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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늙은이 한 명과 젊은이 한 명이 산봉우리에 나타났다.

노인은 하얀 머리에 하얀 옷을 입었고 젊은 여자는 검은 긴 머리를 드리우고 검정 원피스를 입었다.

“할아버지, 여긴 무슨 일이에요?”

여자가 물었다.

늙은이는 맞은편에 우뚝 선 산을 바라봤다.

그 산봉우리 끝에서 뿌연 연기가 피어올랐다.

늙은이가 산봉우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화산 입구에서 용암을 분출하지. 내가 여기 온 건 기이한 과일을 찾기 위해서다.”

두 사람은 바로 강천과 김초현이다.

김초현은 화산인 걸 진작에 알고 있었다. 이곳에 온 순간, 뜨거운 열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한겨울이라 혹독한 추위인 데도 이곳은 너무나 더워 땀이 주르륵 흐를 지경이다.

“과일을 찾아서 뭐 하려고요?”

강천이 말했다.

“화산 근처에서만 자라는 화보제라는 과일이 있어. 과일엔 아주 뜨거운 에너지가 있어 보통 사람이 그걸 먹으면 오장육부가 타면서 죽게 되지. 하지만 무술인이 먹으면 지양지강의 진기로 전환할 수 있어.”

“더는 못 걷겠어요.”

김초현이 멈춰 섰다.

그러더니 체면을 차릴 여유도 없이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손부채를 해댔다.

강천도 가던 길을 멈추고 김초현을 내려다보았다.

“4대고족이 보호하고 있는 4개 그림 말이야. 각 그림마다 신비한 수련공법이 기록되어 있어. 강씨 화월산거도에 기재된 심법은 혼자서는 무리야. 무조건 지양지강의 진기를 가진 남자와 지음지한의 진기를 가진 여자가 서로 융합해야 수련할 수 있거든. 지금 서준 옆에 지음지한의 체질을 가진 사람이 있어. 훌륭한 수련 조건이지만 서준의 진기는 아쉽게도 지양지강이 아니란 말이야.”

그 말에 김초현이 강천을 바라봤다.

“할아버지.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풀었어요?”

“허허.”

강천이 담담하게 웃었다.

“30년 전에 풀었다.”

“서준 씨한테 가르칠 셈이에요?”

“그래!”

강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온 목적은 화보제를 찾기 위해서다. 화보제를 찾으면 넌 그걸 들고 서준에게 가거라.”

잠시 생각을 하던 김초현이 물었다.

“할아버지가 구씨 가문과 지씨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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