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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윤정아는 강서준을 데리고 2층으로 가서 객실 방문을 열었다.

"서준 씨, 이 방을 쓰면 될것 같아요. 침구도 다 새로 산 거라 불편하지 않을 거예요."

"네."

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윤정아가 따라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는 머뭇거리며 물었다.

"혹시 할 말 있어요?"

윤정아는 약간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서, 서준 씨... 초현 씨랑..."

그녀는 드디어 용기 내어 말했다.

"호, 혹시 저 때문에 재결합 못하는 건 아니에요? 저는 서준 씨를 억지로 잡아 둘 생각 없어요. 초현 씨를 선택한다고 해도 진심으로 응원할 거예요."

"그런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나가요. 저 이제 책 봐야 해요."

"네."

윤정아는 짧게 대답하고 밖으로 나갔다.

아래층.

여자들은 한데 모여 있었다. 윤정아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서청희가 궁금한 듯 물었다.

"서준 씨한테 왜 벌써 돌아왔는지 물어봤어요?"

윤정아는 그녀를 힐끗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제가 강중으로 와서 서준 씨가 난감해진 건 아니겠죠? 그런 거면 저 바로 돌아갈래요."

"가긴 뭘 가요?"

서청희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두 사람 일은 전혀 신경 쓸 것 없어요. 두 사람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런 것 들 때문에 이혼한 거니까, 정아 씨 때문이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서준 씨를 너무 귀찮게 하는 것 같아요."

윤정아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말했다.

"저도 그러고 싶지 않지만... 자꾸 참을 수가 없어요."

"좋아하면 그냥 좋아한다고 해요. 그게 나쁜 것도 아니고."

서청희가 웃으며 말했다.

곁에서 이불을 뒤집어 쓴 송나나가 한 마디 뱉었다.

"청희 씨도 좋아하면서 티 한 번 내지 않았잖아요."

"저요?"

서청희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진작에 거절당했고 지금은 포기했어요."

연애 얘기에 흥미가 생긴 강영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서준 씨랑 알고 지낸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되게 모순적인 사람이라는 건 알겠네요. 김초현 씨한테는 미안하고, 윤정아 씨는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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