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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가만 안 둔다던 조동호가 정말로 다시 나타났다.

그것도 가문의 경호원을 열 명 넘게 데리고 말이다.

하지만 제 아무리 잘 싸워도 강서준의 앞에서는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다.

조동호가 쳐들어오더니 강서준과 강영을 발견하고 요란스럽게 소리 질렀다.

“이 자식아! 내게 당장 무릎을 꿇으면 용서해 줄게. 아니면…”

강서준의 뒤에 숨은 장소연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조씨 가문 사람이에요. 소주에서 알아주는 가문인데 자산도 많고 뒷배가 만만치 않아요.”

강서준이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가버리면 조동호가 분명 복수하러 올 거란 걸 예상했었다. 이 일을 해결하려면 조동호의 아버지를 불러와야 했다.

아까 공항에서 나갈 때 임대호가 소주 시 거물들이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임대호의 연락처를 몰라 강중에 있는 소요왕에게 물어서 알아냈다.

강서준이 전화를 하자 조동호가 더 험하게 욕을 해댔다.

“왕을 불러와도 소용없어! 다들 쳐!”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경호원들이 주먹을 쥐고 달려들었다.

“서준 오빠, 저 자식들을 혼내 줘요!”

뒤에 숨은 장소연이 재촉했다. 방금 의젓한 모습과 달리 반항적인 소녀로 태도가 변했다.

강서준은 몇몇 경호원들을 쳐다봤다.

그 사이 덩치 큰 경호원들이 주먹을 불끈 쥐고 달려들었다.

“도련님한테 무릎 꿇고…”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강서준이 가볍게 피하고 주먹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덩치 큰 경호원이 튕겨 나가고 뒤 따라오던 경호원들도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학교 근처에 있는 찻집이라 학생들도 많았다. 그 학생들은 싸움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멀리 피해 서 있었다.

경호원들이 모두 쓰러지자 그제야 조동호는 두려움을 느끼며 뒷걸음을 쳤다.

“너, 너 오지 마.”

강서준이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다가갔고 조동호는 계속 뒤로 한 발짝씩 물러났다. 그러다 테이블에 부딪치며 앞으로 곤두박질쳤다.

강서준이 의자 하나를 끌고와 앉더니 임대호에게 전화를 걸어 명령식으로 말했다.

“소주에 조씨라는 가문이 있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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