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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장소연은 강서준을 알아보자마자 한바탕 사진을 찍어 댔다.

비록 마지막 사진은 강서준에게 매달려 이상하게 보였지만 말이다.

“맞다.”

사진을 찍은 뒤 장소연이 말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어요?”

“네 오빠 일 때문이야.”

강서준은 너무 미안했다. 요 며칠 사망한 전우들의 가족을 뵈러다니면서 가족들이 원하는 건 다 들어줬다.

“우리 조용한 곳에 가서 얘기하자.”

“좋아요.”

장소연은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세 사람은 학교 근처 찻집에 왔다.

강서준은 그날에 있었던 일들을 낱낱이 알려줬다.

“네 오빠는 나 때문에 목숨을 잃었어. 너를 돕고 싶어서 내가 온 거야.”

“휴.”

장소연이 한숨을 내쉬었다.

“오빠는요. 어려서부터 고생 많이 했어요. 중학교도 제대로 졸업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했거든요. 그 뒤로 제대했는데 집에 거의 오지 않았어요. 마지막으로 본 게 6개월 전이에요.”

오빠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슬퍼서 며칠은 밥을 먹을 수 없었다.

지금은 슬픔속에서 벗어났고 그냥 운명의 불공평함을 한탄했다.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강서준이 자책했다.

“지용의 동생이면 내 동생이나 마찬가지야. 지금부터 내가 돌볼 테니까 언제든지 말해도 돼. 다 들어 줄게.”

장소연은 강서준을 원망하지 않았다. 비록 자신이 군인은 아니지만 오빠는 군인이라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오빠를 죽인 사람이 강서준이 아니라 천자가 파견한 심복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국가에서 준 보상금으로 대학교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어요.”

장소연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러자. 계좌를 알려주면 내가 돈을 입금할게. 내가 네게 주는 보상금이라고 생각해.”

그러자 장소연이 황급히 손을 흔들며 사양했다.

“됐어요. 안 줘도 돼요.”

그리고 활짝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며칠 전에 천자의 죽음이 세상 들썩했잖아요. 남황 이혁 장군이 누가 형검을 이용해 그자를 죽였다고 하던데, 그때 눈치챘거든요. 형검을 들 수 있는 사람은 흑룡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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