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은 고요하고 깨끗했다.강서준은 위층으로 직행했다. 서청희의 방문은 닫혀 있었다. 문을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그는 손잡이를 돌렸다.다행히 잠기지 않았던 방문이 열렸다.방안으로 걸어들어가자 은은한 향기가 풍겨왔다.침대에는 이불이 가지런히 개어져 있었다. 강서준은 손을 뻗어 침대를 확인했다.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밤새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게 확실했다.강영은 방안을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어젯밤 누구도 여기에 오지 않은 것 같네요.""이상하네, 어디로 간 거지?" 강서준의 안색이 굳어졌다. 서청희만 사라졌다면 이렇게 걱정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초현도 사라졌다."회사에 가봐야겠어요." 강영이 제안했다."응."강서준도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밖으로 나갔다.이준성은 두 사람을 데리고 GS 그룹으로 향했다.시간은 벌써 아침 9시가 되었고 회사 사람들도 전부 출근한 상태였다.하지만 서청희와 김초현은 출근하지 않은 상태다.중요한 회의가 있는 날이라 임원진들도 회의실에서 서청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30분 동안 서청희의 모습은 드러나지 않았다.GS 그룹 정문 앞에는 벤틀리 한 대가 서있었다.강서준은 관자놀이를 만지며 물었다. "강영,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 같아?"강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먼저 윤정아 씨, 그리고 서청희 씨와 김초현 씨가 차례로 사라졌어요. 분명 동일인이 벌인 짓이에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인 건지 저도 이해되지 않아요."강영은 지금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그녀는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돈이 목적은 아니에요. 돈을 요구할 거면 오빠한테 연락이 벌써 왔을 거예요. 목숨이 목적이라면 굳이 데려가는 수고까지 하지 않았을 거예요."강서준은 의자에 몸을 기댔다.그는 두통이 느껴졌다.강영은 그의 팔을 잡으며 위로했다. "진정해요. 우선 돌아가서 의논해요."자신의 팔을 갑자기 잡아오는 손길에 강서준의 몸도 굳어버렸다.강영은 강서준의
강서준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백소희를 의심하는 게 아니었다.백소희는 강도단의 멤버였다.그녀의 배후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백소희 정도의 실력은 강한 축에 속하지 못했다. 그런 그녀가 적의 손에서 열쇠를 훔쳐 도망쳐 강중으로 온 것도 믿기지 않았다.합리적이지 않았다.강영은 강서준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물었다. "오빠, 왜 그래요?""강영, 네 생각이 궁금해." 강서준은 강영에게 백소희와 관련된 사건들을 서술했다."그러니까 천자의 배후에 있는 사람이 고 선생을 제외하고도 다른 사람이 더 있다는 거예요?"강영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한참 뒤 다시 입을 열었다. "난서왕 고대 유적지에 나타난 사람들은 4대 고족의 사람들은 아닐 거예요. 저희 할아버지 추측이 맞다면 강천 할아버지일 수 있어요. 단 강천 할아버지가 살아계신다는 전제하에.강도단을 보낸 사람이 강천 할아버지일 수 있어요. 천자가 고 선생 말고도 누군가의 명령에 따랐을 수 있고요. 어쩌면 고 선생 배후에 있는 사람이 강천 할아버지 일 수도 있고요.이 모든 게 강천 할아버지의 자작극일 수도 있어요.백소희 씨가 아는 게 없어서 살아남을 수 있어요. 어쩌면 강천 할아버지께서 큰 그림을 그린 것일 수도요, 오빠가 금고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이 싸움에 휘말리게 하기 위해서 만든 판일 수도 있어요."강서준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날 여기에 왜 끌어들여?"강영 역시 고개를 저었다. "그건 저도 몰라요. 어쨌든 모든 건 제 생각이에요. 이게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강천 할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셨고 그분을 사칭해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해요.""그럼 백소희는 믿을 수 있는 거야?"강서준은 여태껏 자신의 두 눈을 믿었다.하지만 지금 자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강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현재 상황으로 보아 일단은 믿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화월산거도에게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했어요.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그림
백소희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강서준에게 인사를 한 뒤 집을 빠져나갔다.백소희가 나가는 걸 지켜보던 강서준도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강영이 그에게 물었다. "천자 1호에 가시려고요?"강서준은 강영을 힐끗 바라보았다.자신의 생각을 꿰뚫고 있는 강영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너 진짜 대단하네." 강서준은 진심으로 말했다. "진짜 너한테 아무것도 숨기지 못하겠네."강영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자 1호가 유일한 돌파구잖아요."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루마리를 담은 상자가 거기에 있어. 천자 1호의 사장은 천자의 부하야. 천자가 죽은 지금 이걸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거기에 가는 거야.""저도 동행할게요.""좋아."이준성이 따라나서며 물었다. "제가 운전할까요?"강서준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됐어요, 제가 운전하면 돼요.""저도 같이 가도 돼요?" 송나나가 간절한 눈빛으로 강서준을 바라보았다.그녀는 며칠 동안 줄곧 집에서 쉬고 있었다.아주 오랫동안 외출하지 않았다.건강을 회복한 그녀는 밖에 나가서 기분을 풀고 싶었다.강서준은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 "놀러 가는 것도 아니에요. 일이 있어 가는 거예요. 집에서 쉬어요.""그래요."송나나는 내키지 않았다.강서준은 이준성에게 차 키를 받았다.차 키를 받은 그는 밖으로 나섰다.그는 곧장 문화 거리로 향했다.곧 천자 1호의 가게에 도착했다.안으로 들어서자 누군가가 인사를 해왔다.지난번 강서준을 맞이했던 어르신이었다."또 오셨네요?"강서준이 물었다. "사장님 계세요?""네, 사무실에 계십니다."강서준이 말했다. "사장님께 몇 가지 좀 물으려고 찾아왔어요."강서준은 말을 마치고 위층으로 향했다.사무실.방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강서준은 가볍게 노크했다.안에서 어떤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그는 다시 한번 노크했다.역시 고요했다.강영이 물었다. "없는 것 같은데요?"강서준은 문을 힘껏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그는 안으로 들어섰다.블랙 가죽 재킷을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천자1호 사장이 분명 뭔가를 알고 있다. 그러니 적들이 그가 찾아갈 것을 알고 미리 손을 쓴 것이다.강서준이 경찰에 신고하고 사무실을 둘러봤다. 창문턱에 아무런 흔적도 없지만 창문이 열려 있었다.범인은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을 가능성이 크다.어느새 경찰들이 도착해 현장을 조사했다. 여기서 단서가 끊겼다. 머물러 있어도 아무것도 얻지 못하니 결국 돌아서야 했다. 강서준은 돌아가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설마 할아버지가 살아계신가? 정말로 할아버지가 꾸민 일이라고?”운전을 하면서 혼자 중얼거렸다.그 순간,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힘이 쫙 빠졌다. 이런 무력감 참 오랜만이었다.강영은 그런 강서준을 이해하고 위로를 했다.“서준 오빠, 걱정 마세요. 정아, 청희, 초현 언니도 다 무사할 거예요. 지금 긴장을 놓치지 말고 짧은 시간 내에 더 강해져야 해요.”강서준이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말은 하기 쉬워도 사라진 세 여자와 밀접한 관계이니 도저히 진정이 되지 않았다.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 곳에도 가고 싶지 않았다.어느새 송나나 집에 도착했다.강서준의 표정을 살피던 송나나는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는 걸 눈치채고 아무 말도 묻지 않았다.강서준이 소파에 기대앉자 강영도 방해하지 않았다.송나나가 강영을 끌고 옆으로 가더니 작은 소리로 물었다.“강영 언니, 뭘 알아냈어요?”강영도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아니요. 한발 늦었어요. 도착해 보니 이미 죽었더라고요.”송나나는 더는 묻지 않았다.강서준은 그렇게 하루 종일 침묵하고 있었다. 강영은 강중에서 발생한 일들을 교토에 있는 강지에게 전달했다.강서준을 경호하라는 임무 외에 감시하라는 임무도 있었다. 하지만 강서준에게 일일이 전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 그건 알리지 않고 윤정아, 서청희, 김초현이 사라진 것, 그리고 범인이 강천으로 의심된다는 것은 숨기지 않고 보고했다.해가 저물자 그제야 강서준이 소파에서 일어섰다.긴 한숨을 내쉬면서 맞은편에 앉은 강영과
동시에 명상지법, 내가수련심법을 멀리 있는 팔부천룡에게 보내서 그들도 진기를 수련하여 1단 고수가 되도록 했다.한편, 교토는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었다.그 이유는 지씨 가문에서 그림을 도난당했기 때문이다.지씨 저택 CCTV에 강지가 훔쳐간 것이 명확하게 찍혔다.그래서 지씨 가문과 강씨 가문 사이가 완전히 틀어져 싸우는 바람에 적지 않는 사람들이 다쳤다.교토 다른 세력들이 중재에 나섰지만 4대고족의 원한을 해결하지 못했다.구씨 가문에서도 구가의 그림을 강씨 가문에서 훔쳐갔다고 잡아 뗐지만 강씨 가문에서 완강한 태도로 부정했다.그때 누군가 고대 무술계가 혼란해진 이유를 밝혔다. 100년 전 고문 사건으로 무림맹주가 죽은 뒤 지금까지 맹주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니 이 참에 무림 대회를 열어 맹주를 선발하는 김에 4대고족의 갈등을 해결하자고 제안하자 4대고족이 모두 동의했다.강서준은 밤새 명상하고 수련했다. 이젠 진기를 모을 수 있게 됐다. 비록 실처럼 가늘고 약하지만 진기가 한층 더 강해졌다. 밤새 잠을 못 잤는데도 피곤하지 않았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바닥에 서서 기지개를 폈다.그제야 방에서 나와 거실로 향했다.오전 8시, 강영과 송나나는 진작에 일어나 있었다.도시 생활에 완전히 익숙해진 강영은 칙칙한 긴 치마를 입지 않고 캐주얼하고 화사한 원피스를 입었다. 게다가 머리도 밤색으로 염색해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다.“서준 오빠.”강서준이 내려오는 걸 보고 강영이 소파에서 일어섰다.“그래.”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피식 웃었다.“그렇게 차려 입으니까 현대 사람 같아.”강영이 째려봤다.“다 나나 씨 때문이에요. 굳이 머리를 염색하러 가자고 해서.”“보기 좋다.”강서준이 칭찬했다.“교토에 일이 생겼어요.”뜬금없는 말에 강서준이 어리둥절했다.“무슨 일?”강영은 강서준의 맞은편에 앉아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지씨 수호도가 도난당했어요. CCTV를 봤더니 강지 할아버지가 찍힌 걸 보고 강씨 집에 따지러 가서 한바탕 싸웠
교토 사태는 강서준의 예상을 뛰어넘었다.지금 혼란스럽겠지만 완전히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되려면 일정한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했다.강영의 말로는 현재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했다.그리고 대하국 내에도 무술인이 있는데 모두 농민이거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혹은 대로를 청소하는 청소공으로 위장했을 가능성이 크단다.1000년 전 대하에 수많은 문파와 가문, 무술인들이 존재했다. 1000년이 지난 지금 무술인들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전통을 계승하고 문파마다 대부분 한 세대, 한 사람에게만 전해졌다. 강서준은 오늘에야 그들을 고대 무술인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강영의 추측에 따른다면 대하 무술인은 100만 명 이상 존재하고 진기 1단계를 수련한 자들이 적어도 5만 명이라고 했다.비록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한곳에 모인다면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1단 무술인 5만 명에게 좋은 장비만 제공한다면 세계를 통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서준 오빠.”강영이 엄숙하게 말했다.“할아버지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어요. 심지어 100년 전 무술인들이 고문을 포위 공격한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고 잘 해결하지 못하면 대하국이 100년 전처럼 혼란에 빠진대요.”강서준이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지금 적들이 천산관에 모였다면 내가 남황에 병사들을 이끌고 반격할 수 있지만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면 나도 어쩔 방법이 없어. 진기를 수련했지만 너무 나약해서 4대고족과 여러 세력을 상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어.”강영이 말했다.“할아버지가 그러셨어요. 오빠가 12월28일 전에 무조건 5단을 넘어야 된다고요. 강씨네 장서각에 선조들이 남긴 ‘천절십삼검’이라는 절학이 남아 있어요. 그 당시 8단에 오른 강자인데 이 검술은 위력이 강해서 무조건 5단에 이르러야 수련할 수 있거든요.”“강씨 가문에서 이 검술을 수련할 사람은 많지 않아요. 지금까지 할아버지와 조상님이 배웠지만 그 속에 진수는 아직 터득하지 못했어요.”“할아버지께서 오빠가 5단
강서준은 어떻게 하면 송나나 체내의 한기를 자신의 몸으로 옮길지 계획이 다 있었다.하지만 그 방법이 조금 난감했다.“나나 씨, 내게 방법이 있긴 한데 문제는 옷을 다 벗어야 해요.”“네?”송나나가 깜짝 놀랐다.“다 벗어야 된다고요?”“네.”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은침을 이용해 나나 씨 혈도를 막고 체내의 한기를 모을 거에요. 그 사이 어떠한 실수도 있어선 안 돼요. 한기가 모이면 강력한 힘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실수하면 나나 씨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어요.”“그래요?”송나나는 난감했다.지난번 은침으로 체내 한기를 제거할 때도 부끄러웠다.갑자기 그때 장면이 떠오르며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한참을 생각하던 송나나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서준 씨를 도와줄 수 있다면 기꺼이 할게요. 만약 당신이 아니었다면 난 이미 죽은 목숨이 됐을 텐데. 벗는 게 무슨 대단한 일도 아니고 그렇죠?”송나나가 장난스럽게 웃자 강영이 말했다.“동의했으니 지금 시작하죠. 필요한 거 있어요?”강서준이 분부했다. “은침이 필요해.”“알았어요. 지금 준비할게요.”그때 이준성이 일어서며 말했다.“그런 일은 저한테 맡기세요.”그리고 밖에 나가 북림에 있는 송진에게 연락했다.소식을 전해들은 송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이 녀석이 겁도 없이, 순결을 이렇게 잃는다는 거야?”그동안 이준성에게서 계속 상황을 보고받았다. 그러니 당연히 강서준에게 여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강서준은 호색한 인간은 아니지만 그에게 호감을 가진 여자들이 너무 많아 송나나가 끼어드는 걸 원하지 않았다.처음에 강서준과 송나나가 함께 하길 바랬다. 하지만 예상밖으로 여자들이 계속 나타났다.김초현, 서청희, 지금은 윤정아라는 여자까지.그래서 지금은 오로지 송나나의 한기를 치료해주기만 바랬다.“어르신, 어떻게 할까요? 제가 막을까요?”잠시 생각을 하던 송진이 입을 열었다.“됐어. 마음대로 하게 냅둬. 막는다고 그게 막아지냐? 무술인들은 나도 들은
이준성은 은침을 사 들고 별장 2층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그 사이 송나나는 몸을 씻은 후 가운만 걸치고 침대로 다가왔다.강서준은 이미 양반다리를 하고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강영이 송나나를 보며 물었다.“나나 씨, 준비됐어요?”송나나는 방금 샤워를 마친 탓인지 아니면 부끄러워서인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강서준의 앞에 서서 가운을 벗었다.다행히 팬티는 입고 있었다. 젊은 나이라 그런지 몸매가 상당히 좋았다.강서준은 명상하면서 마음을 완전히 가라앉혔다.강영이 박스를 열고 은침을 소독하기 시작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강서준이 분부했다.강영은 지시에 따라 송나나 몸에 은침을 꽂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나나의 몸엔 은침으로 가득했다.그때 송나나는 체내에서 기가 신속하게 모이는 것을 감지했다.강서준이 말했다.“나나 씨, 두 손 들어요.”“네.”송나나가 손을 들자 강서준이 손을 뻗어 두 손바닥을 맞붙였다.“강영, 네 진기로 한기를 통제해.”송나나 체내의 한기가 모였지만 본인이 그걸 통제할 줄 몰랐다. 은침으로 한기를 전부 모으려면 외부적 힘이 필요했다.강영이 두 손을 들고 송나나의 등에 대더니 진기로 한기를 통제했다. 한기가 신속하게 경맥을 따라 흘렀다. 마치 한 마리의 뱀처럼 팔에 굵은 핏줄이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한기가 송나나의 손바닥으로 향해 움직이더니 신속하게 강서준의 손바닥으로 흘러 들어갔다. 한기를 느낀 강서준이 저도 모르게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한기 때문에 체내 혈액이 얼어붙은 것처럼 흐름 속도가 느려졌다.“휴.”강서준이 긴 숨을 들이마셨다.얼마 안 되는 한기일 뿐인데 감당하기 힘들었다. 송나나의 체질은 정말 신기했다. 전에 그렇게 많은 한기를 견뎌낸 걸 보면 한빙진기를 수련하기에 아주 좋은 체질이다. 정말 그렇다면 송나나도 일류 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한기가 강서준의 체내로 들어왔으니 이제부터 한기를 통제하고 흡수하여 자신의 진기로 전환해야 한다.강서준이 귀띔했다.“강영, 나나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