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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이번엔 강서준이 직접 나서 조동호 손목을 잡았다.

조동호가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이내 얼굴이 시뻘개지며 소리를 질렀다.

“자식아! 손 놓지 못해?”

강서준은 손목을 놓으면서 발로 차버렸다.

이번에도 몇 미터 밖으로 튕겨나간 조동호는 꼼짝도 못하고 바닥에 떨어지며 비명소리를 냈다.

그 장면을 본 꼬봉들이 충격을 받았다.

“힘이 너무 센 거 아니야?”

“뭐해? 다 죽여버려!”

조동호는 바닥에 나자빠져 있어도 입은 살았다.

그제야 꼬봉들이 반응하고 모두 용수철 칼을 꺼내 들었다.

강서준은 겁을 먹지 않고 오히려 빠르게 걸어왔다.

꼬봉들도 몇 초 뒤에 전부 바닥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장소연이 이상한 표정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

‘재주가 너무 좋은데? 이렇게 많은 애들을 가볍게 해치우다니.’

“도와줘서 감사합니다.”

장소연은 그 말만 하고 돌아섰다.

“장소연, 잠깐만.”

강서준이 불러 세웠다.

장소연이 돌아서며 물었다.

“저를 아세요?”

“난 네 오빠의 전우야.”

“어쩐지 남다르다 했어요. 근데 우리 오빠는 죽었는데 왜 찾아왔어요?”

얼마 전에 군측에서 장소연을 찾아와 오빠가 전사했다면서 보상금을 주고 갔다.

“오빠가 사망하기 전에 가장 맘에 걸리는 게 동생이라고 했다. 내게 보살펴 달라고 부탁했어.”

강서준은 17살짜리 소녀를 보며 겨우 입을 열었다.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내가 할 수 있는 한 얼마든지 도와줄게.”

장소연이 강서준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눈에 익지만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한참 뒤에야 경악하며 물었다.

“강, 강서준 맞죠?”

그제야 생각났다.

‘흑룡군 총사령관 흑룡이자 대하 전신 강서준이잖아?’

전에 강서준의 재판을 라이브로 봤었다. 어쩐지 익숙하다 했다.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와, 진짜 강서준, 전신이 맞네요. 우리 영웅이라고 오빠가 얼마나 자랑을 했는지 몰라요.”

장소연은 격동하면서 강서준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가방에서 펜을 꺼내고 치맛자락을 펴며 말했다.

“사인해 주세요!”

강서준은 난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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