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준이 물었다.“궁금한 게 뭐예요?”강서준의 뒤에 있었던 덕분에 윤정아는 다행히 자신의 빨개진 얼굴을 들키지 않았다.물론 윤정아도 그동안 많은 소문을 들었다. 강서준과 김초현은 오랫동안 함께 살았지만 한 번도 관계를 가지지 않았다는 소문을 그녀도 들은 적 있었다. 윤정아도 그 소문에 대해 궁금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말을 꺼내지 못했다.“제가 남자였다면 초현 언니의 아름다운 몸매에 반했을 거예요.”“정아 씨, 하고 싶은 얘기가 뭐예요?”강서준은 윤정아가 정확히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윤정아는 그제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서준 씨와 초현 언니가 아직도 관계를 가지지 않았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에요?”“네, 맞아요.”강서준도 부정하지 않았다.“음...”윤정아는 잠깐 침묵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사실 저... 저는 괜찮아요.”강서준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뭐가요?”윤정아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서준 씨는 남자잖아요. 욕구가 넘칠 텐데… 서준 씨와 초현 씨는 아직이지만 저... 저는 괜찮아요. 저희는 이미 관계를 가진 사이잖아요. 전 서준 씨 여자예요. ”강서준은 그녀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윤정아가 다급히 말했다.“서준... 서준 씨, 제가 혹시 실수했나요?”강서준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아니요. 정아 씨 때문이 아니에요. 제가 정아 씨한테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해서 그런 거예요.”“다 제가 원한 일이잖아요.”윤정아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바로 이때 멀리서 검은색 코트에 검은색 모자를 쓴 남자가 다가왔다.그는 강서준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의자에 앉아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며 중얼거렸다.“보기 좋네요. 저는 밖에서 죽을힘을 다해 사투를 벌이는데, 서준 씨는 여기서 이렇게 한가롭게 지낼 줄 몰랐어요.”인기척을 느낀 강서준은 고개를 들어 상대를 바라보며 윤정아에게 말했다.“잠깐 얘기 좀 할게요.”“네.”윤정아는 강서준을 이끌고 걸어갔다.강서준은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어떻게 됐어요?”“여
강서준은 독보운의 대답을 기다렸다.독보운은 한숨을 깊게 내쉬더니 말했다.“임양시 산속 연구소에서 연구한게 뭔지 당신은 상상도 못할 거에요.”강서준은 흥미진진해서 물었다.“뭔데요? 도대체 뭐에요?”독보운이 말했다.“서준 씨도 아시다시피 고독은 세상에서 가장 독성이 강해요. 고독을 배양하기 위해 수년, 수십 년, 심지어 수백 년의 시간이 소요되잖아요. 또한 모든 독충은 독성도 강하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들이 존재하고 있다는게 무서운 거죠.”“도대체 하고 싶은 얘기가 뭐에요?”독보운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연구소에서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었어요.”“바이러스라니요?”강서준은 깜짝 놀랐다.“불멸의 전사에 대해 들은 적 있어요?”독보운이 물었다.강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요. 처음 들어요.”독보운은 강서준에게 자세히 설명했다.“바로 바이러스를 이용해 인체의 세포 구조를 바꾸는 건데, 엄청난 힘과 의식까지 통제해 어떠한 고통도 느끼지 못하고 꼭두각시처럼 명령만 따른다고 해서 불멸의 전사라 불린다고 하더라고요.”독보운은 심각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말했다.“팔부천룡이 저를 찾아왔을 때부터 연구소에 침입할 계획을 세웠는데 연구소에 침입해 그들이 연구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신종 바이러스인데 그걸 복용한 일반인은 단 며칠 만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 괴물이 되더라고요.”강서준의 표정은 점점 어둡게 변했다.강서준은 천자가 이렇게 무시무시한 것을 비밀리에 연구할 줄은 미처 몰랐다.강서준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얼마나 강한지 알아요?”독보운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확실하지는 않지만 SSS 레벨의 킬러만큼 강할 거에요. 어쩌면 무에학 종사와 비슷할지도요. ”강서준이 다시 물었다.“관련 연구 데이터는 있어요?”독보운이 메모리 칩 하나를 꺼내 강서준에게 건네며 말했다.“이건 팔부천룡이 오늘 아침 입수한 거에요. 저도 확인하지는 못했어요.”강서준은 독보운이 건네준 칩을 받았다.독보운
윤정아는 휠체어에 앉은 강서준을 태우고 떠났다.강서준은 손에든 칩을 바라보며 표정을 굳힌 채 생각에 잠겼다.‘불멸의 전신?’바이러스를 이용해 인체 구조를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강서준도 약물을 이용해 훈련을 했었다. 덕분에 웬만한 칼로는 그에게 상처를 입히지 못할 정도로 강해졌다.이미 바이러스가 얼마나 공포스러운지를 직접 체험한 그는 바이러스가 웬만한 약물보다 훨씬 무섭다는 걸 알고 있었다.한편, 하연미는 SA 별장에서 다른 사모님들과 한창 수다를 떨고 있었다.그녀는 강서준이 들어오는 걸 보더니 그에게 말했다.“여기 사모님들이 우리 집에서 식사를 하신다고 하네. 장 좀 봐서 식사 준비나 해.”“그래도 한때는 흑룡이었는데 이렇게 부려먹어도 돼요?”하연미가 강서준을 대하는 걸 지켜보던 어떤 여성이 놀란 듯 물었다.“왜요? 흑룡이었다 하더라도 저희 집에선 제 명령에 고분고분 따라야 해요.”“대단하시네요.”“저런 사위를 두시고, 뿌듯하시겠어요.”다른 사모님들은 하연미가 부러운 듯 그녀에게 찬사를 쏟았지만 하연미는 오히려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니에요. 지금은 흑룡도 아니고 몸도 불편하잖아요.”윤정아는 하연미와 다른 사모님들이 나누는 대화를 무시하고 휠체어에서 일어나는 강서준을 부축했다.“우리가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뭐 하고 있는 거야?”강서준은 뒤돌아 화가 잔뜩 난 하연미에게 담담하게 말했다.“배가 고프면 직접 요리해서 드세요.”“방까지 데려다주고 제가 장 봐올게요.”윤정아는 다급히 말했다.강서준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신경 쓰지 말고 부축해 줘요. 들어가 쉬고 싶어요.”하연미는 위층으로 올라가는 강서준을 보며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 질렀다.“우리 초현이 핑계를 대면서 이 집에서 편하게 머물 생각을 하고 있나 본데, 그 생각은 안 하는게 좋을 거야. 경고하는데 우리 초현이랑 절대 재혼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하연미의 말을 무시한 채 방으로 올라갔다.그는 컴퓨터를 켜고 독보운에게 건네받은 메모리 칩을
윤정아가 떠나고 강서준은 바닥에 앉아 명상을 하며 수련을 시작했다.한편 교토 천자 저택.천자는 침울한 표정으로 손에 든 총만 만지작거렸다.그의 앞에는 얼굴에 긴 흉터가 있는 40대 정도의 중년 남자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천자는 냉담하게 말했다."얘기해 봐. 어떻게 할 거야?"쌍칼은 벌벌 떨며 말했다."한 번…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연구 자료를 빼돌린 자들을 확실히 알아낼게요.""사흘, 사흘 안에 연구 자료를 찾아오지 못하면 네 목숨을 내놓아야 할 거야. 관련 자료를 본 자들은 전부 처리해야 돼.""네, 네. 그럴게요."쌍칼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었다.천자가 소리쳤다."당장 꺼져. 일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놈. 말만 많아서는, 꼴도 보기 싫어."쌍칼은 허둥지둥 자리를 떴다.그가 떠나자 다른 방에서 도포를 입은 백발노인이 걸어 나왔다.걸어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모용우였다.천자가 물었다."자료가 사라졌어요. 이제 어떡하죠?"모용우는 자리에 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그 일은 그쪽이 책임진 일이니 저도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오히려 그쪽 생각이 궁금하네요. 그분이 알게 된다면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천자는 굳은 표정으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에요. 철통보안을 했는데 어떤 놈이 그걸 쥐도 새도 모르게 훔쳐 갈 수 있죠?"모용우는 물었다."백업 파일은 있어요?"천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그래도 유출된 자료들은 최대한 빨리 회수해야 해요."모용우가 다시 물었다."연구 결과는 어때요?"천자가 말했다."사망률은 기존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거의 완벽한 단계예요. 다만 바이러스가 뇌 신경계를 침범해 미치게 만들 수 있지만요. 한번 감염되면 길어봤자 3년이 최대이니 계속 보완이 필요한 상태예요.""음."모용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었다.천자는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모용우에게 물었다."혹시 강서준이 음모를 꾸미고 있는게 아닐까요?""어떤
쌍칼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강서준을 보살펴주는 여자는 수상하지 않았어?”그의 부하가 말했다.“ 3시간 정도 외출하긴 했어요. 하지만 강서준을 감시하느라 그 여자까지 뒤쫓을 겨를이 없었어요. 장 보러 간 것 같았거든요. 식재료를 가득 들고 돌아오더라고요.”“장을 3시간이나 봤다고?”쌍칼이 말했다.“지금부터 그 여자를 계속 감시해. 움직임이 있으면 보고하고.”“형님, 아직도 강서준을 의심하시는 거예요?”“내가 의심하는게 아니라 회장님께서 의심하고 계셔. 그만 가봐. ”“네.”강서준은 온종일 방에만 있었다.어두워져서야 집으로 돌아온 김초현은 매우 피곤해 보였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 상태로 출근을 했으니 지칠 수밖에 없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위층으로 올라가 침대에 앉아있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여보, 왜 그러고 있어요?”김초현은 정장을 벗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으며 강서준에게 물었다.강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조용히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중이에요. 이렇게 앉아 있으면 몸도 불편하지 않거든요.”김초현은 강서준의 옆에 다가가 손을 잡고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위로했다.“여보, 다 괜찮아질 거예요.” 강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초현 씨, 저 같은 폐인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요. 저한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요.”김초현은 정색하며 말했다.“왜 그런 말을 해요? 십 년 전 당신을 구한 순간부터 우리의 운명은 연결되어 있었어요. 이제 더 이상 당신과 헤어지지 않을 거예요.”김초현은 침대에 앉아 강서준을 끌어당기며 말했다.“저한테 기대요. 마사지해줄게요.”그의 두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머리를 자주 마사지해 줘야 한다는 서청희의 말을 그녀는 기억하고 있었다.“아니요. 괜찮아요. 지금은 머리가 아프지 않아요.”“부부잖아요. 설마 청희가 해주는건 괜찮고 제가 해주는 건 싫은 거예요? ”강서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에게 기대였다. ‘똑똑똑.’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강서준은 감시를 받고 있어 오로지 윤정아를 통해 외부와 소식을 주고받았다.혹시나 윤정아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되어 재차 조심하라고 당부했다.윤정아가 빙그레 웃었다.“걱정 마세요. 만약 나한테 손을 댔다면 진작에 그랬겠죠. 지금 난 당신이 고용한 사람일 뿐이라 내게 손 댈 이유가 없어요.”“그래도 조심해요. 연구소의 자료가 사라지면 천자도 행동을 취할 거예요. 나뿐만 아니라 정아씨도 주시할 수 있거든요.”“알았어요.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할게요. 나 지금 나가야 돼서 더 방해하지 마세요.”“그래요.”강서준은 위층으로 올라가지 않고 거실로 향했다.윤정아가 주방을 깨끗이 청소한 뒤 쓰레기봉투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서준 오빠, 갈게요.”“조심해요.”“귀에 딱지 앉겠네. 알았어요.”윤정아가 활짝 웃으면서 나갔다.그제야 강서준이 위층으로 올라갔다. 김초현은 방에서 SL 자료를 훑어보고 있다. 아직도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김초현에게 주의를 줬다.“당신 몸속에 아직 고독이 있으니까 너무 무리하지 마요.”“알았어요.”김초현이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강서준은 더는 말을 안 하고 침대위에 양반다리하고 앉아 명상했다.윤정아가 쓰레기를 버린 후 택시를 타고 의료 거리에 있는 백초당으로 갔다.백초당 사무실에서 방영길이 반갑게 인사했다.“어서 들어와 앉아.”윤정아가 의자에 앉으며 물었다. “결과 나왔어요?”“그래.”방영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전보망은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 있어 조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한 자료를 윤정아에게 건네며 말했다.“강서준이 찾는 자료가 다 여기에 있어. 이걸 가져다 드려.”“고마워요.”윤정아는 더는 머물지 않고 자료를 들고 사무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데스크에 가서 처방약을 받았다.그동안 강서준 옆에 있으면서 많이 배웠다. 그 덕분에 정찰 능력과 추적 능력이 점차 제고되었다. 지금쯤 누가 뒤를 밟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아무 약이나 지은 것이다.한편, 백초당 도로 건너
충격에 잠시 정신을 잃은 윤정아가 한참 뒤에야 눈을 떴다.차에서 내려 무슨 상황인지 확인하려고 할 때 한 남자가 달려와 손으로 윤정아의 입을 틀어막고 강제로 검정차 안으로 끌고 갔다.운전기사가 정신을 차릴 때쯤, 검정차는 이미 멀리 가버린 뒤였다.허겁지겁 휴대폰을 꺼내 들고 경찰에 신고했다.윤정아는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꼼짝없이 뒷좌석에 앉아있었다. 아등바등 반항을 해봤지만 힘이 센 남자들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우혁이 그녀가 든 약봉투를 뒤지다 종이를 발견하고 펼쳐 보았다. 그 순간 얼굴색이 싹 변했다.“기지로 방향 틀어. 쌍칼 형님한테 가야겠어.”강서준은 침대에 걸터앉아 시계를 봤다. 이미 저녁 10시가 훌쩍 지났는데도 윤정아가 돌아오지 않았다. 나간 지 2시간이 넘었다. 방영길을 찾아갔다고 해도 왕복으로 한 시간 남짓한 거리인데 지금 두시간이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아 전화를 걸었다.“죄송합니다. 방금 거신 전화번호는 꺼져 있습니다.”‘윤정아에게 일이 생긴 게 틀림없어.’강서준은 나쁜 예감이 들어 황급히 일어섰다.김초현은 몇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겨우 정리를 마쳤다. 기지개를 쭉 펴며 일어섰더니 강서준이 급히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이다.“여보, 어디 가요?”“아래층에 내려 갈게요!”강서준은 아래층에서 유선전화를 들고 소요왕에게 연락했다.“누구세요?”“저예요. 강서준.”“아, 아직 결과 나오지 않았어요.”“그게 아니라 군부대의 위성 시스템을 이용해 윤정아 휴대폰 위치를 찾아줘요.”소요왕이 흠칫 놀라며 물었다.“무슨 일이에요?”“그냥 추측이에요.”“알았어요. 지금 당장 확인하고 다시 전화할게요.”소요왕은 전화를 끊자마자 특권을 이용해 윤정아의 휴대폰 위치를 찾았다. 윤정아의 하루 이동 경로를 조회하다 2시간 전에 신호가 끊긴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신호가 끊긴 위치를 추적해 오늘 저녁 한 모퉁이에서 납치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것까지 알아냈다. 그 소식을 바로 강서준에게 전달했다.“강서준, 사고 난 게 맞
너무나 후회되었다.아침, 독보운이 훔친 연구자료를 줬을 때 천자가 이미 움직였다는 것을 윤정아에게 귀띔이라도 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도 천자가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몰랐다.하루도 안 되는 사이에 윤정아를 납치했다.만약 애초에 윤정아를 정보원으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강서준은 소파에 입을 꾹 다물고 앉아 있었다.그런 모습을 본 김초현이 옆에 앉아 손을 잡으며 물었다.“여보, 왜 그래요? 몸이 불편해요?”“그런 거 아니에요.”강서준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김초현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한편, 군부대는 경찰 측에서 조사한 윤정아 납치 사건 자료를 받고 조사하기 시작했다. 전국 감시 카메라를 동원해 윤정아를 납치한 검정색 차량의 행방을 추적하다 이미 강중을 떠났다는 걸 알게 되었다.도시 밖에는 감시 카메라가 없어 더 이상 차량의 행방을 추적할 수 없게 되었다.하지만 군부대의 권력은 경찰보다 훨씬 강대했다. 대하국은 세계 강국으로 군사력도 매우 강했다. 대하국 하늘에 수많은 위청이 있어 대하국 각지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소요왕은 특권을 이용해 위성 모니터링을 활성화했다.오늘 저녁 강중의 위성 녹취 영상을 취득하여 검정색 차량을 찾고 어느 곳으로 향했는지 알아냈다. 소요왕이 직접 강서준에게 연락했다.마침 안절부절 못하던 강서준이 전화가 울리자마자 바로 받았다.“찾았어요?”휴대폰 너머로 소요왕의 목소리가 들렸다.“찾았어요. 윤정아 씨를 납치한 검정색 차량은 강중과 강북 사이에 있는 산에서 사라졌어요. 그 근처는 군사기지라 위성 감시가 차단되어 있어요.”그 말에 강서준이 흠칫했다.“그 산 혹시 병사들이 지키고 있는 연구소 맞아요?”“네.”소요왕이 말했다. “아침에 윤정아를 보내서 찾아보라던 연구소 중의 하나가 바로 여기예요.”“소요 형, 바로 출병해서 연구소를 포위해요. 사람을 구해야 돼요.”“출병은 하겠지만 너무 기대하지 말아요.”소요왕이 말을 이었다.“내 관할 군사기지가 아닌 이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