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34화

"여기까지 왔는데 위험하다고 도망갈 수는 없지."

강서준은 주저 없이 분출구 안으로 들어갔다. 강영도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갔다. 그녀는 강서준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이렇게 위험한 짓을 할 줄은 몰랐다.

분출구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리고 사면팔방으로 통하는 길이 있었다. 하지만 깊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숨이 막혔고 아무리 무술인이라고 해도 강서준과 강영은 슬슬 버티기 힘들었다.

두 사람은 진기로 고온을 밀어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땀이 주룩주룩 흘러내렸고 입고 있던 옷이 흠뻑 젖었다.

"너무 더워요."

강영이 손부채질을 하고 몸에 붙은 젖은 옷을 떼어내며 말했다.

강서준은 또 한 병의 물을 강영에게 건네줬다.

"마셔..."

물을 건네기 위해 몸을 돌린 순간, 강서준은 옷을 잡아당기고 손부채질하며 속옷 끈을 정리하는 강영의 모습을 발견했다.

강영은 얼굴을 붉히며 손을 뗐다.

"너, 너무 더워서 땀이 나니 속옷이 불편하네요."

강영은 물을 받아 들었다. 강서준은 어색한 표정으로 몸을 돌려 앞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게. 이곳은 평범한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만약 초현 씨가 진짜 이곳에 있다면..."

강서준은 그 결과를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다.

"강서준 네가 드디어 왔구나."

이때 한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강서준은 머리를 번쩍 들어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메아리가 너무 큰 나머지 목소리가 도대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판단할 수 없었다.

강영은 앞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앞쪽으로 가야 할 것 같아요."

강서준은 빠르게 걸어갔다. 그리고 금세 절벽 끝까지 걸어왔다. 절벽 앞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었는데 두 사람이 밧줄로 매달려 있었다. 한 명은 노인, 한 명은 젊은이로 보였다.

머리 위에는 거대한 출구가 있었는데 눈 부신 빛이 분출구 전체를 밝혔다. 반대로 발아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이었다.

바위 위에는 검은색 옷에 가면을 쓴 사람이 있었다. 그는 키가 170cm 정도로 되었는데 옷이 너무 큰 관계로 남자인지 여자인지 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