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90화

서청희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비도 오는데 우선 안으로 들어가죠."

윤정아는 고개를 저었다.

송나나가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 "우선 들어가요. 서준 씨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지금 쉬고 있어요. 깨어나면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윤정아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별장에 들어서자 가정부가 따뜻한 물을 건네주었다.

윤정아는 그것을 받아 가볍게 한 입 마셨다.

송나나는 서청희를 한 번 바라보더니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청희 씨, 어떡해요?"

서청희도 두 손을 벌리며 말했다. "저도 몰라요. 서준 씨가 깨어나면 직접 대면하게 해야죠."

서청희는 강서준이 윤정아에게 결혼 약조를 한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 이런 일에 엮이고 싶지 않았다.

서청희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강서준의 마음이 이해되지 않았다. 김초현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윤정아까지 불쑥 나타나는 상황은 그녀를 골치 아프게 했다.

곧 식사 준비가 되었다.

송나나는 소파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서청희와 윤정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저, 제가 서준 씨를 깨울까요?"

"네." 서청희가 손짓했다.

윤정아도 바짝 긴장한 상태였다.

그녀는 전에 강서준과 대면하는 장면에 대해 상상한 적 있었다.

머릿속에서 수많은 장면을 상상했지만 막상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만나게 될 줄 그녀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두 손으로 힘껏 옷자락을 비볐다.

송나나는 윤정아를 한 번 보더니 일어나서 2층으로 갔다.

"서준 씨, 식사해요."

강서준은 부스스하게 잠에서 깨었다. 한 시간가량 숙면을 취한 덕에 강서준은 정신이 훨씬 맑아졌다.

"네."

그는 일어나서 눈을 비비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으로 내려간 그는 멍하게 굳어버렸다.

그는 얼떨결에 소파에 앉아 어찌할 바를 모르는 표정의 윤정아를 바라보았다. 몇 분간의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어, 어떻게 여기에 있어요?"

윤정아가 고개를 들었다.

강서준을 보는 순간 그녀의 심장도 함께 떨렸다.

강서준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