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경호원은 서청희를 발견하고 행동을 멈췄다."모두 흩어지세요." 서청희는 경호원들을 한 번 훑어보며 말했다."네."경호원들은 각자 위치로 돌아갔다.서청희는 그제야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정아 씨한테 안 가고 왜 회사부터 온 거예요?""초현 씨 만나러 왔어요.""초현이는 왜요?""물어볼 게 있어서요.""그래요, 제가 안내할게요."서청희는 강서준을 데리고 제일 위층에 있는 사무실로 향했다.김초현은 강서준의 연락을 받은 뒤 사무실에서 강서준이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서준 씨..."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강서준은 사무실에 있는 소파로 향했다.김초현도 그를 따라 소파에 앉았다.서청희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둘의 모습을 지켜봤다.곧 강서준은 휴대폰에서 소요왕이 보내온 영상을 테이블에 올려두며 말했다. "이 영상 속 사람 알아요?"김초현은 의아한 듯 휴대폰 속 영상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영상 속에서 강천을 발견했다.강천이 윤정아에게 뭐라고 말했고 윤정아는 강천을 따라갔다.김초현은 애써 미소를 유지하며 휴대폰을 손에서 내려놓은 뒤 강서준을 바라보았다. "정아 씨 아니에요? 청희한테 듣기론 정아 씨가 일찍 떠났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 일이에요?"서청희 역시 휴대폰을 들어 영상을 확인했다.강서준은 그녀에게 다시 물었다. "알아요. 정아 씨가 아니라 강천을 아냐고 묻는 거예요.""누군데요?" 김초현은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누군지 몰라요.""초현 씨, 진실만 말해주길 바라요. 지난번 교토에서 초현 씨가 가면을 쓰고 천왕전의 고수들을 데리고 구씨 집안으로 와 천자를 죽이고 강영으로 변장해 날 구한 거죠?"강서준은 자신이 생각해둔 그림을 김초현에게 전했다."서준 씨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김초현은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았다.서청희가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서준 씨, 도대체 무슨 뜻이에요? 이 일과 초현이가 어떤 연관이 있다는 거예요? 게다가 강천은 서준 씨 할아버지잖아요. 설마
"나 진짜 몰라."김초현은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거짓말이 들통난다면..." 강서준은 옷소매를 올리고 몸을 돌렸다."서준 씨."서청희가 강서준에게 말했다.그녀는 김초현을 한 번 바라보더니 곧 강서준을 뒤쫓아갔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강서준은 한숨을 길게 들이쉬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정아 씨를 데려간 사람이 저희 할아버지일 수 있어요. 다만 그 할아버지가 10년 전 화재로 돌아가신 분이라는 게 의문이고요. 강영이 그러더라고요, 천왕전은 우리 할아버지가 만들어낸 거라고, 그리고 초현 씨도 저희 할아버지와 연관이 있을 거라고. 뒤에서 날 돕고 있는 게 초현 씨 일 거라고 그러던데.""서준 씨를 돕는 사람이 나타난 게 나쁜 거예요? 좋은 일 아니에요?" 서청희가 말했다. "할아버지가 자신의 손자를 몰래 돕고 있는 게 이상한 일이에요?"강서준이 말했다. "강영이 그러는데 저희 할아버지가 심보가 고약해서 좋은 일만 할 분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정아 씨도 할아버지를 따라 어디로 간 건지도 모르는 상황이고요.""까다롭네요."서청희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강서준의 말을 들은 그녀는 머리가 아팠다.어떤 것도 시원하게 대답 못하는 김초현을 뒤로하고 강서준은 결국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갔다.서청희는 김초현에게 다가갔다.김초현은 소파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생각에 잠겼다.서청희가 물었다. "초현아, 너 도대체 어쩌려는 거야? 서준 씨 할아버지에 대해 알고 있었으면서 왜 모르는 척 숨기는 거야?""진짜 모르는 사람이야."김초현은 강하게 부인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해야 돼.""아."서청희는 옅은 한숨을 내뱉으며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갔다.그녀가 사무실을 나가고 나서야 김초현은 다시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그녀는 강천이 윤정아에게 뭐라 했기에 기꺼이 그를 따라간 건지 이해되지 않았다.한동안 생각에 잠겼던 김초현은 다시 업무를 시작했다.퇴근 후 강천에게 직접 연락해 사건의 진상에 대해 알아볼 생각이다.한편, 강
강영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그녀의 생각에는 하나의 전제가 있었다. 살아있는 강천이 윤정아를 데려간 것이다.진짜 강천이 아니라면 윤정아는 강천으로 위장한 사람에게 끌려간 것이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예상 밖의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강영이 계속해서 말했다. "만약 진짜 할아버지가 맞다면 정아 씨는 안전할 거예요. 오빠는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곧 할아버지께서 직접 움직이실 거예요. 그분이 움직이시면 완전한 혼란이 시작될 거예요. 4대 가문과 교토의 거물들을 전부 끌어들일 수 있어요. 오빠는 지금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해야 돼요. 최소한 5단의 실력은 되어야 발언권이 생길 거고 누군가의 약점을 잡아 승리할 수 있어요." 강서준은 생각에 잠겼다.교토에서 가면을 쓴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김초현이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구씨 집안에서 그를 구해낸 강영도 김초현이었던 것이다.이렇게 된다면 강영의 추측도 전부 사실이 된다.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할 수 있는 거라곤 빠른 시일 내에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오빠는 하느님이 보살피는 것 같아요. 정세가 이렇게 어지러운 와중에 전신의 경맥까지 뚫고5단의 경맥을 뛰어넘었잖아요. 한기를 흡수할 수만 있다면 한 달 안에 3단을 넘는 건 일도 아니에요."강서준은 임독이맥, 기경팔맥을 뚫었다. 그의 진기는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고 진급도 아주 빨랐다. 단 몇 개월의 수련으로 다른 사람들이 10여 년 동안 거쳐야 할 고된 수련을 능가할 수 있었다."그래."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이 지경이 된 지금 가능한 빨리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밖에 없었다.소요왕과 방영길은 그의 할아버지로 추정되는 사람을 추적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강서준은 하루 종일 송나나의 집에 머물렀다.소요왕의 연락을 기다렸다.방영길의 연락을 기다렸다.하루를 기다렸으나 소식이 오진 않았다.그는 소요왕에게 직접 연락했다.소요왕이 말했다. "서준 씨, 알아낸 게 아무것도 없어요.
김초현은 팔짱을 끼고 말했다. "네가 하고 싶은 질문이 뭔지 아는데, 진짜 궁금하면 서준 씨한테 물어봐. 난 진짜 아는 게 없어."말을 마친 그녀는 몸을 돌려 떠났다."똑똑하네, 하지만 이럴수록 문제만 커져." 서청희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김초현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향했다.김초현은 시동을 걸었다.차에 시동이 걸리는 소리가 들렸다.그녀는 차로 걸어가 문을 열고 탔다.조수석에는 어떤 노인 한 명이 있었다.그녀는 차에 타자마자 가슴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할아버지, 왜 이렇게 신출귀몰하세요. 깜짝 놀랐잖아요. 제 연락은 왜 안 받으셨어요?"강천이 웃으며 말했다. "서준이가 널 찾아가 의심했다고 하던데. 전화로는 할 얘기가 아닌 것 같아서."김초현이 다시 물었다. "윤정아 씨한테 무슨 얘기를 했어요? 왜 데려 간 거예요? 서준 씨가 물었는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강천이 물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겠지?"김초현이 고개를 저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할아버지 도대체 무슨 생각이세요? 저한테 알려주시면 안 돼요?"김초현은 강천의 의도를 몰랐다.강천이 그녀에게 시킨 일은 강서준을 돕기 위함이라는 것만 알았다.강서준을 도와 천자를 죽이는 일과강서준을 구하는 일이었다.강서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었기에, 강서준을 해치지 않는 일이었기에 그녀는 이 모든 것에 합류했다.그러나 강천은 오히려 윤정아를 데리고 가버렸다."윤정아 씨를 데려간 건 너한테 좋은 일 아니야? 오히려 네 경쟁 상대가 사라진 건데." 강천이 웃으며 말했다.김초현은 입을 삐쭉 거리며 답했다. "서준 씨가 절 오해하는 일은 만들고 싶지 않아요."강천이 미소를 지었다. "나쁜 일이 아니야. 윤정아 씨는 아주 안전한 곳에 있어. 강서준은 지금 너무 나약해. 힘이 없어. 윤정아 씨를 데려간 건 서준이에게 경각심을 키워주기 위함이야.""진짜예요?" 김초현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강천이 말했다. "진짜야. 서준이의 상대가 얼마나 강한지 알아
강서준은 송나나의 집 2층에서 쉬고 있었다.잠에서 깬 그는 아래로 내려와 식사를 짧게 했다.식사를 마치자마자 바로 2층으로 향했다.그는 침대에 누워 명상에 잠기더니 수련을 시작했다.고요한 밤이 지났다.이튿날 아침, 강서준은 다시 한번 관련 소식을 물었다.소요왕과 방영길에게 연락했다.자신의 할아버지로 추정되는 사람의 속셈을 알 수 없었다.강서준은 옷을 챙겨 입고 아래로 내려갔다.송나나와 강영은 이미 깨어났다."서준 씨." "서준 오빠."그가 다가오는 걸 발견한 둘은 입을 동시에 입을 열었다.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에 앉았다.강영이 물었다. "소요왕은 뭐라고 해요?"강서준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정아 씨를 데려간 사람의 정체는 누구도 몰라. 소요왕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다 동원했지만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다고 하더라고. 정아 씨를 데려간 차에 대해 추적하지 못했다고 하더라. 믿기지 않아. 세상에서 홀연히 사라지다니.""진정해요." 강영은 그를 위안했다. "이럴수록 진정해야 해요."바로 이때, 강서준의 휴대폰이 울렸다.상대는 김현이었다.발신자를 확인한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몇 초동안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김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부, 저희 누나랑 같이 있어요?""아니, 왜 그래?""어젯밤, 저희 누나가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누나랑 같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요. 누나 휴대폰도 꺼져 있거든요.""뭐라고?"강서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밤새 안 돌아갔다고?""같이 있지 않은 거 확인했으니 이만 끊을게요."김현이 전화를 끊어버렸다.강영이 물었다. "왜 그래요? 무슨 일인데요?"강서준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김현이 연락 왔어. 초현 씨가 어젯밤 돌아가지 않았다고 하더라. 휴대폰도 꺼져있고."그는 서청희에게 연락했다.김초현과 한 회사에 다니고 있는 서청희라면 아마 김초현의 행방에 대해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죄송합니다, 고객님께서..."서청희
방 안은 고요하고 깨끗했다.강서준은 위층으로 직행했다. 서청희의 방문은 닫혀 있었다. 문을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그는 손잡이를 돌렸다.다행히 잠기지 않았던 방문이 열렸다.방안으로 걸어들어가자 은은한 향기가 풍겨왔다.침대에는 이불이 가지런히 개어져 있었다. 강서준은 손을 뻗어 침대를 확인했다.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밤새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게 확실했다.강영은 방안을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어젯밤 누구도 여기에 오지 않은 것 같네요.""이상하네, 어디로 간 거지?" 강서준의 안색이 굳어졌다. 서청희만 사라졌다면 이렇게 걱정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초현도 사라졌다."회사에 가봐야겠어요." 강영이 제안했다."응."강서준도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밖으로 나갔다.이준성은 두 사람을 데리고 GS 그룹으로 향했다.시간은 벌써 아침 9시가 되었고 회사 사람들도 전부 출근한 상태였다.하지만 서청희와 김초현은 출근하지 않은 상태다.중요한 회의가 있는 날이라 임원진들도 회의실에서 서청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30분 동안 서청희의 모습은 드러나지 않았다.GS 그룹 정문 앞에는 벤틀리 한 대가 서있었다.강서준은 관자놀이를 만지며 물었다. "강영,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 같아?"강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먼저 윤정아 씨, 그리고 서청희 씨와 김초현 씨가 차례로 사라졌어요. 분명 동일인이 벌인 짓이에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인 건지 저도 이해되지 않아요."강영은 지금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그녀는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돈이 목적은 아니에요. 돈을 요구할 거면 오빠한테 연락이 벌써 왔을 거예요. 목숨이 목적이라면 굳이 데려가는 수고까지 하지 않았을 거예요."강서준은 의자에 몸을 기댔다.그는 두통이 느껴졌다.강영은 그의 팔을 잡으며 위로했다. "진정해요. 우선 돌아가서 의논해요."자신의 팔을 갑자기 잡아오는 손길에 강서준의 몸도 굳어버렸다.강영은 강서준의
강서준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백소희를 의심하는 게 아니었다.백소희는 강도단의 멤버였다.그녀의 배후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백소희 정도의 실력은 강한 축에 속하지 못했다. 그런 그녀가 적의 손에서 열쇠를 훔쳐 도망쳐 강중으로 온 것도 믿기지 않았다.합리적이지 않았다.강영은 강서준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물었다. "오빠, 왜 그래요?""강영, 네 생각이 궁금해." 강서준은 강영에게 백소희와 관련된 사건들을 서술했다."그러니까 천자의 배후에 있는 사람이 고 선생을 제외하고도 다른 사람이 더 있다는 거예요?"강영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한참 뒤 다시 입을 열었다. "난서왕 고대 유적지에 나타난 사람들은 4대 고족의 사람들은 아닐 거예요. 저희 할아버지 추측이 맞다면 강천 할아버지일 수 있어요. 단 강천 할아버지가 살아계신다는 전제하에.강도단을 보낸 사람이 강천 할아버지일 수 있어요. 천자가 고 선생 말고도 누군가의 명령에 따랐을 수 있고요. 어쩌면 고 선생 배후에 있는 사람이 강천 할아버지 일 수도 있고요.이 모든 게 강천 할아버지의 자작극일 수도 있어요.백소희 씨가 아는 게 없어서 살아남을 수 있어요. 어쩌면 강천 할아버지께서 큰 그림을 그린 것일 수도요, 오빠가 금고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이 싸움에 휘말리게 하기 위해서 만든 판일 수도 있어요."강서준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날 여기에 왜 끌어들여?"강영 역시 고개를 저었다. "그건 저도 몰라요. 어쨌든 모든 건 제 생각이에요. 이게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강천 할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셨고 그분을 사칭해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해요.""그럼 백소희는 믿을 수 있는 거야?"강서준은 여태껏 자신의 두 눈을 믿었다.하지만 지금 자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강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현재 상황으로 보아 일단은 믿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화월산거도에게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했어요.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그림
백소희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강서준에게 인사를 한 뒤 집을 빠져나갔다.백소희가 나가는 걸 지켜보던 강서준도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강영이 그에게 물었다. "천자 1호에 가시려고요?"강서준은 강영을 힐끗 바라보았다.자신의 생각을 꿰뚫고 있는 강영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너 진짜 대단하네." 강서준은 진심으로 말했다. "진짜 너한테 아무것도 숨기지 못하겠네."강영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자 1호가 유일한 돌파구잖아요."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루마리를 담은 상자가 거기에 있어. 천자 1호의 사장은 천자의 부하야. 천자가 죽은 지금 이걸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거기에 가는 거야.""저도 동행할게요.""좋아."이준성이 따라나서며 물었다. "제가 운전할까요?"강서준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됐어요, 제가 운전하면 돼요.""저도 같이 가도 돼요?" 송나나가 간절한 눈빛으로 강서준을 바라보았다.그녀는 며칠 동안 줄곧 집에서 쉬고 있었다.아주 오랫동안 외출하지 않았다.건강을 회복한 그녀는 밖에 나가서 기분을 풀고 싶었다.강서준은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 "놀러 가는 것도 아니에요. 일이 있어 가는 거예요. 집에서 쉬어요.""그래요."송나나는 내키지 않았다.강서준은 이준성에게 차 키를 받았다.차 키를 받은 그는 밖으로 나섰다.그는 곧장 문화 거리로 향했다.곧 천자 1호의 가게에 도착했다.안으로 들어서자 누군가가 인사를 해왔다.지난번 강서준을 맞이했던 어르신이었다."또 오셨네요?"강서준이 물었다. "사장님 계세요?""네, 사무실에 계십니다."강서준이 말했다. "사장님께 몇 가지 좀 물으려고 찾아왔어요."강서준은 말을 마치고 위층으로 향했다.사무실.방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강서준은 가볍게 노크했다.안에서 어떤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그는 다시 한번 노크했다.역시 고요했다.강영이 물었다. "없는 것 같은데요?"강서준은 문을 힘껏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그는 안으로 들어섰다.블랙 가죽 재킷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