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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강영은 깊은 고민에 빠진 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강서준과 강천 사이를 이간질 시킬 생각이 없었다. 단지 그동안 발생했던 일련의 사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을 뿐이었다.

강서준도 그녀의 의견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강서준은 의심을 쉽게 떨쳐낼 수 없었다.

"난 우리 할아버지를 믿어. 네가 너희 할아버지를 믿는 것만큼 나도 우리 할아버지를 믿어. 아직 함부로 단정 짓지 말자.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해." 강서준이 그녀에게 말했다.

그는 여전히 모든 게 의심스러웠지만 그래도 자신의 할아버지를 믿기로 결정했다.

김초현도 차가운 눈길로 강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고 싶은 말 다 했어요? 하고 싶은 얘기 끝났으면 나가줘요. 전 저희 남편과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야겠어요."

강영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에서 나왔다.

그녀가 방을 나서고 나서야 김초현이 물었다. "여보, 설마 강영 씨의 말을 믿는 건 아니죠?"

강서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강영보다 할아버지를 더 믿었다.

다만 의심스러움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시간도 늦었는데 돌아가서 쉬어요. 문부자 총 용수님께서 곧 오실 거예요. 제가 그분한테 빌려야 할 물건이 있거든요."

"싫어요. 방에 가지 않을래요."

김초현은 강서준의 팔을 휙 잡아당겼다. 덕분에 그녀는 강서준의 품에 안긴 꼴이 되었다. "싫어요. 안 갈래요. 저랑 약속했잖아요. 이 일들이 해결되면 단둘이 불꽃놀이도 보고 시골에 내려가 농사나 지으면서 오붓하게 소소하게 보내기로 약속했잖아요."

강서준은 고개를 저었다.

그에게 너무 막연한 이야기였다.

이 싸움에서 완전히 벗어나 홀가분한 몸이 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김초현은 품에서 영패를 꺼내 강서준에게 건넸다.

강서준은 물건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게 뭔데요?"

김초현이 입을 열었다. "천왕 영이예요. 천왕전에서 유일하게 인정하는 영패예요. 이걸 손에 든 사람이 천왕 영의 주인이에요. 천왕전의 4대 호법, 10대 장로, 36천고, 72지살 등 전부가 당신의 명에 따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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