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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몸을 돌린 강서준은 위험한 기운을 갖고 있는 상대를 전혀 찾지 못했다. 그는 의아한 듯 혼잣말을 했다.

"뭐지? 왜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는 거야?"

강서준은 자신이 술에 취했다고 생각하며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심장이 또 빨리 뛰기 시작했다. 이는 마치 독사에게 노려지는 듯한 불편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걸어갔다.

순간 인기척을 느끼고 몸을 홱 돌리자 수많은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그들은 검은 옷에 검은 모자를 쓴 50대 남자였는데 쉽게 잊힐 평범한 용모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위험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당장이라도 달려들 독사를 상대하는 것처럼 말이다.

조용히 서로 마주 보고 있다가 한 남자가 입꼬리를 쓱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어딘가로 떠났다.

강서준은 말없이 따라갔고 곧 적막으로 휩싸인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발걸음을 재촉해 중년 남자에게 다가가 남자의 어깨를 잡았다. 남자는 가볍게 몸을 돌려 그의 손을 피했다.

남자의 몸짓은 아주 신기했다. 그는 눈 깜빡할 새에 강서준의 뒤로 왔고 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비수를 꺼냈다.

강서준은 깜짝 놀랐다. 그는 1단 장성에 달하는 무술인이었고 곧 있으면 2단으로 돌파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남자의 움직임을 전혀 보아낼 수 없었다.

'이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당신 누구야? 왜 나를 이곳으로 유인한 건데?"

강서준은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비수가 천천히 멀어지는 것을 느끼고 강서준은 몸을 돌렸다. 검은 옷의 남자는 이미 훌쩍 멀어졌다. 남자는 멀리서 편지 하나를 던졌고 강서준은 단번에 받아 들며 큰 소리로 물었다.

"당신 도대체 누구야?"

남자는 말없이 강서준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강서준은 아무 글자도 적혀 있지 않은 편지 봉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열어봤다. 봉투 속에는 김초현의 사진이 있었고 사진의 뒷면에는 주소와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만약 여자를 살리고 싶다면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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