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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조동호가 어떤 인간인지 장소연은 잘 알고 있다.

학교 불량학생으로 꼬봉들과 맨날 기세등등해 다녔다. 그런 녀석에게 걸리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 시급한 건 어떻게든 이곳을 빠져나가야 했다.

“이 년아, 내 일을 잘도 망쳤더라?”

조동호가 잔뜩 굳은 얼굴로 다가오며 장소연을 살펴봤다. 얼굴과 몸매 확실히 나쁘지 않았다. 반지르르 윤기가 감도는 얼굴은 보기만 해도 만족스러웠다.

“주제를 잘 아는 거 같으니 나랑 가자. 날 기분 좋게 해주면 우리의 원한은 없던 걸로 해줄게.”

“고, 고마워. 동호 도련님.”

장소연이 활짝 웃더니 갑자기 한 사람을 힘껏 밀어버리고 도망쳤다.

하지만 남학생들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바로 잡혔다.

남학생들은 장소연의 머리채를 잡아 벽에 밀어붙였다.

조동호가 다가와 머리채를 잡더니 다른 손으로 뺨을 후려쳤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 감히 수작을 부려? 또 도망쳐봐.”

장소연의 얼굴에 시뻘건 손자국이 남고 입가에 피가 흘러나왔다.

장소연은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하얗게 변하는 거 같았다.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동, 동호 도련님. 내가 잘못했어. 한 번만 용서해줘.”

“이제 와서 잘못했다고 빌어도 소용없어! 늦었다고, 끌고 가.”

“너희들 뭐하는 거야?”

그때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나타났다.

뒤 따라오던 강서준과 강영이다.

강영을 보던 조동호의 눈이 번쩍 뜨였다.

비록 17살 고3 학생이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여학생들과 잠자리를 해왔다.

그동안 또래 여자애들만 봤지 섹시하고 성숙한 미녀는 만난 적이 없었다.

그러니 강영이 절대적인 여신급 존재로 보였다.

늘씬한 다리, 검은 긴 머리, 볼륨 있는 몸매에 한눈에 반해버렸다.

조동호가 다가가 인사했다.

“예쁘네. 안녕, 난 조동호야. 우리 아빤 WH 그룹 회장이야. 내 애인이 된다면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줄게.”

“하!”

강영이 헛웃음을 쳤다.

지금까지 감히 그녀를 꼬시는 남자가 없었다.

아직 젖비릿내 풍기는 애송이가 처음으로 애인하라고 꼬시다니...

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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