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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노인이 걸어와서 윤정아의 앞에 멈춰 섰다.

윤정아가 물었다.

"혹시 저한테 말씀하셨나요?"

"그럼."

노인은 다름 아닌 강천이였다. 그는 윤정아만 들리게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정말요?"

윤정아는 약간 기쁜 기색으로 말했다.

"정말이지."

강천이 웃으면서 말했다.

"나와 함께 가지 않겠나?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윤정아는 잠깐 생각하다가 머리를 끄덕였다.

"네."

그녀는 강천을 따라 고급 승용차를 타고 공항에서 멀어져 갔다.

뒤늦게 공항에 도착한 강서준은 소요왕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소요왕은 오늘 윤정아라는 사람이 출근한 기록이 없다고 했다.

강서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출근한 기록 없다고요?"

"그래요. 비행기 티켓을 사기는 했지만 타지는 않았대요."

"알겠어요."

강서준은 전화를 끊고 공항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출국을 한게 아니라면 어디로 갔을까? 혹시 무슨 사고라도 생긴 건 아니겠지?"

강서준은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또다시 소요왕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바로 정보망을 이용해 윤정아 씨를 찾아줘요.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이 큰일이 생긴 것 같아요."

"네."

소요왕은 전화를 끊자마자 군부의 정보망을 가동시켜 공항 CCTV까지 훑어 금세 윤정아를 찾아냈다.

강서준은 공항 밖으로 나와 조용히 기다렸다.

약 10분 후, 그는 CCTV 영상 하나를 받았다. 영상 속의 윤정아는 강천과 잠깐 대화를 나누더니 그를 따라 차에 올라탔다.

곧이어 강서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영상 받았죠? 윤정아 씨는 영상 속 사람이랑 함께 떠났어요. 그 사람이 누군지, 어디로 갔는지는 아직 찾지 못했어요."

"알겠어요."

강서준이 전화를 끊고 물끄러미 영상을 바라봤다. 영상은 아주 희미했고 아무리 확대해도 강천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익숙한 느낌만큼은 아주 명확했다.

"이 사람 누구지? 정아 씨한테 무슨 말을 했길래 따라가는 걸까?"

강서준이 혼잣말했다. 그러다 그는 문뜩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할아버지..."

강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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