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나가 아직 강중에 있었는데 강서준은 그녀의 한기를 흡수해 진기로 만들어야 했다."저는 아직 할 일이 있어서 강중으로 돌아갈게요."강서준이 말했다. 강지는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머리를 끄덕였다."그래, 조심하거라."말을 끝낸 강지는 훌쩍 뛰어올라 몇백 미터 밖으로 달려갔다."우리도 가요."강영이 말했다."아직 안 돼요."김초현이 말했다."서... 여보, 할아버지는 화보제를 찾으러 이곳으로 왔어요. 정확한 위치까지 찾았지만 고마가 갑자기 나타난 덕분에 아직 따지 못했어요.""됐어요, 저희도 일단 돌아가요. 고마가 떠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상황에 이곳에 남아 있는 건 위험해요. 지금은 할아버지도 안 계시니 무조건 조심해야 해요."강영이 말했다."참..."강서준이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강지 할아버지는 몇 단이야? 왜 고마가 보자마자 도망가는 거야?"강영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저도 몰라요. 할아버지가 단 한 번도 경계에 대해 얘기한 적 없어요. 최근 외부인과 대련한 적 없어서 추측하지도 못해요. 하지만 7단보다는 낮지 않을 거예요. 대하 전체로 봐도 1, 2위를 다툴 만한 경계가 아닐까 싶어요."강서준은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7단? 그 정도라고?"강영이 머리를 끄덕였다."강하기는 하지만 최강은 아니에요. 4대 고족 중 100년부터 고수인 분도 수두룩하거든요. 만약 100년 동안 폐관 수련을 했다면 더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겠죠. 강씨 집안의 최고 고수는 8단, 적어도 7단 장성일 것이고 기타 고족의 최고 고수도 비슷할 거예요.""그래? 내가 그림자한테서 듣기로는 역사적으로도 8단에 들어간 사람은 난서왕의 가신, 즉 4대 고족의 선조밖에 없다고 했어."강영이 계속해서 설명했다."최근 서방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동방의 다양한 지식이 설 자리를 잃게 됐고 고적도 많이 사라졌어요. 그림자는 단순한 호위일 뿐이니 진정한 핵심 기밀은 모르는 게 당연해요. 오빠, 대하인 중에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김초현이 3단의 내력을 얻었다니, 강서준은 아주 기뻤다. 그는 앞으로 더 이상 김초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고 몸을 돌려 멀지 않은 곳의 화산 분출구를 바라봤다.김초현은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강서준의 곁에 서 있었다."하아..."강서준은 한숨을 쉬었다. 할아버지일 지도 모를 사람이 나타났을 때, 그는 기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기쁜 이유는 할아버지가 살아있는데 있었고, 걱정되는 이유는 할아버지가 강지와 강영이 말하는 대로 나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에 있었다.강서준은 할아버지를 직접 만나 설명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첫 만남에 두 번째 죽음을 목격하고 말았다. 그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여보, 할아버지는 당신이 위험한 일에 휘말리지 않고 잘 살길 바랐어요. 하지만 이미 휘말렸으니 어쩔 수 없이 더 강해질 방법을 찾으신 거예요."김초현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가 가문에서 쫓겨나고 강중으로 왔을 때는 이미 모든 수위를 잃은 상태였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의술을 연구하며 회복할 방법을 찾았어요. 가문의 내란이 끝나지 않은 이상 조만간 누군가가 찾아올 것이라는 걸 알고 계신 거죠.""10년 전 집안에 화재가 일어났을 때, 할아버지는 덕분에 도망가서 천왕전을 만들었어요. 서준 씨를 찾아오지 않은 이유는 강씨 집안을 상대로 더 위험한 일에 휘말릴까 봐서였어요. 비록 지금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천왕전은 남기셨네요."김초현의 말을 다 듣고 강서준이 몸을 돌리며 물었다."할아버지가 집안에서 쫓겨난 이유는 말한 적 있어요?"김초현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조금은요.""저도 알고 싶어요."강서준은 바위 하나를 찾아 앉았다. 그는 항상 30년 전의 일에 대해 궁금증을 품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할아버지인 강천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김초현은 강서준의 앞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며 기억에 잠겼다."강씨 집안 내부에는 항상 모순이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가주
강서준은 독보운의 입에서 이런 얘기를 들은 적 있었다. 대하 왕은 수많은 무사와 연합해 고문을 멸문했다. 이는 아주 정상적인 일이었다. 새로운 나라와 새로운 왕이 나타나면 때로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공신을 죽이기도 했다.김초현의 얘기를 듣고 난 강서준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진짜 나쁜 사람이 아닌 가문의 무술을 수련하지 않아 모함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습격당하고 이성까지 잃다니 이보다 더 좋은 증거는 없었다.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고 있는 새로 강영이 빨간 열매 몇 개를 들고 나타났다. 열매의 크기는 주먹만 했는데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길 같았다."오빠, 이게 바로 화보제에요. 나무에 4개 달린 걸 제가 전부 따왔어요. 이 정도 화보제면 양기로 가득한 순수한 진기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강영은 기쁜 기색으로 강서준에게 열매를 건네줬다. 강서준은 열매를 들고 자세히 관찰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약간 따듯한 걸 빼고 다른 열매와 다를 바 없었다.아직은 연구할 때가 아닌 관계로 강서준은 열매를 가방 안에 넣고 분출구를 가리키며 말했다."고마가 한 번도 눈에 띄지 않는 걸 봐서 분출구에 다른 출구가 있는 건 아닐까요? 아니면 우리보다 먼저 나왔을 수도 있고..."김초현이 머리를 끄덕였다."분출구 속의 동굴이 사면팔방으로 이어져서 뒷부분에도 출구가 있어요. 아마도 진작에 도망간 것 같아요.""제가 내려가서 다시 확인할게요."강서준은 고마가 다시 돌아올까 봐 걱정돼서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고 나자 그는 심연으로 떨어진 할아버지의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졌다. 할아버지가 진짜 죽었다고 해도 시체를 찾아 강중에 묻어둬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오빠, 제 할아버지도 못 내려가는 곳을 어떻게 내려가려고 그래요?"강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무리 어려워도 해봐야지."강서준은 도움을 청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전혀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그는 휴대전화를 쳐들고 신호를 잡아보려
세 사람은 왔던 길을 따라 돌아왔다.강서준은 휴대폰을 들고 신호를 잡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알라그산에서 신호가 잡힐 리 없었다.세 사람은 겨우 주차 장소에 도착했다.하지만 여전히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강서준은 운전해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저녁 8시가 넘어서야 한성시에 도착했다.세 사람은 호텔로 향했다.호텔, 프런트 테스크.강서준이 직원에게 말했다. "룸 3개 주세요."김초현이 끼어들었다. "2개 주세요."강서준은 김초현을 한 번 바라보았다.김초현은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부부끼리 왜 따로 자요?"직원은 다시 한번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고객님?""3개로 할게요.""신분증 확인하겠습니다."강서준은 자신의 신분증을 꺼냈다.강영과 김초현도 지갑에서 자신의 신분증을 꺼냈다.직원은 강서준의 신분증을 확인한 뒤 중얼거렸다. "강서준... 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은데..."그녀는 중얼거리며 호텔 키를 그에게 건넸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떨리는 눈으로강서준을 바라보았다."아......"직원의 한탄 소리가 들려왔다."강서준... 혹시 흑룡 강서준 님이세요?"여직원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머리를 말아올린 뽀아얀 이마를 드러낸 여자는 예쁘장한 얼굴이었다.여자의 얼굴에는 충격과 당혹감이 묻어 있었다.강서준은 룸 키를 김초현과 강영에게 전달한 뒤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와, 진짜 강서준 님이네요. 남황 흑룡군의 그 강서준 님이잖아요. 역시 시크하시네요." 여직원은 호들갑을 떨며 휴대폰으로 자신의 친구들에게 연락해 자랑했다."나 오늘 누구를 만났는지 알아? 바로 강서준 님이야! 대하의 수호 전신 강서준 님!"강서준은 그녀를 무시하고 룸으로 향했다.방으로 들어간 강서준은 침대에 걸터앉아 남황에 있는 이혁에게 연락했다.곧 이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님, 드디어 연락하셨네요."강서준이 그에게 물었다. "조사하라고 했던 건 어떻게 됐어?"이혁이 입을 열었다. "비밀리에 조사를 하는 거라 아직 그렇
"여보세요, 누구요?"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서준이에요. 제가 지금 한성시에 있거든요. 절 좀 도와줬으면 해서 이렇게 연락드렸어요.""하하, 서준 씨군요. 진작부터 식사 한 끼 하고 싶었는데 제가 북강을 쉽게 떠날 수 없어 식사도 하지 못했네요. 제가 도울 일이라는 게 뭐죠?" 문부자가 호탕하게 웃었다."알라그산에 있는 동굴에서 사람 한 명을 찾고 있어요. 동굴에 들어갈 장비가 필요해요." 강서준은 바로 그에게 용건을 말했다."한성시에 계시는군요. 제가 직접 찾아갈테니 필요한 물건은 저한테 직접 말씀하시면 됩니다."문부자는 북강에 있었다. 그가 한성시에 오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정도였다."네.""네, 이따가 봅시다.""알겠어요."전화를 끊은 강서준은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그는 다시 자리에 앉아 오늘 발생했던 일에 대해 떠올렸다. 김초현이 그에게 한 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했다.'만약 할아버지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30년 전 기습을 한 사람은 도대체 누구야?게다가 할아버지는 일부러 초현 씨에게 이렇게 얘기했고?'그는 아직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밖.김초현과 강영은 강서준의 룸 밖에 서있었다.김초현은 강영을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강영 씨도 서준 씨를 찾아온 거예요?""네."강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사건이 조금 수상해서 찾아가서 상의하려고요."김초현이 물었다. "뭐가요?""들어가서 얘기할게요."강영은 말이 없이 문을 두드렸다.곧 방문이 열렸다.강서준은 문 앞에 있는 김초현과 강영을 보며 말했다. "들어와요."두 사람이 동시에 걸어 들어갔다.강서준이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강영은 김초현을 한 번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오빠, 이번 일 좀 수상한 것 같아요. 말이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강서준은 강영을 보며 물었다. "뭐가 수상쩍어?"강영이 말했다. "오빠가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풀어낸 걸 아는 사람은 저와 할아버지 그리고 오빠와 송나나 씨뿐이에요. 그런데 고마가 어떻
강영은 깊은 고민에 빠진 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그녀는 강서준과 강천 사이를 이간질 시킬 생각이 없었다. 단지 그동안 발생했던 일련의 사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을 뿐이었다.강서준도 그녀의 의견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강서준은 의심을 쉽게 떨쳐낼 수 없었다."난 우리 할아버지를 믿어. 네가 너희 할아버지를 믿는 것만큼 나도 우리 할아버지를 믿어. 아직 함부로 단정 짓지 말자.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해." 강서준이 그녀에게 말했다. 그는 여전히 모든 게 의심스러웠지만 그래도 자신의 할아버지를 믿기로 결정했다.김초현도 차가운 눈길로 강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고 싶은 말 다 했어요? 하고 싶은 얘기 끝났으면 나가줘요. 전 저희 남편과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야겠어요."강영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에서 나왔다.그녀가 방을 나서고 나서야 김초현이 물었다. "여보, 설마 강영 씨의 말을 믿는 건 아니죠?"강서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강영보다 할아버지를 더 믿었다.다만 의심스러움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시간도 늦었는데 돌아가서 쉬어요. 문부자 총 용수님께서 곧 오실 거예요. 제가 그분한테 빌려야 할 물건이 있거든요.""싫어요. 방에 가지 않을래요."김초현은 강서준의 팔을 휙 잡아당겼다. 덕분에 그녀는 강서준의 품에 안긴 꼴이 되었다. "싫어요. 안 갈래요. 저랑 약속했잖아요. 이 일들이 해결되면 단둘이 불꽃놀이도 보고 시골에 내려가 농사나 지으면서 오붓하게 소소하게 보내기로 약속했잖아요."강서준은 고개를 저었다.그에게 너무 막연한 이야기였다.이 싸움에서 완전히 벗어나 홀가분한 몸이 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김초현은 품에서 영패를 꺼내 강서준에게 건넸다.강서준은 물건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게 뭔데요?"김초현이 입을 열었다. "천왕 영이예요. 천왕전에서 유일하게 인정하는 영패예요. 이걸 손에 든 사람이 천왕 영의 주인이에요. 천왕전의 4대 호법, 10대 장로, 36천고, 72지살 등 전부가 당신의 명에 따를 거예요
차에서 내린 사람은 다름 아닌 문부자였다.대하 5대 용수 중의 한 명, 북강의 부자였다.북강에서 그는 신으로 통했다.이 지역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문부자가 호텔로 들어서자 프런트 여직원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있었다.'오늘 무슨 날이야?강서준도 모자라 이젠 부자까지 여기 온 거야?'깜짝 놀란 여직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물었다. "부자 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문부자가 물었다. "강서준 씨 방이 어디죠?""308호입니다."문부자는 어떤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위층으로 향했다.똑똑.방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강서준은 정신을 차렸다. 그는 곧 몸을 일으켰다.김초현이 그를 잡으며 말했다. "여보, 제가 갈게요."그녀는 방문을 열었다.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낯선 남자를 바라보더니 물었다. "누구를 찾으시는 거죠?"문부자 역시 문을 연 상대가 수려한 미모의 여성일 거라고 예상치 못했다. "강서준 씨 여자친구분이세요?"김초현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전, 전 김초현이라고 해요. 서준 씨 아내예요. 어서 들어오세요."문부자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수행하는 사람과 함께 방 안으로 들어갔다."서준 씨."호탕하게 웃으며 방 안으로 들어선 문부자가 입을 열었다. "진작부터 술 한잔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기회가 없어 여태껏 그런 시간조차 갖지 못했네요. 여기에 오셨으면 저한테 먼저 연락부터 하셨어야죠!"강서준도 자리에서 일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자 씨, 오랜만이에요."강서준은 문부자와 인연이 깊었다."앉으시죠." 강서준은 소파를 가리켰다.문부자는 자리에 앉았다.강서준도 그를 따라 자리에 앉았다.둘을 지켜보던 김초현은 강서준의 옆자리에 착석했다.문부자가 말했다. "저희 소정이가 강중으로 간 바람에 폐만 끼쳤을 것 같네요.""괜찮아요. 남황의 흑풍 장군과 꽤 가까운 사이 같더라고요. 만나고 있는 것 같아요." 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그렇다고 하더라고요." 문부자가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이렇게 오셨는데
알라그산.하늘에 헬기 몇 대가 나타났다.산 정상에 헬기가 안전하게 착륙할 평지가 없었던 탓에 헬기는 그들을 태우고 허공을 배회할 수밖에 없었다.바로 이때, 헬기 탈출구가 열리면서 밧줄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군복을 입은 병사들이 밧줄을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강서준은 발아래를 한 번 바라보았다.지면으로부터 50여 미터 떨어진 높이였다. 이렇게 높은 위치에서 떨어지자니 조금 긴장되었다.그는 곧 몸을 날려 한 손으로 밧줄을 잡아챈 뒤 낙하했다. 평온하게 바닥에 착지했다.강영도 그 뒤를 따라 무사히 착지했다.김초현은 얼굴이 창백하게 굳었다.3단이 되는 진기를 보유했더라도 이렇게 높은 위치에서 쉽게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밧줄이 있다 하더라도 감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한참을 생각한 뒤 어떻게든 뛰어내리기 위해 애썼다.그녀는 마음을 다잡으며 밧줄을 떨리는 손으로 낚아챈 뒤 빠르게 아래로 흘러내렸다.하지만 낙하는 처음인지라 발에 힘이 실리지 않아 휘청거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하지만 진기가 그녀를 보호한 덕분에 큰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창피함을 느낀 그녀는 강서준과 강영을 어색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아직 진기가 익숙하지 않아서요."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도 훌륭해요."지금의 김초현은 예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예전의 김초현은 연약하기 그지없는 여자였다면 지금의 김초현은 50여 미터 높이의 허공에서 낙하를 거뜬히 할 수 있는 여자였다."고마워요, 여보. 저도 노력 중이에요. 당신한테 민폐가 되지 않게 훈련할 거예요. 강중으로 돌아가게 되면 저도 군대에 가서 얼마간 훈련하려고요." 김초현이 확신에 들어찬 목소리로 말했다.강서준은 아무 말 없이 다른 군인들이 들고 온 장비를 훑어보며 말했다. "동굴로 가죠."그는 쇠줄과 단열복을 들고 재빨리 동굴로 들어갔다.헬기도 착륙할 곳을 찾아 떠났다.곧 강서준은 곧 강천이 떨어진 절벽에 도착했다.절벽 아래에 용암이 있어 온도가 매우 높다는 강영의 말에 강서준은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