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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김초현은 모든 걸 알게 되었다.

지금 김초현은 천왕전의 소주이니 지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천왕전에서 강천 다음으로 권력이 높은 사람으로서 천왕전 4대 호법마저 김초현의 지시를 따른다. 하지만 강천이 특히 강서준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했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동안 강서준이 한 일을 알게 된 김초현은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었다.

“여보, 돕게 해줘요. 난 인형이 아니에요. 나도 할 수 있어요.”

“어떻게 다 알고 있어요?”

강서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게…”

김초현은 말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했다.

“누, 누가 알려줬어요.”

그저 고개를 푹 숙이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누군데요?”

강서준이 다시 물었다.

“나, 나도 몰라요.”

김초현이 고개를 세게 가로저었다.

“나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거짓말 아니죠?”

강서준은 살짝 의심스러웠다.

어떤 사람이 자신에 대해 훤히 꿰뚫고 있고 김초현에게 말할 수 있을까?

“정말이에요. 거짓말 아니에요.”

서청희가 봐도 김초현은 많이 변했다.

“서준 씨, 허락해줘요. 내가 회사를 관리하는 게 너무 벅차서 그래요. 요즘은 매일 새벽 2,3시에 자는데 피곤해 죽겠어요. 누구라도 옆에서 도와주면 나도 편하잖아요. 게다가 서준 씨 아내인데 돕는 게 좋지 않아요?”

그 말에 김초현이 감동한 눈빛을 보냈다.

“마음대로 해요.”

강서준은 더는 말하지 않고 병실을 나왔다.

강서준이 떠난 뒤 서청희가 김초현에게 물었다.

“요즘 바빠서 묻지 않았는데 너 어떻게 알았어?”

김초현이 말했다.

“그만 해. 아무튼 서준 씨를 해치지 않아. 이혼했다고 해도 내 남편이야. 재결합은 언젠가 할 테니 그냥 성심성의껏 돕고 싶어. 내게 지금 그럴 능력이 있거든.”

김초현은 자신이 있었다. 천왕전의 소주라는 신분이면 얼마든지 강서준을 도울 수 있다.

서청희, 윤정아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두 사람이 강서준을 좋아한다고 해도 괜찮았다.

공평하게 경쟁하면 되니까.

‘지금 내 세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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