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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강지는 절벽 밑으로 갔다가 돌아오기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가 돌아온 것을 보고 강영이 물었다.

"할아버지, 어떻게 됐어요?"

강영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절벽이 너무 깊은 데다가 용암까지 있어서 끝까지 갈 수 없었다. 이곳에서 떨어졌다면 아마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구나."

"아닐 거예요."

강서준은 바로 부정했다. 그는 10년 전의 화재에서도 살아남은 할아버지가 이토록 쉽게 죽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강지는 강서준을 힐끗 보며 말했다.

"네가 못 믿겠어도 어쩔 수 없구나. 7단 이상의 경계가 있지 않은 한, 이곳에서 떨어져 살아남을 리는 없을 거다."

강지는 또 김초현에게 물었다.

"자네는 어떻게 강천과 함께 있었나?"

김초현은 숨김없이 자신이 강천과 만나게 된 자초지종을 말했다. 물론 화월산거도의 비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들이 이곳에 온 이유는 강서준에게 줄 화보제를 찾기 위해서라고 했다.

강지는 듣자마자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자 강영이 물었다.

"할아버지, 무슨 생각을 하세요?"

강지가 뒤늦게 반응하고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은 일단 밖으로 나가도록 하자. 참, 방금 전 바위 위에 있던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느냐?"

김초현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아니요. 하지만 할아버지가 고마라고 부르는 건 들었어요. 다른 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고마?"

강지는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강영은 의아한 말투로 물었다.

"할아버지, 혹시 아는 사람이에요?"

강지가 심호흡하며 말했다.

"100년 전, 고문의 문주가 7단에 도달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100년 전에 이미 60살이던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 있을 리는 없겠지. 하지만..."

강영이 이어서 말했다.

"8단까지 돌파했다면 얘기가 다르겠죠."

"맞아."

강지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혹시 고문이 다시 돌아온 건 아닐까? 보통 일이 아닌 것 같으니 나는 최대한 빨리 교토로 돌아가야겠다."

강지가 먼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오빠, 저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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