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95화

강영은 여자의 입장에서 김초현의 문제를 설명해줬다.

그것도 아주 세심하게 말이다.

10년 전의 김초현은 용감하고 강한 아이였다. 하지만 아무리 용감하고 강한 사람도 10년 동안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고 냉대를 받았다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그래도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좋은 여자이니 소중히 여겨야 돼요. 잃은 뒤에 후회하지 말고요. 첫사랑 서청희는 10년이나 기다려서 좋은 여자이긴 하지만 오빠가 SA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갔을 때 엄청 무시했다고 했잖아요. 흑룡이라는 신분을 알게 되자 그제야 배려했죠.”

“그리고 윤정아는 사고로 엮인 사이예요. 오빠 신분을 알기 전에 윤정아는 오빠를 미워했고 그 아버지는 감옥에 보내려고 했어요. 영웅이라는 걸 알게 돼서야 태도가 바뀌었죠.”

강영이 조용히 얘기했다.

“가자.”

강서준은 복잡한 감정 문제에 대해 반박하지 않았다.

지금 매우 혼란스러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누구도 저버리고 싶지 않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한 사람을 선택하면 남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게 되니까.

두 사람은 공항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이지용의 본명은 장대용이야. 어렸을 때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여동생이 남아 있어. 올해 17살, 이름은 장소연. 소주시 제5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이네.”

“바로 학교로 가죠.”

“그래.”

공항 밖으로 나오자 군용차가 몇 대 서 있었다.

군복에 별 하나를 단 중년 남자가 맨 앞에 서 있었다.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은 원기 왕성하고 카리스마가 흘러 넘쳤다.

강서준과 강영을 발견한 장군은 경례를 올리며 우렁차게 말했다.

“소주 주둔 장군 임대호라고 합니다. 용왕님을 모시겠습니다!”

강서준이 이마를 찌푸렸다. 아무도 모르게 전국을 다니고 있었다.

게다가 좌천된 후 다시 복직하는 사실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내가 소주에 온 걸 어떻게 알았지?’

“임 장군, 지금 뭐하는 겁니까?”

강서준은 여전히 이마를 찌푸리며 물었다.

임대호가 웃으며 대답했다.

“용왕님, 소주 시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