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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나 진짜 몰라."

김초현은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거짓말이 들통난다면..." 강서준은 옷소매를 올리고 몸을 돌렸다.

"서준 씨."

서청희가 강서준에게 말했다.

그녀는 김초현을 한 번 바라보더니 곧 강서준을 뒤쫓아갔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강서준은 한숨을 길게 들이쉬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정아 씨를 데려간 사람이 저희 할아버지일 수 있어요. 다만 그 할아버지가 10년 전 화재로 돌아가신 분이라는 게 의문이고요. 강영이 그러더라고요, 천왕전은 우리 할아버지가 만들어낸 거라고, 그리고 초현 씨도 저희 할아버지와 연관이 있을 거라고. 뒤에서 날 돕고 있는 게 초현 씨 일 거라고 그러던데."

"서준 씨를 돕는 사람이 나타난 게 나쁜 거예요? 좋은 일 아니에요?" 서청희가 말했다. "할아버지가 자신의 손자를 몰래 돕고 있는 게 이상한 일이에요?"

강서준이 말했다. "강영이 그러는데 저희 할아버지가 심보가 고약해서 좋은 일만 할 분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정아 씨도 할아버지를 따라 어디로 간 건지도 모르는 상황이고요."

"까다롭네요."

서청희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

강서준의 말을 들은 그녀는 머리가 아팠다.

어떤 것도 시원하게 대답 못하는 김초현을 뒤로하고 강서준은 결국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갔다.

서청희는 김초현에게 다가갔다.

김초현은 소파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생각에 잠겼다.

서청희가 물었다. "초현아, 너 도대체 어쩌려는 거야? 서준 씨 할아버지에 대해 알고 있었으면서 왜 모르는 척 숨기는 거야?"

"진짜 모르는 사람이야."

김초현은 강하게 부인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해야 돼."

"아."

서청희는 옅은 한숨을 내뱉으며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갔다.

그녀가 사무실을 나가고 나서야 김초현은 다시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강천이 윤정아에게 뭐라 했기에 기꺼이 그를 따라간 건지 이해되지 않았다.

한동안 생각에 잠겼던 김초현은 다시 업무를 시작했다.

퇴근 후 강천에게 직접 연락해 사건의 진상에 대해 알아볼 생각이다.

한편,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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