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왔는데 위험하다고 도망갈 수는 없지."강서준은 주저 없이 분출구 안으로 들어갔다. 강영도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갔다. 그녀는 강서준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이렇게 위험한 짓을 할 줄은 몰랐다.분출구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리고 사면팔방으로 통하는 길이 있었다. 하지만 깊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숨이 막혔고 아무리 무술인이라고 해도 강서준과 강영은 슬슬 버티기 힘들었다.두 사람은 진기로 고온을 밀어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땀이 주룩주룩 흘러내렸고 입고 있던 옷이 흠뻑 젖었다."너무 더워요."강영이 손부채질을 하고 몸에 붙은 젖은 옷을 떼어내며 말했다.강서준은 또 한 병의 물을 강영에게 건네줬다."마셔..."물을 건네기 위해 몸을 돌린 순간, 강서준은 옷을 잡아당기고 손부채질하며 속옷 끈을 정리하는 강영의 모습을 발견했다.강영은 얼굴을 붉히며 손을 뗐다."너, 너무 더워서 땀이 나니 속옷이 불편하네요."강영은 물을 받아 들었다. 강서준은 어색한 표정으로 몸을 돌려 앞쪽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러게. 이곳은 평범한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만약 초현 씨가 진짜 이곳에 있다면..."강서준은 그 결과를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다."강서준 네가 드디어 왔구나."이때 한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강서준은 머리를 번쩍 들어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메아리가 너무 큰 나머지 목소리가 도대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판단할 수 없었다.강영은 앞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앞쪽으로 가야 할 것 같아요."강서준은 빠르게 걸어갔다. 그리고 금세 절벽 끝까지 걸어왔다. 절벽 앞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었는데 두 사람이 밧줄로 매달려 있었다. 한 명은 노인, 한 명은 젊은이로 보였다.머리 위에는 거대한 출구가 있었는데 눈 부신 빛이 분출구 전체를 밝혔다. 반대로 발아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이었다.바위 위에는 검은색 옷에 가면을 쓴 사람이 있었다. 그는 키가 170cm 정도로 되었는데 옷이 너무 큰 관계로 남자인지 여자인지 판
강천이 입을 연 순간, 강서준은 그가 자신의 할아버지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다름 아닌 어릴 적부터 자신을 가장 사랑해 주던 할아버지 말이다.강서준은 바닥에 엎드려 심연을 바라보며 통곡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할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고대 문자를 공부하던 기억, 한의학을 공부하던 기억, 그리고 화재 속에서 할아버지를 잃었던 기억... 강씨 집안사람들의 절망 섞인 비명에 강서준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만약 김초현이 없었더라면 그도 화재 속에서 죽었을 것이다. 10년 후, 그는 또 무기력하게 할아버지가 심연 속으로 떨어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젠장."강서준은 독기 서린 표정으로 몸을 일으키고는 바위 위에 서 있는 사람을 뚫어져라 바라봤다.강영은 강서준이 자칫 이성을 잃을까 봐 그를 덥석 잡으며 말했다."오빠, 진정해요. 초현 씨가 아직 저 사람 손에 있어요.""강서준, 네가 만약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말하지 않는다면 김초현도 이곳에서 떨어지게 될 거야. 이곳에서 떨어진다면 뼈밖에 남지 않겠지."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또다시 말했다."담도 크군."이때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몸을 돌린 강서준은 갑자기 나타난 노인을 발견했다."할아버지!"강영은 즐거운 기색으로 말했다."드디어 오셨네요."그 노인은 바로 강지였다. 강영은 비행기를 타기 전에 강지에게 모든 일을 알렸고 걱정됐던 강지는 바로 이곳으로 달려왔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강지가 나타나자마자 또다시 손가락을 튕겨 무형의 기운을 만들어 내 김초현의 밧줄을 끊고 후다닥 도망갔다.김초현은 줄이 끊어진 연처럼 빠르게 아래로 떨어졌다. 이 장면을 본 강서준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그는 너무 충격받은 나머지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강지는 몸을 흠칫 떨더니 빠르게 앞으로 날아가 김초현을 잡았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절벽을 타서 바닥에 도착했다.강서준은 뒤늦게 반응하고 소리를 질렀다."초현 씨!"강지는 김초현을 강서준에게 넘겨줬다. 강지는 두 사람을 물끄러미 바
강영은 김초현을 바라보며 물었다."교토에서 서준 오빠를 도와 천자를 죽인 사람도 초현 씨이고, 저로 위장해서 서준 오빠를 구씨 집안에서 빼낸 사람도 초현 씨라면... 천왕전은 진짜 강천 님이 만든 건가요?""맞아요."김초현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천왕전은 할아버지가 만들었어요.""할아버지는 왜 정아 씨랑 청희 씨를 데려간 거예요?"강서준이 물었다.김초현이 답했다."서준 씨 곁에 너무 많은 적이 있어서 그분들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었는데, 나쁜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할아버지께서 직접 보호하고 계셨어요."강서준이 또다시 물었다."그럼 초현 씨랑 할아버지는 왜 이곳에 있어요?"김초현이 답했다."저희는 화월산거도를 수련하기 위해 양기가 필요해서 직접 찾으러 온 거예요. 하지만 갑자기 습격당할 줄은 몰랐네요.""네?"강영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강, 강천 님이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알고 있어요?"이때 강지가 돌아오고 김초현을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영은 강지를 바라보며 물었다."할아버지, 어떻게 됐어요?"강지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무도 찾지 못했다. 상대는 확실히 강한 사람이야. 너희들은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난 절벽 밑으로 가보마."강지도 달려오는 길에 강천이 떨어지는 모습을 봤다. 하지만 미처 그를 구하지는 못했다. 강서준과 마찬가지로 강천이 살아있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던 강지는 직접 내려가서 확인하려고 했다.강지는 절벽 끝으로 와서 밑을 힐끗 보더니 도마뱀처럼 빠르게 내려갔다.김초현은 이제야 계속해서 말했다."할아버지는 진작에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알았어요. 그리고 이곳은 서준 씨를 도울 화보제를 찾으러 왔어요. 사실 할아버지가 최근 계속 서준 씨를 돕고 있었거든요."강영은 말을 잃었다. 그녀는 강천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예전에는 판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김초현의 말을 듣고 나니 몰래 강서준을 지켜준 게 맞는 것 같기도 했다. 강서준을 보호하는 것 외에 다른
강지는 절벽 밑으로 갔다가 돌아오기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가 돌아온 것을 보고 강영이 물었다."할아버지, 어떻게 됐어요?"강영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절벽이 너무 깊은 데다가 용암까지 있어서 끝까지 갈 수 없었다. 이곳에서 떨어졌다면 아마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구나.""아닐 거예요."강서준은 바로 부정했다. 그는 10년 전의 화재에서도 살아남은 할아버지가 이토록 쉽게 죽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강지는 강서준을 힐끗 보며 말했다."네가 못 믿겠어도 어쩔 수 없구나. 7단 이상의 경계가 있지 않은 한, 이곳에서 떨어져 살아남을 리는 없을 거다."강지는 또 김초현에게 물었다."자네는 어떻게 강천과 함께 있었나?"김초현은 숨김없이 자신이 강천과 만나게 된 자초지종을 말했다. 물론 화월산거도의 비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들이 이곳에 온 이유는 강서준에게 줄 화보제를 찾기 위해서라고 했다.강지는 듣자마자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자 강영이 물었다."할아버지, 무슨 생각을 하세요?"강지가 뒤늦게 반응하고 말했다."아무것도 아니다. 지금은 일단 밖으로 나가도록 하자. 참, 방금 전 바위 위에 있던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느냐?"김초현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아니요. 하지만 할아버지가 고마라고 부르는 건 들었어요. 다른 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고마?"강지는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강영은 의아한 말투로 물었다."할아버지, 혹시 아는 사람이에요?"강지가 심호흡하며 말했다."100년 전, 고문의 문주가 7단에 도달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100년 전에 이미 60살이던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 있을 리는 없겠지. 하지만..."강영이 이어서 말했다."8단까지 돌파했다면 얘기가 다르겠죠.""맞아."강지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혹시 고문이 다시 돌아온 건 아닐까? 보통 일이 아닌 것 같으니 나는 최대한 빨리 교토로 돌아가야겠다."강지가 먼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오빠, 저희도
송나나가 아직 강중에 있었는데 강서준은 그녀의 한기를 흡수해 진기로 만들어야 했다."저는 아직 할 일이 있어서 강중으로 돌아갈게요."강서준이 말했다. 강지는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머리를 끄덕였다."그래, 조심하거라."말을 끝낸 강지는 훌쩍 뛰어올라 몇백 미터 밖으로 달려갔다."우리도 가요."강영이 말했다."아직 안 돼요."김초현이 말했다."서... 여보, 할아버지는 화보제를 찾으러 이곳으로 왔어요. 정확한 위치까지 찾았지만 고마가 갑자기 나타난 덕분에 아직 따지 못했어요.""됐어요, 저희도 일단 돌아가요. 고마가 떠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상황에 이곳에 남아 있는 건 위험해요. 지금은 할아버지도 안 계시니 무조건 조심해야 해요."강영이 말했다."참..."강서준이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강지 할아버지는 몇 단이야? 왜 고마가 보자마자 도망가는 거야?"강영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저도 몰라요. 할아버지가 단 한 번도 경계에 대해 얘기한 적 없어요. 최근 외부인과 대련한 적 없어서 추측하지도 못해요. 하지만 7단보다는 낮지 않을 거예요. 대하 전체로 봐도 1, 2위를 다툴 만한 경계가 아닐까 싶어요."강서준은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7단? 그 정도라고?"강영이 머리를 끄덕였다."강하기는 하지만 최강은 아니에요. 4대 고족 중 100년부터 고수인 분도 수두룩하거든요. 만약 100년 동안 폐관 수련을 했다면 더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겠죠. 강씨 집안의 최고 고수는 8단, 적어도 7단 장성일 것이고 기타 고족의 최고 고수도 비슷할 거예요.""그래? 내가 그림자한테서 듣기로는 역사적으로도 8단에 들어간 사람은 난서왕의 가신, 즉 4대 고족의 선조밖에 없다고 했어."강영이 계속해서 설명했다."최근 서방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동방의 다양한 지식이 설 자리를 잃게 됐고 고적도 많이 사라졌어요. 그림자는 단순한 호위일 뿐이니 진정한 핵심 기밀은 모르는 게 당연해요. 오빠, 대하인 중에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김초현이 3단의 내력을 얻었다니, 강서준은 아주 기뻤다. 그는 앞으로 더 이상 김초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고 몸을 돌려 멀지 않은 곳의 화산 분출구를 바라봤다.김초현은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강서준의 곁에 서 있었다."하아..."강서준은 한숨을 쉬었다. 할아버지일 지도 모를 사람이 나타났을 때, 그는 기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기쁜 이유는 할아버지가 살아있는데 있었고, 걱정되는 이유는 할아버지가 강지와 강영이 말하는 대로 나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에 있었다.강서준은 할아버지를 직접 만나 설명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첫 만남에 두 번째 죽음을 목격하고 말았다. 그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여보, 할아버지는 당신이 위험한 일에 휘말리지 않고 잘 살길 바랐어요. 하지만 이미 휘말렸으니 어쩔 수 없이 더 강해질 방법을 찾으신 거예요."김초현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가 가문에서 쫓겨나고 강중으로 왔을 때는 이미 모든 수위를 잃은 상태였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의술을 연구하며 회복할 방법을 찾았어요. 가문의 내란이 끝나지 않은 이상 조만간 누군가가 찾아올 것이라는 걸 알고 계신 거죠.""10년 전 집안에 화재가 일어났을 때, 할아버지는 덕분에 도망가서 천왕전을 만들었어요. 서준 씨를 찾아오지 않은 이유는 강씨 집안을 상대로 더 위험한 일에 휘말릴까 봐서였어요. 비록 지금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천왕전은 남기셨네요."김초현의 말을 다 듣고 강서준이 몸을 돌리며 물었다."할아버지가 집안에서 쫓겨난 이유는 말한 적 있어요?"김초현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조금은요.""저도 알고 싶어요."강서준은 바위 하나를 찾아 앉았다. 그는 항상 30년 전의 일에 대해 궁금증을 품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할아버지인 강천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김초현은 강서준의 앞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며 기억에 잠겼다."강씨 집안 내부에는 항상 모순이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가주
강서준은 독보운의 입에서 이런 얘기를 들은 적 있었다. 대하 왕은 수많은 무사와 연합해 고문을 멸문했다. 이는 아주 정상적인 일이었다. 새로운 나라와 새로운 왕이 나타나면 때로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공신을 죽이기도 했다.김초현의 얘기를 듣고 난 강서준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진짜 나쁜 사람이 아닌 가문의 무술을 수련하지 않아 모함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습격당하고 이성까지 잃다니 이보다 더 좋은 증거는 없었다.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고 있는 새로 강영이 빨간 열매 몇 개를 들고 나타났다. 열매의 크기는 주먹만 했는데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길 같았다."오빠, 이게 바로 화보제에요. 나무에 4개 달린 걸 제가 전부 따왔어요. 이 정도 화보제면 양기로 가득한 순수한 진기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강영은 기쁜 기색으로 강서준에게 열매를 건네줬다. 강서준은 열매를 들고 자세히 관찰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약간 따듯한 걸 빼고 다른 열매와 다를 바 없었다.아직은 연구할 때가 아닌 관계로 강서준은 열매를 가방 안에 넣고 분출구를 가리키며 말했다."고마가 한 번도 눈에 띄지 않는 걸 봐서 분출구에 다른 출구가 있는 건 아닐까요? 아니면 우리보다 먼저 나왔을 수도 있고..."김초현이 머리를 끄덕였다."분출구 속의 동굴이 사면팔방으로 이어져서 뒷부분에도 출구가 있어요. 아마도 진작에 도망간 것 같아요.""제가 내려가서 다시 확인할게요."강서준은 고마가 다시 돌아올까 봐 걱정돼서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고 나자 그는 심연으로 떨어진 할아버지의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졌다. 할아버지가 진짜 죽었다고 해도 시체를 찾아 강중에 묻어둬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오빠, 제 할아버지도 못 내려가는 곳을 어떻게 내려가려고 그래요?"강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무리 어려워도 해봐야지."강서준은 도움을 청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전혀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그는 휴대전화를 쳐들고 신호를 잡아보려
세 사람은 왔던 길을 따라 돌아왔다.강서준은 휴대폰을 들고 신호를 잡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알라그산에서 신호가 잡힐 리 없었다.세 사람은 겨우 주차 장소에 도착했다.하지만 여전히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강서준은 운전해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저녁 8시가 넘어서야 한성시에 도착했다.세 사람은 호텔로 향했다.호텔, 프런트 테스크.강서준이 직원에게 말했다. "룸 3개 주세요."김초현이 끼어들었다. "2개 주세요."강서준은 김초현을 한 번 바라보았다.김초현은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부부끼리 왜 따로 자요?"직원은 다시 한번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고객님?""3개로 할게요.""신분증 확인하겠습니다."강서준은 자신의 신분증을 꺼냈다.강영과 김초현도 지갑에서 자신의 신분증을 꺼냈다.직원은 강서준의 신분증을 확인한 뒤 중얼거렸다. "강서준... 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은데..."그녀는 중얼거리며 호텔 키를 그에게 건넸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떨리는 눈으로강서준을 바라보았다."아......"직원의 한탄 소리가 들려왔다."강서준... 혹시 흑룡 강서준 님이세요?"여직원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머리를 말아올린 뽀아얀 이마를 드러낸 여자는 예쁘장한 얼굴이었다.여자의 얼굴에는 충격과 당혹감이 묻어 있었다.강서준은 룸 키를 김초현과 강영에게 전달한 뒤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와, 진짜 강서준 님이네요. 남황 흑룡군의 그 강서준 님이잖아요. 역시 시크하시네요." 여직원은 호들갑을 떨며 휴대폰으로 자신의 친구들에게 연락해 자랑했다."나 오늘 누구를 만났는지 알아? 바로 강서준 님이야! 대하의 수호 전신 강서준 님!"강서준은 그녀를 무시하고 룸으로 향했다.방으로 들어간 강서준은 침대에 걸터앉아 남황에 있는 이혁에게 연락했다.곧 이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님, 드디어 연락하셨네요."강서준이 그에게 물었다. "조사하라고 했던 건 어떻게 됐어?"이혁이 입을 열었다. "비밀리에 조사를 하는 거라 아직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