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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지철혁이 강영을 짝사랑한 시간은 꽤나 오래되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그녀의 집으로 달려왔다.

비록 4대 가문의 관계가 미묘하긴 하지만 강영에 대한 감정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그치만 현재 구씨 집안과 지씨 집안은 DN 그룹과 연합하여 강한 그룹에 압력을 가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지씨 집안의 지철혁이 강한 그룹을 찾아온거다.

지철혁이 강서준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강영이 강서준을 보호하는 게 그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남자면 앞으로 나서. 정정당당하게 한 판 싸우자."

"오빠, 신경 쓰지 마요." 강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서준은 지철혁과 충돌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지철혁의 실력을 알고 있었다.

그는 지철혁과 강무현을 무시하고 갈 길을 갔다.

"멈춰."

지철혁은 매우 빠른 속도로 강서준의 앞을 가로막고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무서워? 그럼 내 다리 사이로 기어가. 그럼 오늘 널 살려둘게."

그는 두 다리를 벌렸다.

"오빠, 이건 너무 심하잖아요." 강영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서준 오빠를 보호하라고 하셨어요. 저희를 더 괴롭힌다면 저도 가만 있지 않을 거예요."

"강영, 네가 감히 강한의 죄인을 위해 나랑 맞서겠다는 거야?" 지철혁은 인상을 쓰며 말했다. "널 위해 못할 일이 없는 나한테 반기를 들다니."

"우리 일은 서준 오빠랑 상관없어요. 만약 서준 오빠랑 싸우고 싶으면 우선 할아버지의 허락을 받아오세요. 그럼 저도 막지 않을 거예요."

지철혁이 화가 난 걸 알아차린 강영은 결국 강지를 들먹였다.

강지의 이름이 나오자 지철혁은 기가 죽었다.

"할아버지를 핑계로 날 겁주려 하지 마."

강무현이 나서서 말했다.

"형님, 이 녀석 좀 손봐 주세요. 할아버지가 뭐라 하시면 제가 책임질게요."

강무현의 호언장담을 들은 그는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

그는 어두워진 얼굴로 주먹을 들어 강서준의 얼굴에 내리꽂으려 했다.

그러나 주먹은 강서준의 얼굴에 꽂히지 못한 채 그대로 강영에게 잡혀버렸다.

강영은 그의 주먹을 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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