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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지금은 점심 시간, 아직 오후 수업 시작 전이다.

학생들이 한 곳에 모여 누가 누구와 어울리고 학교 어느 여자 선생이 어느 남자 선생과 가까워졌다고 수근거렸다.

“장소연, 나와!”

그 순간 쩌렁쩌렁한 소리가 들려왔다.

한 남자가 한 무리 꼬봉들을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교실로 들어왔다.

교실 가장 뒷자리에서 검정색 긴 머리를 드리운 한 여자애가 이어폰을 끼고 한창 음악을 듣고 있었다. 음악에 따라 머리를 흔들거리다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눈앞에 다가오는 남학생 무리를 보고 얼굴색이 변하더니 이어폰을 빼고 바로 밖으로 도망쳤다.

맨 앞에 선 두 남학생이 목 터지게 소리질렀다.

“가서 잡아! 저 빌어먹을 계집이!”

뒤에서 따라오던 꼬봉들이 바로 쫓아갔다.

장소연은 재빠르게 계단을 내려갔다. 황급히 달리다 사람을 밀치는 바람에 뒤에서 욕이 끊기지 않았다.

그때 강서준이 제5고등학교에 도착했다. 교복을 입고 들락날락하는 학생들은 하나같이 청순했다.

저도 모르게 학교 다닐 때가 떠올랐다. 그도 자유분방하던 학창 시절이 있었다.

학교 다닐 때 강서준은 전설적 인물이었고 서청희는 학교에서 가장 예쁘게 생긴 학생이었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사귀게 되었다.

추억을 회상할 때 갑자기 한 여학생이 뛰쳐나오고 뒤에서 한 무리 남학생이 욕을 퍼부으며 쫓아왔다.

“장소연! 너 거기 서!”

“응?”

장소연이라는 이름을 들은 강서준이 얼굴을 찡그렸다.

‘장소연? 장대용 여동생 아니야?’

돌아섰을 때 여학생은 이미 멀리 도망쳤다.

강영에게 말했다.

“가서 보자.”

“네.”

강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서준은 계속 따라오는 임대호에게 말했다.

“임 장군, 돌아가세요. 군복을 입고 학교에 나타나면 큰 소동이 일어나요.”

“하지만 용왕님…”

“돌아가세요. 명령입니다.”

강서준이 언성을 높였다.

“알겠습니다!”

임대호는 차렸 자세로 군례를 올리고 돌아섰다.

“가자.”

강서준이 재빠르게 장소연을 따라 달렸다.

몇 골목을 줄행랑 치던 장소연은 더는 뛸 힘이 없었다. 한 모퉁이에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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