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성은 은침을 사 들고 별장 2층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그 사이 송나나는 몸을 씻은 후 가운만 걸치고 침대로 다가왔다.강서준은 이미 양반다리를 하고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강영이 송나나를 보며 물었다.“나나 씨, 준비됐어요?”송나나는 방금 샤워를 마친 탓인지 아니면 부끄러워서인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강서준의 앞에 서서 가운을 벗었다.다행히 팬티는 입고 있었다. 젊은 나이라 그런지 몸매가 상당히 좋았다.강서준은 명상하면서 마음을 완전히 가라앉혔다.강영이 박스를 열고 은침을 소독하기 시작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강서준이 분부했다.강영은 지시에 따라 송나나 몸에 은침을 꽂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나나의 몸엔 은침으로 가득했다.그때 송나나는 체내에서 기가 신속하게 모이는 것을 감지했다.강서준이 말했다.“나나 씨, 두 손 들어요.”“네.”송나나가 손을 들자 강서준이 손을 뻗어 두 손바닥을 맞붙였다.“강영, 네 진기로 한기를 통제해.”송나나 체내의 한기가 모였지만 본인이 그걸 통제할 줄 몰랐다. 은침으로 한기를 전부 모으려면 외부적 힘이 필요했다.강영이 두 손을 들고 송나나의 등에 대더니 진기로 한기를 통제했다. 한기가 신속하게 경맥을 따라 흘렀다. 마치 한 마리의 뱀처럼 팔에 굵은 핏줄이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한기가 송나나의 손바닥으로 향해 움직이더니 신속하게 강서준의 손바닥으로 흘러 들어갔다. 한기를 느낀 강서준이 저도 모르게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한기 때문에 체내 혈액이 얼어붙은 것처럼 흐름 속도가 느려졌다.“휴.”강서준이 긴 숨을 들이마셨다.얼마 안 되는 한기일 뿐인데 감당하기 힘들었다. 송나나의 체질은 정말 신기했다. 전에 그렇게 많은 한기를 견뎌낸 걸 보면 한빙진기를 수련하기에 아주 좋은 체질이다. 정말 그렇다면 송나나도 일류 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한기가 강서준의 체내로 들어왔으니 이제부터 한기를 통제하고 흡수하여 자신의 진기로 전환해야 한다.강서준이 귀띔했다.“강영, 나나 씨
강서준의 몸이 서서히 녹으면서 얼음이 사라졌다.대략 30분 뒤에 눈을 뜬 강서준이 화색을 띄며 말했다.“됐어. 한기를 전부 진기로 바꿨어.”강영이 재촉했다.“서둘러요. 나나 씨 몸에 뭉친 한기가 이미 한계에 달했어요. 좀만 더 있으면 나도 통제 못해요.”“알았어. 한기를 내 몸으로 전달해.”강영이 진기를 움직이자 송나나의 몸에 들어갔다.한기가 송나나의 손바닥을 따라 강서준의 몸으로 들어갔다.강서준은 한기를 조심스럽게 다루었다.3시간을 거쳐 한기를 흡수하고 진기로 전환했다.그러자 강서준의 진기가 더 강해졌다. 좀만 움직여도 강물처럼 흐르는 것 같았다.“됐어요.”강영이 말했다.“최근 나나 씨 몸에 생긴 한기를 다 흡수했어요.”그제야 강서준이 손을 뗐다.강영은 송나나의 몸에 꽂힌 은침을 빼고 옆에 놓인 가운을 건넸다.송나나는 가운을 걸치고 몸을 가렸다.강영이 물었다.“서준 오빠, 어때요? 진기가 강해졌어요?”강서준은 피식 웃으며 손을 번쩍 들더니 주먹을 허공에 찔렀다.그러자 강력한 힘이 환화되더니 멀리 떨어진 벽에 부딪쳤다.펑!벽에 붙었던 타일이 순식간에 부서지며 바닥에 떨어졌다.“너무 강력한데요?”송나나의 두 눈이 반짝거렸다.강영도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잘했어요. 반나절만에 진기를 1단 절정으로 이끌었어요. 며칠 뒤에 나나 씨 몸에 한기가 더 생기면 다시 흡수해요. 그럼 2단에 오를 수 있어요. 정말 놀랍네요.”강영은 너무 부러웠다. 어릴 때부터 20년을 죽도록 연마해서 겨우 2단에 이르렀는데 강서준은 며칠 만에 그 단계에 이르렀다.‘타고난 재질은 정말 어쩔 수 없나 봐.’“나나 씨, 고마워요.”강서준이 진심을 말했다.“무슨 소리에요? 서준 씨를 도울 수 있다니 나도 기뻐요.”송나나는 강서준만 물끄러미 바라봤다.“서준 씨, 심법을 나한테도 전수할 수 있어요?”“당연하죠.”강서준이 흔쾌히 대답했다.“잠깐만요.”그때 뭔가 생각난 강영이 강서준과 송나나를 바라봤다.강서준이 고개를 갸웃거렸다.“왜?”
강영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강서준이 이해했다.화월산거도의 심법을 혼자서 수련하면 문제가 생기고 두 사람이 수련해야 성공하는 것이었다.“그런데…”강영이 갑자기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음양을 융합하고 서로 보완해야 수련할 수 있다는 건,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진기가 필요하다는 말이에요. 나나 씨의 체내 한기는 확실히 천하에서 가장 강력한 지음지한이예요. 체질도 한기를 품을 조건을 갖추었고요. 하지만 그 외에 강력한 지양지강의 진기도 필요해요.”강영이 강서준을 보며 물었다.“서준 오빠의 진기는 어떤 성질이죠?”“그, 그건 나도 모르지.”자신의 진기가 어떤 성질인지 알 리가 없었다. “내가 한번 볼게요.”강영이 말했다.“어떻게?”“손을 내밀고 진기를 움직여 봐요.”강서준은 시키는 대로 손을 뻗어 강영의 손바닥에 갖다 댔다.그리고 온몸의 진기를 움직여 손바닥에 모았다.강영이 강서준의 진기를 감지했다. 힘이 매우 강하고 난폭했다.하지만 한기를 흡수해 수련한 진기이기 때문에 음의 힘이 섞여 있어 지양지강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면 송나나의 한기와 서로 보완하고 융합하지 못한다.만약 이런 상태에서 화월산거도에 기재된 내가심법을 수련한다면 분명 문제가 생길 것이다.강서준의 진기를 감지한 강영이 입을 열었다.“됐어요.”강서준이 손바닥을 떼고 물었다.“어때?”“안 돼요. 오빠의 진기는 음의 성질이 섞여 있어서 나나 씨와 같이 수련할 수 없어요.”“무조건 서로 다른 성질인 진기가 있어야 수련할 수 있어?”강서준은 이해되지 않았다.“그럼요. 아주 중요한 조건이에요.”강영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생각에 잠겼다.“내가 가문 고대서적에서 봤어요. ‘화보제’라는 기이한 과일이 있는데 화산 입구에서 자라더라고요. 이 과일을 먹으면 자신의 진기를 지양지강으로 전환할 수 있어요.”‘화보제?’태어나서 처음 듣는 이름이라 강서준이 어리둥절했다.“화월산거도의 심법을 수련하려고 듣도보도 못한 화보제를 찾아야 된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 그냥
늙은이 한 명과 젊은이 한 명이 산봉우리에 나타났다.노인은 하얀 머리에 하얀 옷을 입었고 젊은 여자는 검은 긴 머리를 드리우고 검정 원피스를 입었다.“할아버지, 여긴 무슨 일이에요?”여자가 물었다.늙은이는 맞은편에 우뚝 선 산을 바라봤다.그 산봉우리 끝에서 뿌연 연기가 피어올랐다.늙은이가 산봉우리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화산 입구에서 용암을 분출하지. 내가 여기 온 건 기이한 과일을 찾기 위해서다.”두 사람은 바로 강천과 김초현이다.김초현은 화산인 걸 진작에 알고 있었다. 이곳에 온 순간, 뜨거운 열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한겨울이라 혹독한 추위인 데도 이곳은 너무나 더워 땀이 주르륵 흐를 지경이다.“과일을 찾아서 뭐 하려고요?”강천이 말했다.“화산 근처에서만 자라는 화보제라는 과일이 있어. 과일엔 아주 뜨거운 에너지가 있어 보통 사람이 그걸 먹으면 오장육부가 타면서 죽게 되지. 하지만 무술인이 먹으면 지양지강의 진기로 전환할 수 있어.”“더는 못 걷겠어요.”김초현이 멈춰 섰다.그러더니 체면을 차릴 여유도 없이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손부채를 해댔다.강천도 가던 길을 멈추고 김초현을 내려다보았다.“4대고족이 보호하고 있는 4개 그림 말이야. 각 그림마다 신비한 수련공법이 기록되어 있어. 강씨 화월산거도에 기재된 심법은 혼자서는 무리야. 무조건 지양지강의 진기를 가진 남자와 지음지한의 진기를 가진 여자가 서로 융합해야 수련할 수 있거든. 지금 서준 옆에 지음지한의 체질을 가진 사람이 있어. 훌륭한 수련 조건이지만 서준의 진기는 아쉽게도 지양지강이 아니란 말이야.”그 말에 김초현이 강천을 바라봤다.“할아버지.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풀었어요?”“허허.”강천이 담담하게 웃었다.“30년 전에 풀었다.”“서준 씨한테 가르칠 셈이에요?”“그래!”강천이 고개를 끄덕였다.“여기 온 목적은 화보제를 찾기 위해서다. 화보제를 찾으면 넌 그걸 들고 서준에게 가거라.”잠시 생각을 하던 김초현이 물었다.“할아버지가 구씨 가문과 지씨 가문의
강서준은 진기를 수련하기 위해 다시 송나나의 체내에서 한기를 흡수했다.며칠도 안 되는 사이에 1단 정점에 도달했고 곧 2단에 이르게 된다.송나나의 체질은 참으로 신기했지만 매일 생성할 수 있는 한기도 한계가 있었다.그동안 강영이 진기를 이용해 대부분의 한기를 배출했다.그러니 강서준이 다시 흡수하려면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강서준이 먼저 방을 나가자 송나나가 빠르게 옷을 챙겨 입고 강영과 함께 1층으로 내려갔다.강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이제부터 내가 직접 나나 씨의 수련을 가르칠 거예요. 체질이 특이해서 몇 가지만 터득해도 충분할 거 같아요. 나나 씨의 진기가 신속하게 향상된다면 오빠보다 약하진 않을 거예요.”“확실히 그래.”강서준도 인정했다.“나나 씨 몸은 냉동고 같아서 끊임없이 한기를 생성해. 그러니 생성하는 즉시 흡수한다면 진기를 수련할 수 있어.”“앞으로 7일에 한 번씩 한기를 흡수해요. 7일 동안 축적된 한기를 하루에 흡수하고 전환하면 문제없을 거예요.”“알았어.”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술 방면에서 이제 입문 단계에 도달했을 뿐이다.강영은 강씨 가문에서 자란 덕에 어릴 적부터 무술을 연마했으니 무술 대가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강영이 뭔가 떠올랐다.“참, 할아버지께서 장서각 출입을 허락했어요. 거기에 가면 선조들이 남긴 무술비책을 볼 수 있어요. 지금 진기를 수련했지만 응용할 줄 모르니까 자신에게 알맞은 무술을 선택해서 배워요.”“나중에 보자.”지금은 특수 상황이다. 김초현 일행의 행방도 할아버지로 추정되는 사람도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전혀 모른다.”소요왕한테 가야겠어.”강서준은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다.주차장에 가서 차를 몰고 군부대로 향했다.한참 회의 중이던 소요왕은 강서준이 찾아오자 바로 종료했다.소요왕이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강서준은 소파에 앉아 사색에 잠겨 있었다.“왔어요?”그러면서 담배를 건넸다.“저도 최선을 다했어요.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서 알아봤지만 윤정아를 납치한 차가 어떻게 CC
소요왕이 웃었다.“고민 털어놓을 상대를 잘못 찾은 거 같아요. 당신도 결정하지 못하는 걸 내가 어떻게 결정할 수 있어요? 절 너무 과대평가했어요.”“그럼 내가 국가, 왕, 강씨 가문에서 어느 쪽에 서야 되죠?”소요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고민해 봤자 소용없어요. 한 걸음씩 가다 보면 알게 되겠죠. 우리 최동을 데리고 술 마시러 가요.”지금 강서준의 심정을 모르는 게 아니다.비록 4대고족의 원한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4대고족이 소유한 그림에 대해 들은 바가 있다.30년 전 강씨 집안 내부 갈등 때문에 10년 전 강서준의 가문이 불에 탄 소식도 들었다.그렇다고 외부인이 강서준에게 조언을 해줄 수 없다.소요왕이 아직도 멍 때리는 강서준에게 재촉했다.“멍 때리지 말고 얼른 일어나요.”강서준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갑시다.”두 사람이 사무실에서 나왔다.소요왕은 어느새 사복으로 갈아입고 최동과 함께 검정색 승용차에 올라탔다.강중의 어느 포장마차에 도착한 세 사람은 음식을 푸짐하게 주문했다.최동이 챙겨온 술을 꺼내 한바탕 술을 마셨다.강서준은 취하고 싶었지만 점점 정신이 맑아졌다.이미 취한 소요왕과 최동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테이블에 박고 뻗어버렸다.진기를 수련한 강서준은 알코올에 면연력이 생겼다.쓰러진 소요왕과 최동을 힐끗 보더니 신경도 쓰지 않고 포장마차에서 나왔다.그리고 북적거리는 골목을 걸었다. 황급히 걸어가는 행인들을 봤더니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그동안 살면서 지금처럼 막막한 적이 없었다.어디로 가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갑자기 김초현이 보고 싶었다. 데릴사위로 살던 일상이 그리웠다. 장 보고 집에 가면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었다. 그때는 참 걱정거리도 없고 자유로웠다.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되어버렸다.그리고 서청희가 떠올랐다.남황까지 쫓아가서 고독에 걸린 자신을 돌봐 주었던 사람이다.윤정아 얼굴도 떠올랐다.천자에게 끌려가 짐승처럼 괴롭힘을 당했지만 강서준
몸을 돌린 강서준은 위험한 기운을 갖고 있는 상대를 전혀 찾지 못했다. 그는 의아한 듯 혼잣말을 했다."뭐지? 왜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는 거야?"강서준은 자신이 술에 취했다고 생각하며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심장이 또 빨리 뛰기 시작했다. 이는 마치 독사에게 노려지는 듯한 불편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걸어갔다.순간 인기척을 느끼고 몸을 홱 돌리자 수많은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그들은 검은 옷에 검은 모자를 쓴 50대 남자였는데 쉽게 잊힐 평범한 용모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위험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당장이라도 달려들 독사를 상대하는 것처럼 말이다.조용히 서로 마주 보고 있다가 한 남자가 입꼬리를 쓱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어딘가로 떠났다.강서준은 말없이 따라갔고 곧 적막으로 휩싸인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발걸음을 재촉해 중년 남자에게 다가가 남자의 어깨를 잡았다. 남자는 가볍게 몸을 돌려 그의 손을 피했다.남자의 몸짓은 아주 신기했다. 그는 눈 깜빡할 새에 강서준의 뒤로 왔고 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비수를 꺼냈다.강서준은 깜짝 놀랐다. 그는 1단 장성에 달하는 무술인이었고 곧 있으면 2단으로 돌파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남자의 움직임을 전혀 보아낼 수 없었다.'이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당신 누구야? 왜 나를 이곳으로 유인한 건데?"강서준은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비수가 천천히 멀어지는 것을 느끼고 강서준은 몸을 돌렸다. 검은 옷의 남자는 이미 훌쩍 멀어졌다. 남자는 멀리서 편지 하나를 던졌고 강서준은 단번에 받아 들며 큰 소리로 물었다."당신 도대체 누구야?"남자는 말없이 강서준의 시선에서 사라졌다.강서준은 아무 글자도 적혀 있지 않은 편지 봉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열어봤다. 봉투 속에는 김초현의 사진이 있었고 사진의 뒷면에는 주소와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만약 여자를 살리고 싶다면 3일
"당연히 가야죠. 그렇게 강한 사람이 찾아와서 오빠를 죽이기는커녕 편지를 줬다면서요. 그럼 당연히 다른 목적이 있겠죠. 정확히 어떤 목적인지는 가보면 알 거 아니에요. 혹시 불안하면 저도 같이 갈게요."강영이 말했다. 그녀는 당연히 강서준이 위험에 빠지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강서준의 목숨이 목적이라면 오늘 진작에 손을 썼지 알라그산에 갈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좋아."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이며 이어서 말했다."사진에 메시지까지 적어줬는데 당연히 가야지.""제가 비행기 티켓을 살게요."송나나가 말하며 휴대전화를 들고 비행기 티켓을 찾기 시작했다.강서준과 강영은 편지를 준 사람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금세 준비를 끝내고 송나나의 집에서 나와 공항으로 향했다.떠나기 전 강영은 송나나에게 내가수련심법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행히 강서준이 한기를 흡수한 덕분에 급하게 진기를 수련할 필요는 없었다.공항에 도착한 두 사람은 비행기를 타고 대하의 서북 변경에 가까운 알라그산으로 향했다. 그렇게 대하 서북에 있는 한성 시에 도착한 두 사람은 공항 밖으로 걸어 나왔다."오빠, 공항에서 알라그산까지 300km 정도 돼요. 지도를 보니까 차도는 100km까지만 있어서 나머지는 걸어서 이동해야 할 것 같아요."강영의 말에 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이며 답했다."그래. 3일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늦지만 않으면 되겠지. 하지만 초현 씨를 왜 그곳으로 데려갔는지, 또 나를 왜 그곳으로 부르는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네."강영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그러게요. 저희 일단 렌트부터 해요.""응."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차 한 대를 렌트하고 대충 배를 채우고는 먹거리를 챙겨서 한성 시를 떠나 알라그산으로 향했다.황막한 도로에는 오직 차 한대만 유유히 어둠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오빠, 이곳부터는 길이 없어서 도보로 이동해야 해요."강영이 차를 세우며 말했다.조수석에서 눈을 감고 있던 강서준이 앞을 막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