준, 강영, 독보운, 최동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주변을 살펴봤다.간드러지는 웃음소리가 숲 속에서 오랫동안 울려 퍼졌다. 강서준은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하려 했지만 사방에서 소리가 들려 구체적인 위치를 분별하기 어려웠다.“왔으면 면상이라도 보이시지.”강서준이 우렁차게 소리를 지르더니 한 곳을 응시했다.대략 100미터 떨어진 높은 나무 위에 젊은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은 그녀는 타이트한 가죽 옷과 신발을 신었다.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