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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잠시만요..."

강서준은 방에서 나가는 윤정아를 불러 세웠다.

윤정아는 몸을 돌려 돌아서서 강서준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왜요? 뭐 필요한 거 있어요?”

강서준은 김초현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정아 씨는 제가 고용한 사람이지 초현 씨 하인이 아니에요. 빨래할 사람이 필요하면 초현 씨가 따로 고용하세요."

“서준 씨, 뭐라고요?”

김초현은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언성을 높여 말을 이어갔다.

“저희 집에서 지내고 있는 건 정아 씨예요. 가정부랑 다를바가 없다고요. 가정부한테 일 좀 시키겠다는데 왜 시비예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요? 서준 씨는 사심없이 정아 씨를 고용한 건 맞아요? 몰래 둘이 눈 맞아서 불미스러운 짓을 한 건 아니고요? 누굴 바보로 알아요?”

“진심으로 이 집에 내가 남길 바란다면 그만해요. 안 그럼 진짜 나갈지도 몰라요. 정아 씨, 저희가 나가죠."

강서준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김초현은 떠나는 강서준을 잡아당기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여보, 제가 잘못했어요. 가지 마요."

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서준 씨, 어차피 할 일도 없고 제가 하면 돼요. 빨래는 금방 해요.”

윤정아는 강서준과 김초현이 싸우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 서둘러 말했다.

“가서 쉬어요.”

강서준은 명령조로 말했다.

이미 윤정아에게 많은 빚을 진 강서준은 그녀가 여기에서 가정부처럼 불려 다니며 온갖 잡일을 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

“됐어요, 가서 쉬어요.”

김초현도 더 이상 윤정아를 괴롭히지 않았다.

“네.”

윤정아는 돌아서서 나가려고 했다.

그녀는 강서준과 함께 있어서 행복했지만 김초현을 보니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둘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점점 공허하고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김초현을 대신하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이 속상했다.

"여보, 몸은 좀 어때요?"

"저는 이제 괜찮아졌어요. 초현 씨는요? 어디 불편한데 없어요?"

"전 괜찮아요. 궁금한 게 있는데 제 몸속에 있는 고독은 왜 아무 반응도 없는 거예요?"

김초현은 고개를 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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