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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강영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강서준이 이해했다.

화월산거도의 심법을 혼자서 수련하면 문제가 생기고 두 사람이 수련해야 성공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강영이 갑자기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음양을 융합하고 서로 보완해야 수련할 수 있다는 건,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진기가 필요하다는 말이에요. 나나 씨의 체내 한기는 확실히 천하에서 가장 강력한 지음지한이예요. 체질도 한기를 품을 조건을 갖추었고요. 하지만 그 외에 강력한 지양지강의 진기도 필요해요.”

강영이 강서준을 보며 물었다.

“서준 오빠의 진기는 어떤 성질이죠?”

“그, 그건 나도 모르지.”

자신의 진기가 어떤 성질인지 알 리가 없었다.

“내가 한번 볼게요.”

강영이 말했다.

“어떻게?”

“손을 내밀고 진기를 움직여 봐요.”

강서준은 시키는 대로 손을 뻗어 강영의 손바닥에 갖다 댔다.

그리고 온몸의 진기를 움직여 손바닥에 모았다.

강영이 강서준의 진기를 감지했다. 힘이 매우 강하고 난폭했다.

하지만 한기를 흡수해 수련한 진기이기 때문에 음의 힘이 섞여 있어 지양지강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면 송나나의 한기와 서로 보완하고 융합하지 못한다.

만약 이런 상태에서 화월산거도에 기재된 내가심법을 수련한다면 분명 문제가 생길 것이다.

강서준의 진기를 감지한 강영이 입을 열었다.

“됐어요.”

강서준이 손바닥을 떼고 물었다.

“어때?”

“안 돼요. 오빠의 진기는 음의 성질이 섞여 있어서 나나 씨와 같이 수련할 수 없어요.”

“무조건 서로 다른 성질인 진기가 있어야 수련할 수 있어?”

강서준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럼요. 아주 중요한 조건이에요.”

강영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생각에 잠겼다.

“내가 가문 고대서적에서 봤어요. ‘화보제’라는 기이한 과일이 있는데 화산 입구에서 자라더라고요. 이 과일을 먹으면 자신의 진기를 지양지강으로 전환할 수 있어요.”

‘화보제?’

태어나서 처음 듣는 이름이라 강서준이 어리둥절했다.

“화월산거도의 심법을 수련하려고 듣도보도 못한 화보제를 찾아야 된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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