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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절벽 위.

김초현은 초조하게 절벽 아래를 바라보았다.

강서준의 모습이 드러나자 그녀는 다급히 물었다. "여보, 어떻게 됐어요?"

강서준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절벽 아래가 보이지 않아요. 온도가 너무 높아 계속 내려갈 수 없었어요. 이곳에 떨어졌다면 살아날 확률은 극히 드물어요."

강영도 뒤따라 올라왔다.

강서준이 탄식하며 말했다. "이만 돌아가요."

강서준은 더 이상 여기에서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사실에 대한 확신이 어느 정도 들었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강영이 한 모든 말을 믿는 건 아니었다.

단지, 할아버지가 자신을 해치지 않는다는 믿음과 김초현이 자신을 해칠 리 없다는 확신이 들었을 뿐이었다.

할아버지가 이런 일을 꾸민 이유에 대해 알 수 없었다.

그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김초현도 그의 뒤를 따랐다. 그들의 뒤로 수행하던 군인들이 따랐다.

동굴을 벗어난 군인이 무전기를 꺼내 헬기에게 돌아오길 요청했다.

곧 헬기가 그들이 있는 곳에 나타났다.

강서준과 김초현 그리고 강영은 헬기를 타고 그곳을 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북강의 군사 구역에 도착했다.

어느 병영.

문부자가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벌써 돌아가시는 겁니까?"

"네."

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교토 정세도 혼란스럽고 강중에서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요. 빨리 돌아가야 해요."

문부자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교토의 상황에 대해 저도 들은 적 있어요. 강한 그룹의 사람으로서, 용왕으로서, 천자를 죽인 당신은 지금 물러서기보단 어떻게든 전진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는 손을 뻗어 강서준의 가슴을 내리치며 말했다. "전 당신을 믿어요. 이 모든 걸 반드시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강서준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얘기는 그만하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한 잔 마셔요."

말을 마친 그는 돌아서 문부자가 마련한 전용기에 올랐다.

그의 뒤를 강영과 김초현이 따랐다.

전용기가 천천히 이륙했다.

강서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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