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내린 사람은 다름 아닌 문부자였다.대하 5대 용수 중의 한 명, 북강의 부자였다.북강에서 그는 신으로 통했다.이 지역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문부자가 호텔로 들어서자 프런트 여직원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있었다.'오늘 무슨 날이야?강서준도 모자라 이젠 부자까지 여기 온 거야?'깜짝 놀란 여직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물었다. "부자 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문부자가 물었다. "강서준 씨 방이 어디죠?""308호입니다."문부자는 어떤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위층으로 향했다.똑똑.방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강서준은 정신을 차렸다. 그는 곧 몸을 일으켰다.김초현이 그를 잡으며 말했다. "여보, 제가 갈게요."그녀는 방문을 열었다.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낯선 남자를 바라보더니 물었다. "누구를 찾으시는 거죠?"문부자 역시 문을 연 상대가 수려한 미모의 여성일 거라고 예상치 못했다. "강서준 씨 여자친구분이세요?"김초현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전, 전 김초현이라고 해요. 서준 씨 아내예요. 어서 들어오세요."문부자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수행하는 사람과 함께 방 안으로 들어갔다."서준 씨."호탕하게 웃으며 방 안으로 들어선 문부자가 입을 열었다. "진작부터 술 한잔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기회가 없어 여태껏 그런 시간조차 갖지 못했네요. 여기에 오셨으면 저한테 먼저 연락부터 하셨어야죠!"강서준도 자리에서 일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자 씨, 오랜만이에요."강서준은 문부자와 인연이 깊었다."앉으시죠." 강서준은 소파를 가리켰다.문부자는 자리에 앉았다.강서준도 그를 따라 자리에 앉았다.둘을 지켜보던 김초현은 강서준의 옆자리에 착석했다.문부자가 말했다. "저희 소정이가 강중으로 간 바람에 폐만 끼쳤을 것 같네요.""괜찮아요. 남황의 흑풍 장군과 꽤 가까운 사이 같더라고요. 만나고 있는 것 같아요." 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그렇다고 하더라고요." 문부자가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이렇게 오셨는데
알라그산.하늘에 헬기 몇 대가 나타났다.산 정상에 헬기가 안전하게 착륙할 평지가 없었던 탓에 헬기는 그들을 태우고 허공을 배회할 수밖에 없었다.바로 이때, 헬기 탈출구가 열리면서 밧줄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군복을 입은 병사들이 밧줄을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강서준은 발아래를 한 번 바라보았다.지면으로부터 50여 미터 떨어진 높이였다. 이렇게 높은 위치에서 떨어지자니 조금 긴장되었다.그는 곧 몸을 날려 한 손으로 밧줄을 잡아챈 뒤 낙하했다. 평온하게 바닥에 착지했다.강영도 그 뒤를 따라 무사히 착지했다.김초현은 얼굴이 창백하게 굳었다.3단이 되는 진기를 보유했더라도 이렇게 높은 위치에서 쉽게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밧줄이 있다 하더라도 감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한참을 생각한 뒤 어떻게든 뛰어내리기 위해 애썼다.그녀는 마음을 다잡으며 밧줄을 떨리는 손으로 낚아챈 뒤 빠르게 아래로 흘러내렸다.하지만 낙하는 처음인지라 발에 힘이 실리지 않아 휘청거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하지만 진기가 그녀를 보호한 덕분에 큰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창피함을 느낀 그녀는 강서준과 강영을 어색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아직 진기가 익숙하지 않아서요."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도 훌륭해요."지금의 김초현은 예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예전의 김초현은 연약하기 그지없는 여자였다면 지금의 김초현은 50여 미터 높이의 허공에서 낙하를 거뜬히 할 수 있는 여자였다."고마워요, 여보. 저도 노력 중이에요. 당신한테 민폐가 되지 않게 훈련할 거예요. 강중으로 돌아가게 되면 저도 군대에 가서 얼마간 훈련하려고요." 김초현이 확신에 들어찬 목소리로 말했다.강서준은 아무 말 없이 다른 군인들이 들고 온 장비를 훑어보며 말했다. "동굴로 가죠."그는 쇠줄과 단열복을 들고 재빨리 동굴로 들어갔다.헬기도 착륙할 곳을 찾아 떠났다.곧 강서준은 곧 강천이 떨어진 절벽에 도착했다.절벽 아래에 용암이 있어 온도가 매우 높다는 강영의 말에 강서준은 단
그녀는 손가락을 들어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강천 할아버지가 떨어진 곳이 여기일 리 없어요. 100미터 정도 되는 바위에 부딪혀 떨어질 확률은 있겠지만..."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쩌면 200미터 정도 되는 곳에 떨어졌을 거예요. 내려올 때 보니까 깊은 구덩이가 있어서 더는 떨어질 수 없어요.""아, 그래?"강서준은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단지 깊은 곳으로 향할 생각만 했다. 이곳의 지형에 대해 고민한 적은 없었다."네, 확인해 봐요."강영은 자신의 신체를 훌쩍 뛰어넘는 곳에 있는 몇 미터 밖에 있는 바위에 뛰어올라 빠르게 올라갔다.강서준이도 밧줄을 빌리지 않고 따라 올라갔다.100미터 지점에 이르는 곳까지 도달했다.그곳에 오목하게 튀어나온 바위 하나가 있었다.강영이 고개를 들어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가 바로 할아버지가 떨어진 곳이에요."그녀는 몸을 움직여 발밑의 바위를 가리켰다."여긴 핏자국이 없어요. 게다가 돌의 모양을 보면 이 방향으로 굴러떨어지는 게 정상이에요. 내려가서 확인해 봐요.""음."강서준도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다시 수십 미터 아래로 내려간 강영이 멈춰 섰다. 그녀는 움푹 들어간 곳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위에서 굴러떨어지면 여기 떨어지겠지만 여기엔 정작 아무것도 없어요."강서준 역시 그녀의 의견에 공감했다.강영의 추리는 예리했다.그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설마 할아버지께서 정말 살아계신 거야?"강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진짜 살아계신 것 같아요."강서준이 물었다. "그런데 왜 날 찾아오지 않은 거야?"강영이 말했다. "제가 어제 밤에 얘기했잖아요. 할아버지께서 전부 꾸민 것 같다고요. 할아버지는 지금 모두가 자신이 죽었다는 걸 알게 한 뒤 김초현 씨까지 끌어들인 거예요. 우리한테 자신이 고마에게 잡혔고 여기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왜?"강영이 말했다. "왜 이렇게까지 한 건지는 할아버지한테 직접
절벽 위.김초현은 초조하게 절벽 아래를 바라보았다.강서준의 모습이 드러나자 그녀는 다급히 물었다. "여보, 어떻게 됐어요?"강서준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절벽 아래가 보이지 않아요. 온도가 너무 높아 계속 내려갈 수 없었어요. 이곳에 떨어졌다면 살아날 확률은 극히 드물어요."강영도 뒤따라 올라왔다.강서준이 탄식하며 말했다. "이만 돌아가요."강서준은 더 이상 여기에서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그는 이 모든 사실에 대한 확신이 어느 정도 들었다.자신의 할아버지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사실이었다.그렇다고 강영이 한 모든 말을 믿는 건 아니었다.단지, 할아버지가 자신을 해치지 않는다는 믿음과 김초현이 자신을 해칠 리 없다는 확신이 들었을 뿐이었다.할아버지가 이런 일을 꾸민 이유에 대해 알 수 없었다.그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김초현도 그의 뒤를 따랐다. 그들의 뒤로 수행하던 군인들이 따랐다.동굴을 벗어난 군인이 무전기를 꺼내 헬기에게 돌아오길 요청했다.곧 헬기가 그들이 있는 곳에 나타났다.강서준과 김초현 그리고 강영은 헬기를 타고 그곳을 떴다.얼마 지나지 않아 북강의 군사 구역에 도착했다.어느 병영.문부자가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벌써 돌아가시는 겁니까?""네."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교토 정세도 혼란스럽고 강중에서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요. 빨리 돌아가야 해요." 문부자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교토의 상황에 대해 저도 들은 적 있어요. 강한 그룹의 사람으로서, 용왕으로서, 천자를 죽인 당신은 지금 물러서기보단 어떻게든 전진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그는 손을 뻗어 강서준의 가슴을 내리치며 말했다. "전 당신을 믿어요. 이 모든 걸 반드시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강서준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얘기는 그만하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한 잔 마셔요." 말을 마친 그는 돌아서 문부자가 마련한 전용기에 올랐다.그의 뒤를 강영과 김초현이 따랐다.전용기가 천천히 이륙했다.강서준이
하지만 그렇게 큰일이 아니었기에 그는 더 이상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다."전 이만 가볼게요."강서준은 소요왕과 최동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군사 구역을 떠난 뒤 김초현이 물었다. "여보, 저희 이제 어디로 가요? 집으로 갈까요?"강서준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강영이 입을 열었다. "오빠.""응?"강서준은 몸을 돌려 뒤에 있는 강영을 바라보았다.강영이 말했다. "오빠를 지키라고 하셔서 따라오긴 했지만, 오빠의 지금 실력은 저를 따라잡았고 게다가 초현 씨도 있으니 더 이상 여기에 있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전 교토로 돌아갈게요.""벌써?"강서준의 미간이 약간 찌푸려졌다.강영은 현명했고 빈틈이 없었다.곁에서 많은 일을 해결해 준 강영이 이렇게 빨리 돌아갈 줄 몰랐다."네." 강영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교토의 상황이 안 좋아요. 4대 가문은 보기에 평화로워 보이지만 아직 폭풍전야일 뿐이에요. 전 돌아가서 할아버지를 도와야 해요. 무예를 연마하기 위해 교토에 가야 해요. 서재에 있는 책도 보고요.""그럼 나나 씨는?" 강서준은 약간 망설였다.강영이 말했다. "제가 이미 내가심법을 전수해 줬어요. 총명한 분이시니 진기를 곧 수련해 낼 거예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음."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가려는 강영을 잡지 않았다.강영은 김초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초현 씨, 오빠를 부탁드릴게요. 오빠를 도와주세요."김초현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안심해요. 제가 잘 할게요.""갈게요."강영은 강서준에게 손을 흔들고는 돌아섰다.강서준과 김초현은 그녀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가 멀리 떠나고 나서야 김초현이 강서준의 손을 잡고 물었다. "여보, 우리도 집으로 갈까요?"강서준은 강영의 말을 떠올렸다.그녀는 만약 그의 할아버지가 살아계신다면 김초현이 그들의 연락망이었다.고민을 살짝 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가요."김초현은 기쁜 얼굴로 말했다. "여보, 잘 생각했어요. 절 드디어 용서한 거네요.""애초부터 당신을
강서준의 일은 송나나도 관여할 수 없었다.그녀는 김초현을 바라보며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어떤 말도 꺼내지 않았다. 김초현은 소파로 가서 송나나의 맞은편에 앉아 물었다. "여보, 저희 이제 어떻게 해요?"강서준은 자리에 앉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그는 마치 장님처럼 앞이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일단 강중에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진기부터 끌어올려요."강서준은 4대 가문의 실력이 강하다는 말을 강영에게 전해 들은 뒤부터 자신의 실력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자신이 그들보다 나약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지금의 자신은 그들을 이길 수 없었다.4대 가문에게 감히 덤벼들 수 없는 실력이었다.자신의 목숨을 보장하기도 어려울 것 같았다.자신의 실력이 5단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4대 가문 중 누군가가 자신을 처리하기 위해 마음을 먹는다면 그는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여보, 저를 군사 구역으로 보내줘요. 거기 가서 훈련할 계획이에요." 김초현이 입을 열어 말했다.현재 그녀의 실력은 3단이었지만 실전 경험이 전무했다. 그녀는 최대한 강서준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의 체내 진기에 적응하기 위해 연습을 하기로 했다. 연습을 통해 자신을 강하게 만들고 순발력도 기를 필요가 있었다.군사 구역에 가서 특훈을 받는 게 지금으로서의 최선의 방법이었다."훈련은 생각보다 힘들어요, 감당할 수 없을 거예요." 강서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여자를 보호해야 했다.그는 김초현이 특훈을 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진기를 가지고 있다면 스스로를 지키는 건 충분했다."전 당신을 돕고 싶어요..."강서준은 손을 흔들며 김초현의 말을 끊었다. "당신이 안전한 게 절 돕는 거예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며칠 동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요.""여보, 전 당신과 함께 가고 싶어요.""전 당분간 어디도 가지 않아요."강서준은 그녀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 당분간 송나나의 집에서 지내기로 결정했다
그가 떠난 후에야 이준성이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 "아가씨, 강서준 씨 옆에 여자가 너무 많아요. 그에게 너무 마음을 주지 마세요."송나나는 이준성을 한 번 흘겨보더니 입을 삐죽거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럴 리 없어.""하지만, 두 분은 이미...""됐어. 잔소리 그만해. 할 일 없으면 북강으로 가." 송나나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준성은 흥미로운 미소를 지으며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며칠 동안 강서준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무인이라 할지라도 심신이 피곤한 상태를 이겨낼 수 없었다. 그는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드러누운 뒤 눈을 감았다.한편.교토.어느 사합원이 사합원은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나무로 건설한 사합원은 붉은 칠을 하고 있어 멀리서 봐도 아주 화려했다.사합원의 어느 방.50대 남자가 불을 쬐고 있었다. 그는 손을 난로 위에 두고 온기를 느끼고 있었다.그의 곁에는 열여덟 살 정도로 보이는 소녀가 서 있었다."지민아, 너 교토를 떠나야겠다. 강중에 가서 대국을 주관해."50대 중반의 중년 남자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제가 강중에 가야 한다고요?"소녀는 어리둥절했다."그래." 고 선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천자가 죽은 바람에 모든 계획이 틀어졌어. 연맹국에서도 많은 불만을 품고 있고 4대 가문 사이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어. 당분간 강중에 대해 신경 쓰지 않을 거야. 주 선생도 4대 가문의 불씨가 자신한테 옮겨붙을까 봐 걱정이야. 다른 사람들도 은밀히 뒤에서 지켜볼 뿐이고. 몇 달 뒤 열리는 회의에서 입장을 표명해야 돼.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야."지민이 물었다. "제가 뭘 해야 되는데요?"고 선생은 그녀를 한 번 바라보더니 말했다. "똑똑한 네가 알아서 해야지. 몇 년 동안 여기에만 있었으니 외부 상황에 대해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심지어 주 선생이 강서준의 손을 빌려 천자를 죽였고 4대 가문의 갈등을 일으켰잖아.강한 그룹에는 똑똑한 강영이 있어. 하지만 네가 더 똑똑하다고 난
강지는 어린 강영을 입양하고 직접 무술과 공부를 가르쳤다.그러니 강지의 말이라면 감히 거역하지 못했다.오늘 같은 날이 올 줄 알았다. 다만 예상보다 빨리 온 것뿐이다.강지가 마당 의자에 기대어 심호흡을 했다.“20년 전에 내가 신룡가에 약재를 찾으러 갔을 때 남궁문의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남궁태일이라 부르는 자였지. 희귀한 약재를 놓고 한바탕 싸웠는데 그때 절학을…”강지가 말을 멈추고 그때 전투 장면을 떠올렸다.20년이 지났어도 잊을 수 없었다.“남궁십절장은 너무 무섭더라. 내가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 그 뒤로 명상하면서 꾸준히 탐구했지만 그걸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어.”강영이 물었다.“할아버지, 저더러 남궁 가문에 시집가라는 이유는 대회에서 우리 편을 만드는 것 외에 이 기회에 남궁십절장을 훔치려는 거죠?”강지가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편을 만들면 좋지. 편이 될 수 없다고 해도 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무서운 적수야. 서로를 잘 알아야 백전백승할 수 있다고 남궁 가문의 절학을 얻어야만 돌파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어.”“네. 알겠어요.”강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강지가 손을 흔들었다.“그동안 피곤했을 테니 가서 쉬거라.”“할아버지, 그럼 갈게요.”강영은 인사를 하고 돌아서 나왔다.강중.강서준은 돌아오자마자 잠들고 저녁이 되어서야 방에서 나왔다. 일찍 도착한 김초현은 송나나와 함께 심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김초현이 비록 3단 진기에 올랐지만 수련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었고 송나나도 입문 단계라고도 말할 수 없었다.강서준이 위층에서 내려오자 김초현이 벌떡 일어서며 환하게 웃었다.“여보, 일어났어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에 앉았다.송나나가 말했다.“서준 씨, 수련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요.”“말해 봐요.”송나나가 질문하자 강서준이 자세히 설명해 줬다.하지만 강서준도 진기를 수련한 지 얼마되지 않아 자신이 이해한 것만 말해주었다.김초현은 옆에서 고개만 끄덕이며 강서준의 말이 맞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