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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강영은 김초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교토에서 서준 오빠를 도와 천자를 죽인 사람도 초현 씨이고, 저로 위장해서 서준 오빠를 구씨 집안에서 빼낸 사람도 초현 씨라면... 천왕전은 진짜 강천 님이 만든 건가요?"

"맞아요."

김초현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천왕전은 할아버지가 만들었어요."

"할아버지는 왜 정아 씨랑 청희 씨를 데려간 거예요?"

강서준이 물었다.

김초현이 답했다.

"서준 씨 곁에 너무 많은 적이 있어서 그분들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었는데, 나쁜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할아버지께서 직접 보호하고 계셨어요."

강서준이 또다시 물었다.

"그럼 초현 씨랑 할아버지는 왜 이곳에 있어요?"

김초현이 답했다.

"저희는 화월산거도를 수련하기 위해 양기가 필요해서 직접 찾으러 온 거예요. 하지만 갑자기 습격당할 줄은 몰랐네요."

"네?"

강영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강, 강천 님이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알고 있어요?"

이때 강지가 돌아오고 김초현을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영은 강지를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지, 어떻게 됐어요?"

강지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무도 찾지 못했다. 상대는 확실히 강한 사람이야. 너희들은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난 절벽 밑으로 가보마."

강지도 달려오는 길에 강천이 떨어지는 모습을 봤다. 하지만 미처 그를 구하지는 못했다. 강서준과 마찬가지로 강천이 살아있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던 강지는 직접 내려가서 확인하려고 했다.

강지는 절벽 끝으로 와서 밑을 힐끗 보더니 도마뱀처럼 빠르게 내려갔다.

김초현은 이제야 계속해서 말했다.

"할아버지는 진작에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알았어요. 그리고 이곳은 서준 씨를 도울 화보제를 찾으러 왔어요. 사실 할아버지가 최근 계속 서준 씨를 돕고 있었거든요."

강영은 말을 잃었다. 그녀는 강천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예전에는 판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김초현의 말을 듣고 나니 몰래 강서준을 지켜준 게 맞는 것 같기도 했다. 강서준을 보호하는 것 외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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