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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독보운은 강서준을 힐끔 봤다.

"그나저나 상태가 좋아 보이네. 수련이 끝났나 봐? 나한테도 내가심법을 가르쳐 주기로 한 걸 잊지 않았겠지?"

강서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하지만 나도 아직 연구 중이라 진기를 수련하고 나서 다시 알려줄게."

"그럼 일단 해독약이나 줘."

독보운이 손을 내밀었다.

"종이랑 펜을 줘. 처방전 적어줄 테니까 알아서 만들어."

독보운이 종이와 펜을 갖고 왔다.

처방전을 적은 강서준은 종이를 독보운에게 건네줬다.

독보운은 종이를 힐끔 보더니 알아볼 수 없는 약재명에 그냥 포기를 하고 주머니에 넣었다.

강서준이 말했다.

"네가 해줄 일이 있어."

"응?"

독보운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뭔데?"

강서준이 말했다.

"천자가 대하 경내에 연구소를 여러 개 만들었다고 하는데 내가 아는 게 없어서 말이야. 나는 강중 임양시 하나밖에 모르는데 적염군이 지키고 있어서 뭘 연구하고 있는지도 몰라. 그래서 뭐라도 알아낼 수 있게 좀 도와줘."

"뭐?"

독보운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킬러 생활을 할 때부터 군대와 엮이는 걸 가장 싫어했다.

"왜, 어렵나?"

강서준이 독보운을 힐끔 보며 말했다.

"당연하지. 적염군이 지키고 있는 곳에 몰래 들어간다는 게 말이나 돼? 네가 한 번 해보던가."

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

"킬러의 제왕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어. 내 팔부천용도 보낼테니까 적염군 쯤은 쉽게 이길 수 있을 거야."

"그래그래, 네 말이 다 맞아."

독보운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강서준과 함께 일을 하려면 그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럼 그런 걸로 알고 이만 갈게."

강서준이 몸을 일으켰다.

"그래."

강서준은 독보운의 집을 나서 밖으로 나왔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강은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보스,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전화 건너편에서 강은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서준이 지시를 내렸다.

"흑룡군을 배신하고 블랙진으로 돌아가 킬러가 될 수 있을 만한 기회를 찾아."

이 말을 들은 강은미는 약간 멈칫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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