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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강서준이 장난스레 욕을 했다. "꺼져, 그것도 말이라고 하는거니?"

"헤헤." 이혁은 그의 뒤에 있던 강영을 확인하고 물었다. "이분은 누구세요?"

강서준이 답했다. "강영이야. 강한 그룹의 사람이고."

"형님, 초현 씨랑 이혼한 후로 바람기가 많아지신 것 같네요. 주변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분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걸 보니."

강영의 차가운 얼굴이 붉어졌다. "허튼소리 하지 마요. 제 오빠예요."

"아, 동생분이셨구나." 이혁은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감지하고 얼른 화제를 전환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

강서준이 말했다. "일단 강중으로 돌아갈 생각이야. 남황에는 네가 남아있어. 남황에 배신자가 있는데 네가 알아봐. 조용히 상황을 살펴보고 나한테 알려줘. 내가 강중에서 일 처리를 끝내고 돌아와서 배신자를 처리할테니까."

"네? 의심가는 사람이라도 있으세요?"

"나도 정확하지 않아. 하지만 권력이 강한 사람이야,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꿰고 있어.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다 알아봐. 몸조심하고."

"네." 이혁이 머리를 끄덕였다.

강서준이 말했다. "전용기 좀 준비해 줘. 강중으로 돌아갈 거야."

"네, 준비할게요."

이혁이 자리를 떴다.

곧 강중으로 돌아가는 전용기가 준비되었다.

그러나 강서준이 전용기에 탑승하기도 전에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림자는 강서준을 따라온 강영을 확인하고 미소를 지었다. "보아하니 강한 그룹에서 대우가 좋았나 보네요. 강영 씨까지 대동해서 보호하게 만들고."

강서준은 그림자를 한번 바라보더니 말했다. "이번에는 정말 계책에 넘어갔어요. 하마터면 죽을뻔했잖아요."

그림자가 말했다. "요 며칠 많은 사실을 알게 된 것 같네요."

강서준이 웃으며 답했다. "모를 수가 없잖아요. 그렇게 큰 파장을 일으키고 많은 세력이 연루되게 했는데. 게다가 왕이 나서서 저를 보호해 주지 않았고 그건 결국 절 포기한다는 뜻인데… 강한 그룹에서 나서지 않았으면 전 벗어나기 힘들었을 거예요."

강서준은 차갑게 웃고 있었다.

그림자는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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