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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강서준은 어릴 때부터 강서준을 매우 아꼈다.

그에게 고대 문자와 기초 의술을 가르친 장본인이기도 했다.

할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에 강서준은 단기간에 의경 하권을 터득할 수 있었다.

"오빠, 제가 어떻게 해야 믿을 거예요? 강한 그룹의 내전은 강천 할아버지가 일으킨 거예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할아버지 손에 죽었는지 아세요? 설령 손자라 할지라도 하는 일에 방해가 된다면 오빠부터 처리할 분이에요."

강영은 강서준에게 경고했다.

그녀는 강서준이 가족이라는 허울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질 가봐 걱정했다.

"할아버지는 그럴 사람이 아니야. 분명 할아버지의 고충이 있을 거야." 강서준은 고개를 저었다.

강영의 말을 전부 믿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그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할아버지와 18년 동안 함께 지냈다. 할아버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가 알고 있는 강천은 절대 사람을 함부로 죽일 사람이 아니었다.

"하."

강서준이 자신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자 강영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빠가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강서준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송나나는 집을 나선 뒤 김초현에게 연락을 했다.

곧 연결음이 들리더니 김초현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준 씨, 무슨 일이에요?"

"어디예요?" 강서준이 침울한 목소리로 물었다.

김초현은 GS 그룹에 있었다.

강서준의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걸 감지한 그녀는 손에 든 자료를 테이블에 놓고 물었다. "GS 그룹에 있는데 무슨 일이에요?""

"지금 갈게요."

전화를 끊은 강서준은

택시를 타고 GS 그룹으로 향했다.

GS 그룹은 백년 그룹을 견제하기 위해 강서준이 만든 것이다. 서청희를 대표로 둔 규모가 아주 큰 회사였다.

강서준은 굳은 얼굴로 회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앞을 경호원이 막아섰다. "누구십니까? 함부로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만나기로 연락하신 분은 계십니까?"

강서준은 발걸음을 멈추고 상대를 바라보며 말했다. "서청희를 만나러 왔어요."

그는 김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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