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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천자1호 사장이 분명 뭔가를 알고 있다. 그러니 적들이 그가 찾아갈 것을 알고 미리 손을 쓴 것이다.

강서준이 경찰에 신고하고 사무실을 둘러봤다.

창문턱에 아무런 흔적도 없지만 창문이 열려 있었다.

범인은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을 가능성이 크다.

어느새 경찰들이 도착해 현장을 조사했다.

여기서 단서가 끊겼다. 머물러 있어도 아무것도 얻지 못하니 결국 돌아서야 했다.

강서준은 돌아가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설마 할아버지가 살아계신가? 정말로 할아버지가 꾸민 일이라고?”

운전을 하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그 순간,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힘이 쫙 빠졌다. 이런 무력감 참 오랜만이었다.

강영은 그런 강서준을 이해하고 위로를 했다.

“서준 오빠, 걱정 마세요. 정아, 청희, 초현 언니도 다 무사할 거예요. 지금 긴장을 놓치지 말고 짧은 시간 내에 더 강해져야 해요.”

강서준이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말은 하기 쉬워도 사라진 세 여자와 밀접한 관계이니 도저히 진정이 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 곳에도 가고 싶지 않았다.

어느새 송나나 집에 도착했다.

강서준의 표정을 살피던 송나나는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는 걸 눈치채고 아무 말도 묻지 않았다.

강서준이 소파에 기대앉자 강영도 방해하지 않았다.

송나나가 강영을 끌고 옆으로 가더니 작은 소리로 물었다.

“강영 언니, 뭘 알아냈어요?”

강영도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아니요. 한발 늦었어요. 도착해 보니 이미 죽었더라고요.”

송나나는 더는 묻지 않았다.

강서준은 그렇게 하루 종일 침묵하고 있었다.

강영은 강중에서 발생한 일들을 교토에 있는 강지에게 전달했다.

강서준을 경호하라는 임무 외에 감시하라는 임무도 있었다.

하지만 강서준에게 일일이 전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 그건 알리지 않고 윤정아, 서청희, 김초현이 사라진 것, 그리고 범인이 강천으로 의심된다는 것은 숨기지 않고 보고했다.

해가 저물자 그제야 강서준이 소파에서 일어섰다.

긴 한숨을 내쉬면서 맞은편에 앉은 강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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