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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김초현이 3단의 내력을 얻었다니, 강서준은 아주 기뻤다. 그는 앞으로 더 이상 김초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고 몸을 돌려 멀지 않은 곳의 화산 분출구를 바라봤다.

김초현은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강서준의 곁에 서 있었다.

"하아..."

강서준은 한숨을 쉬었다. 할아버지일 지도 모를 사람이 나타났을 때, 그는 기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기쁜 이유는 할아버지가 살아있는데 있었고, 걱정되는 이유는 할아버지가 강지와 강영이 말하는 대로 나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에 있었다.

강서준은 할아버지를 직접 만나 설명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첫 만남에 두 번째 죽음을 목격하고 말았다. 그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여보, 할아버지는 당신이 위험한 일에 휘말리지 않고 잘 살길 바랐어요. 하지만 이미 휘말렸으니 어쩔 수 없이 더 강해질 방법을 찾으신 거예요."

김초현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가 가문에서 쫓겨나고 강중으로 왔을 때는 이미 모든 수위를 잃은 상태였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의술을 연구하며 회복할 방법을 찾았어요. 가문의 내란이 끝나지 않은 이상 조만간 누군가가 찾아올 것이라는 걸 알고 계신 거죠."

"10년 전 집안에 화재가 일어났을 때, 할아버지는 덕분에 도망가서 천왕전을 만들었어요. 서준 씨를 찾아오지 않은 이유는 강씨 집안을 상대로 더 위험한 일에 휘말릴까 봐서였어요. 비록 지금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천왕전은 남기셨네요."

김초현의 말을 다 듣고 강서준이 몸을 돌리며 물었다.

"할아버지가 집안에서 쫓겨난 이유는 말한 적 있어요?"

김초현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조금은요."

"저도 알고 싶어요."

강서준은 바위 하나를 찾아 앉았다. 그는 항상 30년 전의 일에 대해 궁금증을 품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할아버지인 강천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

김초현은 강서준의 앞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며 기억에 잠겼다.

"강씨 집안 내부에는 항상 모순이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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