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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쌍칼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강서준을 보살펴주는 여자는 수상하지 않았어?”

그의 부하가 말했다.

“ 3시간 정도 외출하긴 했어요. 하지만 강서준을 감시하느라 그 여자까지 뒤쫓을 겨를이 없었어요. 장 보러 간 것 같았거든요. 식재료를 가득 들고 돌아오더라고요.”

“장을 3시간이나 봤다고?”

쌍칼이 말했다.

“지금부터 그 여자를 계속 감시해. 움직임이 있으면 보고하고.”

“형님, 아직도 강서준을 의심하시는 거예요?”

“내가 의심하는게 아니라 회장님께서 의심하고 계셔. 그만 가봐. ”

“네.”

강서준은 온종일 방에만 있었다.

어두워져서야 집으로 돌아온 김초현은 매우 피곤해 보였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 상태로 출근을 했으니 지칠 수밖에 없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위층으로 올라가 침대에 앉아있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여보, 왜 그러고 있어요?”

김초현은 정장을 벗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으며 강서준에게 물었다.

강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중이에요. 이렇게 앉아 있으면 몸도 불편하지 않거든요.”

김초현은 강서준의 옆에 다가가 손을 잡고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위로했다.

“여보, 다 괜찮아질 거예요.”

강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초현 씨, 저 같은 폐인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요. 저한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요.”

김초현은 정색하며 말했다.

“왜 그런 말을 해요? 십 년 전 당신을 구한 순간부터 우리의 운명은 연결되어 있었어요. 이제 더 이상 당신과 헤어지지 않을 거예요.”

김초현은 침대에 앉아 강서준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저한테 기대요. 마사지해줄게요.”

그의 두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머리를 자주 마사지해 줘야 한다는 서청희의 말을 그녀는 기억하고 있었다.

“아니요. 괜찮아요. 지금은 머리가 아프지 않아요.”

“부부잖아요. 설마 청희가 해주는건 괜찮고 제가 해주는 건 싫은 거예요? ”

강서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에게 기대였다.

‘똑똑똑.’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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