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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네, 메일로 보낼 테니 확인해보세요.”

최동이 휴대폰을 꺼내더니 메일로 자료를 보냈다.

“솔직히 자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군인으로서 사명을 다한 것이니까요. 비록 사망했지만 용왕을 지켜냈잖아요. 천자를 죽였으니 그들도 기뻐할 겁니다.”

하지만 강서준은 아니었다.

“사적인 일로 목숨을 잃었으니 너무 미안해요.”

최동은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강서준은 메일 도착 알람을 받자마자 자료를 열어 보았다.

그리고 서청희에게 연락했다.

“서준 씨, 무슨 일이에요?”

“돈 있으면 좀 빌려줘요.”

“얼마요?”

46명이니 한 명당 20억을 준다고 치면 900억이 필요하다.

“900억이요.”

“뭘 그렇게나 많이. 내가 무슨 돈나무예요?”

“나한테 있어요…”

휴대폰 너머로 김초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김초현의 돈은 모두 강서준이 준 것이다.

서청희 옆에서 통화하는 걸 듣고 있었다.

강서준도 거절하지 않았다.

“알았어요.”

통화를 끊자마자 김초현이 빠르게 입금했다.

돈을 확인한 강서준은 사망한 전우들의 가족 증명서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전국 각지에 퍼져 있었다. 그래도 한 명씩 찾아가야 한다.

20억이 많지 않지만 가족들이 남은 생을 걱정없이 살 수 있다.

“서준 오빠, 영웅들의 가족을 찾아갈 차례인가요?”

강영이 물었다.

“그래. 나 때문에 죽었어. 전엔 치료하고 교토 일 때문에 뒤로 미뤘어. 시간이 있을 때 이것부터 해결해야 돼. 아니면 평생 마음이 편치 않을 거야. 가자. 가장 가까운 강중부터 시작하면 되겠어.”

강서준은 영웅들의 가족을 위로하려고 정부에서 내려온 보조금이라고 돈을 드렸다.

그렇게 며칠 동안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다.

5일 뒤, 대하국 소주시 공항에서 1남1녀가 걸어 나왔다.

강서준이 휴대폰을 보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지용이라는 사람은 아주 훌륭한 전사였어. 초현 씨가 방심하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적들을 유인하려고 총에 맞아 죽었지.”

강서준이 한숨을 내쉬었다.

‘초현 씨가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면 적들을 해치울 기회가 있었어. 그러면 이지용도 죽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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